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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음란물, 아이들 ‘텅 빈 마음’ 파고든다
   빙비여  (19-11-11 13:39)
조회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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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중독 으로 꿈 잃은 다음세대] <2> 외로운 아이들이 빠진 늪

#1. 40대 워킹맘 A씨는 최근 외동딸 B양(9)이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딸의 스마트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딸은 인터넷 만화(웹툰)로 성인물을 보고 있었다. 엄마의 추궁에 딸은 학원 공강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인기 웹툰을 보다 성인용 웹툰을 접한 이후 습관적으로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딸은 친구도 거의 없고 마음이 텅 빈 것 같아서 스마트폰을 더 자주 봤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딸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부모가 퇴근하기까지 피아노와 태권도 등 여러 학원을 전전했다. 엄마는 딸이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A씨는 “외로운 아이에겐 스마트폰이 유일한 친구였을 것 같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의 텅 빈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지 못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2. 고등학생 C군(17)은 초등학생 때 호기심에 음란물을 보다 중독에 빠졌다. 여러 음란물을 섭렵하다 동성애 성향의 음란물까지 접했다. C군은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야동’ 탓인지 동성애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동성애를 직접 해보고 싶다는 충동까지 든다”면서 “왜 이러는지 심각한 자괴감이 드는데 오랜 시간 중독된 음란물을 끊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어린이·청소년이 이전보다 쉽게 음란물을 접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 영상이 유통되는 통로로 지목된 ‘다크웹’ 사건처럼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통하는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1만5657명(초등학생 4747명, 중학생 4943명, 고등학생 5967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7.4%가 거의 매일 ‘인터넷·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95.6%는 스마트폰을 통해 메신저를 활용했다.

최근 1년 동안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 비율은 39.4%였다. 특히 고등학생은 53.3%가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경험이 있었다. 여가부의 2014년과 2016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중·고등학생은 큰 변화가 없거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초등학생(5, 6학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014년 7.5%, 2016년 16.1%, 2018년 17.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인용 영상물 이용 경로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28.2%)가 제일 많았다. 이어 인터넷 실시간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17.7%) SNS(16.5%) 스마트폰 앱(11%) 순으로 나왔다. 또 초·중·고생의 24.4%가 ‘스스로 성인용 영상물을 보지 않으려 해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노출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음란물 접촉이 모두 중독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질 정도로 집착해 똑같은 행위를 할 때는 중독이다. 청소년이 음란물에 빠지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독이 지속되면 성 의식이 왜곡돼 몰카 등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고병인 소장은 “다음세대의 음란물 중독 원인으로 스마트폰 보급뿐 아니라 주입식 교육, 대화가 단절된 가족관계, 부모의 중독, 자본주의 사회 분위기 등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소장은 이어 “자녀가 음란물 등에 중독됐다는 것은 결국 가정이 병들었다는 이야기”라면서 “일차적 책임이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성·가정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도 “중독에 빠지는 사람은 대부분 심정적으로 외로운 경우가 많다. 부모와 관계가 돈독하면 자녀가 각종 중독을 이길 힘이 있다. 건강한 가정 만들기가 우선”이라며 “어른도 절제하기 힘든 스마트폰을 어린이 청소년들이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공동체의 깊이 있는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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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론 벌인 선거제 개혁안

黃 "한국당과 협의없이 강행"
孫 "정치 그렇게 하는것 아냐"

정동영 `분권형 개헌`제안에
文"총선 공약으로 개헌 내걸어
쟁점이 되면 민의에 따를것"


◆ 반환점 돌며 달라진 靑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기에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 [MBN 화면 캡처] 4개월 만에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선 연말 정국에 최대 쟁점인 선거제 개혁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제 개혁안의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지정 등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이 배제됐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황 대표는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해 "선거제 패스트트랙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협상회의 실무회의 등 논의를 할 수 있는 여러 단위가 있는데 한국당이 한 번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선거제 개혁안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황 대표가 계속해서 강한 유감을 표하자 손 대표가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으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들었다 내리는 제스처를 취하며 두 대표를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이후 서로 '목소리를 높여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후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발족할 때도 여야가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이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면서 동의하는 뜻을 밝혔지만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해 (선거제 개혁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선 '분권형 개헌'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됐다. 정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임기 반환점을 계기로 개헌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면서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이 "개헌안을 냈다가 무색해진 경험이 있어서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헌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서 총선 이후에 쟁점이 된다면 민의를 따르는 것 아니겠느냐"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촛불집회가 촛불혁명으로 승화하려면 4월 혁명이나 6월 항쟁처럼 헌법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취임 초 선거제 개혁에 합의하면 분권형 개헌을 한다고 약속했으니 선거제 개혁을 앞두고 개헌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의견을 물었다고 말했다. 또 "각 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 총선 후 민의를 받들어 개헌에 착수하면 이뤄질 일"이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이달 27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다. 국회 본회의 상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여야는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비공개 '3+3(각 당 원내대표 외 1인) 회동'을 통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법 개정안은 지역구 의석을 28석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일부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구 의석 감소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자 의원정수를 확대해 의석 감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취임 100일을 맞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현행 300석에서 10% 범위 내에서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논의에 불이 붙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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