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
지난 18일 본원 세미나실에서는 '대장앎의 날' 건강강좌가 열렸다. 70여명의 지역주민이 자리를 채운 이날, 대장암을 이겨낸 환우가 직접 나와 투병과 회복의 과정을 전하는 시간이?마련됐다. 강연을 마친 뒤에도 여러 사람이 남아 질문을 이어갔는데, 그중 가장 많았던 것은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는 물음이었다. 대장암을 진료해 온 의사로서, 이 질문이야말로 대장암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다고 느꼈다.
대장암은 대장 。막에 생긴 용종(폴립)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악성으로 변하며 발생하는 암이다. 이 과정이 보통 5년에서 10년 이상 걸린다는 .이 중요하다. 다른 암에 비해?진행 속도가 느린 대신 초기에는 출혈이나 통증 같은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다. 혈변, 배변 습관의 변화, 체중 감소 등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결국 대장암은 증상으로 발견하는 병이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 검사로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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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가장 확실한 방법이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암을 발견하는 데?그치지 않고,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용종을 그 자리에서 제거할 수 있다는 .에서 다른 암 검진과 구별된다. 이는 처음 진단받을 때뿐 아니라 치료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온 사람에게서는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뚜렷하게 낮게 나타난다. 특별한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더라도 만 45~50세 이후부터는 5년 주기로, 가족력이 있다면 그보다 이른 나이부터 더 자주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대장암으로 진단되더라도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는 크게 달라진다. .막에 국한된 매우 초기 단계라면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 없이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암이 대장벽을 넘어 진행됐다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표준 치료가 되며, 필요에 따라 수술 전후로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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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복강경, 로봇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절개 범위와 회복 기간이 눈에 띄게 줄었고, 항암요법 역시 5-FU 기반의 FOLFOX, FOLFIRI 요법부터 경구 항암제, 표적치료제까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이날 강연에서 소개된 환우의 사례가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술로 대장암을 완치한 뒤에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추적 검사를 꾸준히 받아왔고, 그 과정에서 재발을 초기에 빠르게 발견해 다시 한번 막아낸 경우였다. 참석자들은 "치료가 끝났다고 검사를 멈추는 게 아니라,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계와 의학적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을?직접 겪은 사람의 이야기가 채워준 셈이다.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질환이지만, 동시에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이기도 하다. 결국 관건은 증상이 없을 때, 그리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얼마나 꾸준히 검진을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대장앎의 날'처럼 지역주민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앞으로도 이어가며, 대장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정확한 정보로 바꿔나가고자 한다.
료 방법과 예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