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고 카피 도감 l 오하림 지음, 서교책방, 1만8800원
‘카피라이터’는 꽤 매력적인 직업이다. 짧은 몇 문장으로 시대의 흐름을 짚어내야 하고, 사람들의 마음과 더불어 지갑을 열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글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그들을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서점가에서 카피라이터들이 쓴 책이 자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이유도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통찰력 때문이다. 수많은 히트 광고의 카피를 쓴 박웅현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와 ‘책은 도끼다
사이다릴게임 ’는 가슴 따뜻한 광고를 탄생시킨 인문학적 통찰에 관한 이야기로 주목을 받았고, ‘대통령의 카피라이터’로 알려진 정철의 ‘틈만 나면 딴 생각’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 생각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브레인스토밍 전략을 소개해 인기를 끌었다. 카피라이터에서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하나의 ‘힘 빼기의 기술’은 유연한 사고방식
야마토게임다운로드 이 가져다주는 유쾌한 일상을 그려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점가에서는 카피라이터 오하림이 선별한 ‘일본 광고 카피 70개’를 소개하는 책 ‘일본 광고 카피 도감’(서교책방)의 인기가 거세다. 스무살부터 카피를 수집하고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들을 모아온 그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광고 카피들은 무엇이었는지 공개한다. ‘나는
바다이야기모바일 이 카피가 왜 좋을까?’ 설명할 수 없었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그 선명한 이유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도감’이라는 책의 형식도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광고 카피와 함께 실제 광고 비주얼을 수록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한다.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의 주요 독자층은 ‘텍스트힙’을 주도하는 20·30세대 직장인과 감성적인
릴짱 문장을 선호하는 여성 독자다. 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공개된 ‘이 책을 서재에 가장 많이 담은 회원’ 자료에 따르면, 30대 여성이 1위, 20대 여성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력이 검증된 카피라이터가 엄선한 문장이라는 점, 문장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독특한 시선으로 광고 카피의 깊은 뜻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유로운 레이아웃과 간결한 구성
모바일바다이야기 등이 젊은 독자에게 소구하고 있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사람을 설득하는 문장의 비결’을 넌지시 제안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왜 ‘우리나라’ 광고가 아니라 ‘일본’ 광고일까 하는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해소된다. “내 인생은 나 이외의 인생으로 만들어진다.” 일본 지성인의 양심이자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와나미 서점의 광고 카피다. 책을 펼쳐 나 이외의 인생으로, 새로운 세계로 독서 여행을 떠나보라는 출판사의 제안이 “내 인생은 나 이외의 인생으로 만들어진다”라는 한 문장 안에 압축돼 있다. 수많은 책으로 나이테를 표현한 이미지도 상당히 인상 깊다. 책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 문장에 설득되지 않을 자 과연 누구일까. 브랜드의 특징을 강조하기보다는 평범한 단어와 일상의 포착으로 ‘삶의 본질’을 건드리는 광고 카피에서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