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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매운동 100일] "히트텍 없나요?" 유니클로, 절반 넘게 낮아진 문턱
   명경도  (19-10-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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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15주년 대규모 할인을 벌이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유니클로 명동점에 들어가는 고객들의 모습 /한예주 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된 지 100일을 넘어섰다.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기업 임원의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과는 달리 '일본 불매운동'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인기 제품에서 '안 사고, 안 입고, 안 먹는' 제품으로 낙인찍히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찬밥신세로 전락한 일본산 제품은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더팩트>에서는 직격탄을 맞은 일본산 제품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떠한 모습으로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반값 판매 플리스 재킷 등 품귀…국내 매출 회복세 보이나

[더팩트|강남=한예주 기자]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100일을 넘기면서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었던 유니클로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한국 진출 15주년 기념 할인행사와 온라인 스토어 오픈 10주년 행사 등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것이다. 하루 방문 고객 수가 매장 직원 수보다도 적었던 2개월여 전과 비교하면 180도까지는 아니더라도 90도 이상은 달라졌다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일부 품목이 '품절'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남들 눈치를 살피는 '샤이재팬'족이 매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맥주나 자동차, 여행 관련 상품이 여전히 외면 받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 겨울준비로 고객 늘어…"불매운동 부담 전보다 줄었다"

16일 <더팩트> 취재진이 유니클로 명동점과 강남역점, 왕십리 엔터식스점을 방문한 결과 매장마다 근소한 차이는 있었지만 외국인을 제외한 40여 명의 고객들이 매장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평일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불매운동 초기 때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확연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 인기상품인 히트텍과 플리스, 경량패딩 등을 살펴보는 이들이 많았으며 할인폭이 큰 상품 앞에서는 대부분이 걸음을 멈추고 상품을 살펴봤다. 피팅룸 앞에는 고객들이 입어본 옷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계산대에는 바구니를 들고 고객들이 줄을 서 있었으며 매장을 나서는 이들은 저마다 두툼한 쇼핑백을 들고 나갔다.

16일 유니클로 왕십리 엔터식스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한예주 기자

명동점에서 만난 한 50대 부부는 "밖에서 매장 안을 봤을 때 사람이 많아 들어왔다"며 "불매운동 때문에 들어오기 부담됐는데 확실히 그런 분위기는 조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점을 찾은 30대 남성은 "경량패딩이 필요한데 유니클로가 제일 유명해 사러왔다"면 "불매운동이 의식되긴 하지만 사러온 물건만 빨리 사고 나갈거다"라고 답했다.

◆ 日 정부 비판한 유니클로 수장, 韓 위한 립서비스?

왕십리점을 찾은 한 60대 여성은 유니클로 회장의 최근 발언에 힘입어 매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도의 품질에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는 유니클로밖에 없다"며 "유니클로 회장도 불매운동을 옹호했다는 뉴스를 봤다"고 조심히 대답했다.

겨울 상품이 유명한 유니클로의 특성상 주춤했던 국내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유니클로 강남점(왼쪽)과 왕십리점(오른쪽)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예주 기자

유니클로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일본 최대 의류 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의 창업자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지난 9일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국에 반감을 갖게 된 것은 일본인이 열등해진 증거라고 발언했다.

야나이 회장은 "모두들 한국에 시비를 거는 듯이 구는 것도 이상하다. 한국인이 반일(反日)인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일본인은 본래 냉정했지만 모두 히스테릭하게 변하고 있다. 일본 역시 열등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나이 회장은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일본이 30년 동안 거의 성장하지 않았으며, 국민 소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도 실패한 정책이라고 지적하며 "모두들 성공했다고 하지만 성공한 것은 주가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나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겉으로는 일본을 비판했지만 한국이 열등하기 때문에 반일 감정을 갖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상 유니클로의 한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유니클로 한국에서만 몇 조를 벌어간 회사야.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타격입자 저런 립서비스 하는 거고" "착각하지 말아야할게 저 말은 일본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지 일본의 가해자였던 것을 반성하자는 성찰이 아니다" 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매출은 줄었는데"…유니클로, 여전히 韓 공략

그동안 유니클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내서 적잖은 타격을 입은 상태다.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7~8월 국내 매출은 60%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약 25조472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유니클로 종로3가점, 구로점, 월계점이 영업 종료에 들어갔지만 동시에 롯데몰 수지점과 엔터식스 안양점,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최근 내년 8월까지 한국에 유니클로 점포를 7개 추가로 열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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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교섭단체 여야3당의 '2+2+2' 회동 직후 "공수처 설치 내용이 들어가지 않으면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개혁에 미흡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회=박숙현 기자

