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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주간政談] 정경심 교수 '구속', 입 닫은 청와대·여당 속마음은?
   도우종  (19-10-26 05:15)
조회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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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를 찾아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정연설 뒤 뒤돌아 퇴장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쫓아가 악수를 청하고 있는 문 대통령.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29번 박수' vs 'X표 항의'…문재인 대통령 연설 반응도 양극화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21일간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 태풍'의 영향권에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는 '조국 국감'이라는 별칭이 붙여질 정도로 여야의 거친 공방이 있었는데요. 조 전 장관의 급작스런 사퇴 후 관련 공세는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엔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청와대는 물론 정치권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2일엔 2020년 예산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있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반응이 화제가 됐는데요, 여당 의원들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 다양한 반응를 끌어냈습니다. 연설 현장의 뒷이야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중 검찰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손으로 'X'자 모양을 그려보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외면하는 한국당'에 쫓아가 악수한 문 대통령…시정 연설 여야 반응은 '극과 극'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조국 정국 이후 정치 상황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메시지에 주목도가 높았는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맞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 현장이었는데요, 여당 의석 쪽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을 향해 여당 의원들은 모두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물론 문 대통령이 연단에 설 때까지 힘찬 박수를 보냈는데요, 한국당은 기립은 했지만 무표정하게 문 대통령을 바라봤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 연설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취재진들 사이에서 화두가 됐는데요.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마다 박수를 보내는 여당 의원들과 달리 한국당 의원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항의의 표시를 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언급하면서 공수처 관련 논의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구하자 양 손을 들어 'X' 표시를 했습니다.

-그러자 여당 쪽에서 오히려 더 박수를 더 크게 치기도 했습니다. 여야의 이런 '극과 극' 같은 반응이 현재 우리 정치권의 상황과 흡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 산적한 민생 법안 등을 언급하며 현안 처리를 요구할 때엔 한국당 의석 쪽에서 "협치를 하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설 내내 이어진 박수 29번 중 한국당의 박수는 단 한차례도 없었는데요. 반대 의견이 있는 사안을 언급하면 '에이~'라는 야유를 보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공정'에 대한 화두를 꺼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취재진 사이에선 문 대통령의 연설에 한국당의 불만이 상당히 많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많이 서운한(?)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악수를 거절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야당 의원석 쪽으로 발길을 향하면서 악수를 청했는데요. 아직 문희상 의장이 산회를 선포하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문 대통령은 서둘러 야당 의원들을 쫓아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잰걸음으로 달려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청하는 문 대통령을 야당 의원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맞았는데요.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듯 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여전히 박수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악수와 인사는 무사히(?) 끝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2020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본회의장 밖에선 여당 의원실 소속 보좌진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피켓을 들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런데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 안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회의장 바깥인 로텐더홀에선 취재진과 국회 직원들로 붐볐다고요?

-네, 로텐더홀에 있던 기자들은 휴대폰으로 시정연설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면서 문 대통령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시정연설이 다 끝나갈 때쯤엔 취재진 말고도 국회 직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는데요. 다들 문 대통령을 찍기 위해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들뜬 표정을 지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서 나와 계단을 거쳐 정문으로 빠져나가기까지 약 2분 정도 소요됐는데 짧은 순간이라 많이들 아쉬워했죠.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니 좋다"라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의 발길을 사로잡은 이들도 있었다던데요.

-권칠승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들이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아래에서 '문재인정부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입니다' '우리는 문재인 보유국' '우리 이니(문재인 대통령 애칭) 하고픈 거 다 해' '이미 우리 맘속에 이니' 등의 손피켓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나오자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정문으로 빠져나가기 전 응원해준 이들과 악수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죠. 이분들에게 여쭤보니 전날부터 손피켓을 손수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권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정무특보를 지낸 대표적 친문 의원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24일 구속됐다. 지난 2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 당시 정 교수. /김세정 기자

◆위기의 조국…靑, 말 삼가고 향후 檢에 촉각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 교수가 24일 구속됐습니다. 이제는 조 전 장관의 직접 수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청와대의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조 전 장관은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또 우여곡절 끝에 법무부 수장에 오르기도 했죠.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것인데, 두터운 신임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과 청와대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졌을 때도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끌어안았기도 했죠.

-그런데 법원이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정 교수가 전격 구속되면서, 이제 검찰의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조 전 장관은 입시 비리와 관련한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등에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요?

-청와대는 정 교수의 구속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입장이 없을 것 같은데 정 교수 구속에 입장이 뭔지'를 묻는 말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시면서 왜 물어보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공식 입장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청와대 처지에선 말을 삼가는 게 상책 일 듯싶습니다. 최근 친한 기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조 전 장관과 관련해서는 질문하지 마라." 왜냐면 질문해도 별다른 입장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로 이해합니다.

-앞으로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직접 수사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문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칼끝을 겨눈다면 '반(反) 조국'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시각에선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청와대로서도 참 난처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때문에 신중한 분위기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주당은 조국 전 장관의 아내 정 교수 구속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재판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박숙현 기자

◆'정경심 구속'에 민주당 지도부 신중론 속 개별 의원들 ‘옹호·소신’으로 나뉘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구속 결정이 알려진 24일 새벽, 각 당이 늦은 시간임에도 곧바로 논평을 낸 반면, 민주당은 따로 논평을 내지 않아 지도부 반응이 궁금했다고요?

