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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잡았어야제. 불과 5년 전까지는 안 그랬제. 지금은 너무 퍼져버려서 잡을 길이 없잖아." 지난 13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삼거동의 한 마을.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주민은 건너편 산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그가 가리킨 산은 산 본래의 초록빛이 아니었다. 짙은 녹색 나무 사이로 붉은빛과 회갈색으로 변한 나무들이 곳곳에 섞여 있었다. 잎이 바싹 마른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도 눈에 띄었다. 그 곁에는 여전히 푸른 소나무들이 서 있었다. 드론을 띄워 내려다본 풍경은 더 넓었다. 산비탈과 능선을 따라 갈색으로 변한 나무들이 흩어져 있었다. 일부 구역에서는 여러 그루가 한데 모여 있었다. 비슷한 모습은 인근 산등성이에서도 관찰됐다. 현장에 나온 광산구 산림 담당 공무원은 붉은빛과 회갈색으로 변한 소나무들이 재선충병의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겉모습만으로 감염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시료를 채취해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 현장 사진을 검토한 김중태 나무의사는 재선충병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9~10월 사이 소나무가 갑자기 붉게 변하는 경우 재선충병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다른 병으로 이렇게 빠르게 고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색채와 피해 양상 등을 종합하면 재선충병일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는 사진을 토대로 한 전문가의 추정으로, 최종 확진에는 검사가 필요하다. 주민은 피해가 광산구에만 머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주와 함평, 장성 등 인접 지역의 산림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그렇게 많이 퍼졌는데 어떻게 잡을 거여. 잡을 길이 없어부러"라고 혀를 찼다. 부산 금정산에서 시작된 38년의 기록 모바일 손오공게임사이트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 일대에서 소나무들이 원인을 알 수 없이 말라 죽었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인됐다. 당시 합동 조사에서는 고사목 약 1,900그루 가운데 1,589그루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피해 면적은 이미 100㏊에 이르렀다. 소나무재선충은 몸길이가 1㎜ 안팎인 작은 선충이다. 스스로 먼 거리를 이동하지 못한다. 대신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에 실려 다른 나무로 옮겨간다. 이들 곤충이 건강한 소나무의 어린 가지를 갉아 먹는 과정에서 재선충이 침입한다. 나무 안에서 증식한 재선충은 수분 이동에 장애를 일으킨다. 솔잎은 붉게 변하고 나무는 결국 말라 죽는다. 재선충병은 국내 첫 발견 이후 영남을 넘어 호남과 수도권, 강원 지역으로 퍼졌다. 정부는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했다. 감염목 제거와 소나무류 이동 제한 등 국가 차원의 방제체계를 마련했지만,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광주에서는 2013년 11월 광산구 신룡동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확인됐다. 감염목은 6그루였다. 방제 작업이 이뤄졌지만 2015년 광산구에서 감염목 12그루가 다시 확인됐다. 광산구에 따르면 재선충병은 최초 발생 이후 관내 여러 지역으로 확산했다. 특히 2022년부터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광산구는 산림청이 제시한 재선충병 3차 대발생 양상과 유사하다며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피해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본지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지역 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15만4,890그루로, 2024년 2만2,826그루의 약 6.8배에 달했다 바다이야기 가상 계좌 . 여수 4만6,216그루, 순천 3만7,937그루, 광양 3만3,176그루, 장성 3만2,252그루 등 4개 시군에 전체 피해의 96.6%가 집중됐다. 연도별 집계 종료 시.은 2024년 4월, 올해 5월로 차이가 있다. 매개충 활동 끝난 가을, 곳곳에 남은 고사 의심목 광산구 산림 담당 공무원은 이 지역에서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주로 6~8월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에 매개충을 통해 병이 전파되고, 가을에는 증상이 드러난 나무들을 조사해 방제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미 병이 진행된 소나무를 되살릴 확립된 치료법은 없다. 산림 당국은 감염목을 베어내 파쇄하거나 훈증 처리하고, 주변의 건강한 소나무에는 예방약제를 주입한다. 매개충이 다른 나무로 이동하기 전에 감염원을 줄여 추가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다. 그러나 감염목을 제거했다고 재선충병의 확산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다. 발견하지 못한 감염목이 남아 있거나 매개충이 주변 지역에서 이동해 오면 새로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방제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감염목을 개별적으로 베어내거나 소규모 면적의 소나무를 모두 제거해도 주변 소나무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방제를 실시한 구역이나 지역에서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방제 성과를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감염을 줄이려면 매개충 방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중태 나무의사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아무리 베어내도 병을 옮기는 하늘소를 잡지 못하면 피해는 계속 확산할 수밖에 없다"며 "방제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팽이게임다운로드 그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 개체 수를 줄이는 예방적 방제와 함께 산악지대의 항공방제 재검토, 주거지 주변 드론방제·예방나무주사 병행을 제안했다. 벌채 이후 파쇄·훈증 처리에 대한 관리 강화와 전문인력의 현장 참여 확대도 주문했다. 소나무를 지킬 것인가, 숲을 바꿀 것인가 박은식 산림청장이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국가 방제전략 실행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산림청 정부도 방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9월 발표한 국가방제전략 실행력 강화 방안에서 수종전환 면적을 현재 4,000㏊ 수준에서 2030년까지 10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 숲은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피해가 극심한 산림에서는 다른 수종으로 숲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감염목을 한 그루씩 제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림 전체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광산구는 올해 소나무 단순림을 중심으로 3㏊의 수종전환 사업을 시행했다. 향후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추가로 필요한 전체 면적은 아직 산정하지 않았다. 광산구는 대상지별 피해 상황·여건을 조사한 뒤 사업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종전환에도 현실적인 과제가 따른다. 사유림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산림사업을 시행하려면 원칙적으로 산림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벌채와 파쇄, 새로운 나무의 식재와 사후 관리에도 예산이 들어간다. 소나무를 베어내는 일과 새로운 숲을 가꾸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마을 주민 역시 수종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재선충이 안 먹는 나무를 심어야 돼. 편백이나 상수리나무, 그런 거 안 먹어. 종자를 바꿔야제"라고 말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산 한쪽을 가리켰다. 주변의 갈색 나무들과 달리 유독 푸르게 보이는 나무들이 있었다. 주민은 문중 소유의 산을 정리하면서 심은 편백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 앞에 유독 푸른 거 보이제. 저게 편백이여"라고 덧붙였다. ; font-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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