'포스트 조국' 정국에 민주당·한국당 개혁 주도권 놓고 긴장감 팽팽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임 이후 처음으로 여야 교섭단체가 만난 16일, 각각 '노랑' '검정' '파랑' 파일 속 두꺼운 서류 더미를 들고 만났다. 여야 3당의 모습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둘러싼 찬반 대립, 함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의 연계 문제 등 풀기 어려운 '셈법'을 여야 3당이 마주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가진 '2+2+2(각 당 원내대표와 의원 1명) 회담' 장소에는 여야3당이 모이기 10여 분 전부터 기자들로 북적였다. '포스트 조국' 정국에서 국민의 요구가 높아진 검찰개혁안 뿐만 아니라 내년 21대 총선에 지대한 영항을 미칠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회동 장소인 국회 3층 본관식당 별실2에서 별실 1 출입문 앞까지 7~8미터 구간에는 50여 명의 취재 기자들로 가득찼다. 이 때문에 9대의 카메라는 멀찌감치 뒤에 자리잡았다.

회동 시간이 되자 각 당 대표의원들이 모여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두터운 종이 더미가 담긴 파일을 들고 송기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 박찬대 원내대변인과 함께 가장 먼저 회담 장소에 등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 이만희 의원이 들어섰다. 권 의원의 한 손에도 검은색 파일이 들려 있었다. 뒤이어 오 원내대표도 파란색 파일을 들고 권은희 의원과 함께 등장해 회동 장소로 들어왔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회동 현장에선 여야 3당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3당과 대표 의원들은 악수를 한 뒤 포토타임을 가졌지만 손을 잡지는 않았다. 한국당 측은 현장에 모여든 취재진들을 예의주시하며 자기 당 출입 기자들의 규모를 파악하기도 했다. 회동 직전 나 원내대표 측에선 "우리 당 기자들이 너무 안 왔다. 이러면 기사가 이상하게 나갈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발언을 반복했다.

패스트트랙 검찰개혁안 국회 처리를 위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협상 1차 회의는 1시간 3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각 당의 입장과 처리 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동 직후 가장 먼저 나온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검경수사권 조정은 큰 틀에서 방향이 정해졌고, 공수처 설치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여야 3당이 밝힌 회동 결과를 종합하면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선 여야3당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수사지휘권까지 없애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바른미래당은 검찰의 직접 수사는 제한하고 축소하되, 검찰이 1차 수사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갖고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하기 위해선 검찰개혁 뿐만 아니라 경찰개혁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교섭단체 여야3당의 '2+2+2' 회동 직후 "공수처는 사실상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또 하나의 사찰기구 탄생에 불과하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회=박숙현 기자

가장 첨예한 공수처 설치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공수처는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라는 것에서 자가당착적인 것이다. 공수처는 대통령 입맛이 맞는 또 하나의 사찰기구"라며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검경수사권 조정만으로는 국민이 요구하는 것에 부족해 공수처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법안 본회의 통과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측 권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당의 공수처 법안으로 합의하도록 노력하고 합의되지 않으면 표결처리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공수처 설치 법안은 지난 4월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낸 안과 바른미래당 권 의원이 낸 안이 함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바 있다. 두 안은 공수처장 임명 방식 등 인사절차 문제에 차이가 있다.

'포스트 조국'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간 검찰개혁 힘겨루기도 눈에 띄었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이 조국 장관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특수부 폐지를 얘기했다. 저희는 애당초부터 (제출했던 검찰개혁안에) 6곳을 남겨두고 전부 폐지하는 법안이 당론에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야 3당은 이견차가 큰 검찰개혁안에 대한 접점을 찾기 위한 실무자 회동을 일주일 뒤인 23일 오후 2시에 갖기로 했다.

다만 이날 사법개혁법안과 선거제 개혁안의 본회의 처리 순서에 대한 논의는 다뤄지지 않았다. 여야 3당은 선거제 개혁안 논의를 위한 회동도 23일 가질 예정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교섭단체 여야3당의 '2+2+2' 회동 직후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여야3당이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수처와 관련해 바미당 법안을 갖고 합의를 도출토록 노력하되, 안될 경우 표결 처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회=박숙현 기자

이에 따라 선거제 개혁안 협상 전 민주당과 소수당간 논의할 자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안 3당 회동 전 소수3당과 만나 논의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이 원내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은 하지 않았다. 비른미래당을 비롯한 소수3당은 선거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하기로 한 여야 4당(한국당 제외)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동 후 각 3당의 브리핑 시간은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이 각각 약 15분, 6분, 5분 순이었다. 한국당과는 공수처 설치 관련 쟁점이, 패스트트랙 연대를 맺었던 소수 야3당과는 선거법 개정안 문제가 연계돼 있어 이처럼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할 집권여당에 질문이 쏟아졌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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