-네. 기자들 사이에선 재판부의 정씨 구속 결정 이후 첫 당 공식 일정인 정책조정회의에서 원내지도부가 어떤 얘기를 할지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겠다',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라는 원론적인 말을 할 거라고 봤고, 실제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그대로 발언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평소보다 배 이상의 취재진들이 모였는데요. 민주당 반응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심에 비해 당 차원의 공개 발언은 이 원내대표 외에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의원들이) 구속 결정에 대해 생각이 있겠지만 개인적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민주당 의원 전체가 다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신중한 만큼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의 표정도 심각했고, 분위기도 이전보다 가라앉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도부는 신중한 반면, 정 교수 구속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의원도 있지요?

-맞습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씨가 그동안 성실하게 조사 받은 점,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재판부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언론에 보도된 의혹이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던 김종민 의원도 재판부의 구속 결정에 대해 "정치적 성격의 사건이다. 사건 자체가 '정치 재판'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같은 당 동료인 조응천 의원이 전날 한 방송에서 "내가 (지금 수사)검사라면 조국 전 장관 뇌물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겠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7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및 통과 촉구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 중인 표 의원. /이선화 기자

-조 의원의 발언도 그렇고, 조 전 장관 사퇴와 정 교수 구속을 계기로 이철희 의원과 표창원 의원이 각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우선 1차적으로는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입니다. 표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번 조국 사태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했다는 데 회의감을 느꼈다고 했고요, 표 의원 전에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이 의원도 "정치가 부끄럽다"고 했었습니다.

-2차적으로는 검찰의 칼날이 조 전 장관에게까지 겨냥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리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했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당내 최전선에서 조 전 장관을 지켰었죠. 이들 말고도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처음으로 여당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정성호 의원도 있습니다. 조 전 장관 일가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의원 개개인들의 발언이 내년 총선 정국을 앞두고 당내 공천 심사 일정과 지역구에서의 조 전 장관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이원석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한건우 인턴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임세준 기자, 김세정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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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시 모집 비율 상향을 포함한 대입 개편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정부여당이 '정시 확대'에 기존 소극적이던 입장에서 열린 자세로 검토키로 입장을 틀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정시 확대 50%'를 당론으로 채택하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문 대통령. /국회사진취재단

文대통령, 수시전형 불공정 배경 지적…정시 확대 방향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에 이어 25일 사실상 '정시 비중 확대'를 천명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입법을 위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시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여당이 열린 자세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고, 이전부터 '정시 확대'를 주장해왔던 자유한국당은 이례적으로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중 확대 등 입시제도 개편안을 언급한 지 사흘 만인 이날(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대입제도의 최대 핵심쟁점인 수시·정시 비중 조정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수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울 상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정시 확대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시 확대와 관련해 "(학생부종합전형 위주의 수시전형은) 입시 당사자인 학생의 역량과 노력보다는 부모의 배경과 능력, 출신 고등학교 같은 외부요인이 입시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과정마저 투명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으로 불릴 정도"라며 "정시가 능사는 아닌 줄은 알지만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입시 당사자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상위권 대학의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콕 집어 해소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관심이 쏠린 '정시 확대'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곽민욱 교육 전문위원은 <더팩트>에 "(정시 확대 문제는) 당에서 다 열어놓고 논의해왔던 것이다.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절대 안 된다고 한 적이 없다. 교육부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아예 닫아놓았던 게 아니다"며 "유은혜 교육부 장관으로선 학생종합전형을 개선하는 데 중점으로 고러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일 뿐, 정시확대 요구에 대해 얘기를 안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으니 청와대든 교육부든 당이든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더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가 권고한 '2022년까지 정시 비중 30%' 이후 "당장 정시 확대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서울 수도권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정시 확대 적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방안 주문은 전날(24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모든 대학에 전면적으로 강제하는 제도가 아니라 학종(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생을 뽑는 비율이 높은 서울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민주당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튿 날(23일) 정례회의에서 대통령의 정시확대 발언을 두고 교육부 관계자와 전문가 위원들 간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 확대'에 대해선 한국당도 이례적으로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도 정시 확대를 언급했다"며 "이 문제만큼은 다른 정치 현안과 별개로 여야가 합심해서 조속히 처리하자"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 22일 문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의원총회에서 '정시 비율 50% 이상 확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를 법률로 명시하기 위해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당론 발의했다. 현재의 고등교육법은 교육부가 대학에 정시 비율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당정청의 대입 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에 일부 시민단체에선 "애초의 정부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거점국립대 9개교 공동입학설명회'. /임세준 기자

당정은 관계장관회의 이후 '정시 확대'를 위한 후속조치 논의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정시 확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이르면 다음주 초쯤에는 (당정간에) 관련 입장이 정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당 교육강화특위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도 <더팩트>에 "교육 정책이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하면)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으니 정리를 해서 (나중에) 말씀드리는 게 맞다. 지금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했다. 정기국회내년도 예산과 입법안 처리가 주요 안건인 오는 30일 비공개 당정협의에서도 관련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선 대입 정책에 대한 당정청의 급작스러운 기조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확대' 입장은 학벌서열 철폐나 학업부담 경감이라는 애초의 방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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