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수 함께지어져가는교회 목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알고리즘이 신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알고리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홍광수(51) 경기도 하남 함께지어져가는교회 목사가 최근 펴낸 책 ‘알고리즘에 길들여진 믿음’(죠이북스)은 시편 23편을 패러디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유튜브와 SNS 알고리즘이 무엇을 보고 듣고 선택할지까지 예측하는 시대를 겨냥한 풍자다. 홍 목사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신앙의 위기는 알고리즘 자체보다 우리가 알고리즘에 기대 스
체리마스터모바일 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데 있다”고 말했다.
화면을 통해 신앙을 접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몸으로 참여하는 경험은 줄어들었다. 함께 모여 앉고 목소리를 내고 손을 움직이며 관계를 맺는 감각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홍 목사는 이 지점을 “몸이 빠진 신앙”이라고 규정한다.
홍 목사는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숭실대 기독교대
릴게임다운로드 학원 역사문화학과에서 기독교 미학을 연구했다. 영화 칼럼니스트 작가 강연가로도 활동해 왔다. 그는 미디어와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해 ‘넷플릭스가 삼켜 버린 기독교’(세움북스)에서 OTT 콘텐츠와 기독교 이미지 문제를 비평했다. 이번 책은 그 연장선에서 오늘날 대부분의 첨단 기술 배후에서 작동하는 알고리즘이 인간의 인식 환경과 신앙의 형식까지
바다이야기무료 바꾸고 있는지 묻는다. 홍 목사는 “물건을 사고 영화를 추천받고 길을 선택하는 일상적 루틴뿐 아니라 신앙에도 이런 인식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성경 앱과 유튜브 설교, 찬양 플레이리스트는 신앙생활을 훨씬 편하게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든 설교를 듣고, 찬양을 재생하고 말씀을 확인할 수 있다
릴게임야마토 . 그러나 홍 목사는 바로 그 편리함이 신앙을 소비의 형태로 바꾸고 있다고 본다. 조회수와 반응 중심의 플랫폼 환경 속에서 설교는 콘텐츠로 재편되고,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길러지기보다 취향에 따라 선택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편리함이 커질수록 신앙은 점점 수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상태를 ‘디지털 나태
백경게임 ’라고 규정한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지만 깊이 사유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게으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보는 넘치지만 사유는 줄어드는 것이 지금 신앙의 위기”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사용자의 감정 방향까지 바꾸는 알고리즘의 특성에도 주목한다. 의도적으로 분노를 부추긴다는 것. 책에서 비판하는 ‘분노 경제’가 대표적이다. 플랫폼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앞세운다. ‘옳다’는 감각은 타자를 쉽게 배제하게 만들고 신앙은 사랑보다 혐오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일 위험이 커진다. 그는 이를 설명하며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언급했다. “거대한 구조를 비판 없이 따르는 무사유가 악을 가능하게 했듯 알고리즘도 인간을 비반성적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고리즘이 결국 사용자를 에코 챔버, 즉 자신과 비슷한 생각만 반복적으로 접하며 기존 신념이 더 강해지는 구조에 가둔다고 본다. 이 현상은 내가 옳다고 느끼는 세계 안에만 머물게 하고, 복음이 요구하는 낯선 목소리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기회를 줄인다.
이 지점에서 홍 목사는 신앙의 본질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알고리즘이 강화하는 것은 편리함과 취향의 만족이지만, 신앙은 본래 기다림과 반복, 타자와의 접촉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시 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예배와 관련해 “예배는 메시지를 수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몸이 참여하는 수행의 시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를 듣는 것이 예배의 전부라면 현장에 갈 이유는 약해집니다. 그러나 신앙은 본래 몸이 참여하는 사건입니다. 찬양 역시 잘하는 사람의 노래를 듣는 시간이 아니라 서툴더라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 돼야 합니다.”
전통적인 개신교 예배에서 ‘몸’이 사라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일부 청년들은 몸을 움직이는 신앙에 반응하고 있다. 홍 목사는 전례와 형식을 강조하는 공동체를 찾아 떠나는 이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예배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받는 ‘수용적 형식’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 서울 강남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당시 경험한 ‘새벽밥 사역’을 몸으로 참여하는 신앙 경험의 한 예로 들었다. 교회가 매일 수백 명의 고시생을 위해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청년들이 셀별로 설거지 봉사에 참여했다. 함께 손을 쓰고 얼굴을 마주하며 천천히 머무는 시간은 신앙을 다시 공동체적 경험으로 돌려놓는 방식이었다는 설명이다.
홍 목사는 “신앙은 머리로 이해하는 정보가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는 삶”이라며 “알고리즘이 고도로 발달할수록 우리는 ‘몸을 뺀 신앙이 가능한지’를 계속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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