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는 지난해 가을에 추수한 식량도 다 떨어지고, 보리가 여물지 않아 배를 곯으며 기다려야 하는 봄철을 뜻한다. 국고보조금 사업, 지원사업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보릿고개가 있다. 11월에 한 해 사업을 정리하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다음 해를 준비하면서 지원할 국고 보조금 사업을 탐색하고 사업계획서를 쓰는 기간이다. 관객도 이 기간에는 지역 공공 공연장이나 전시장이 아니면 문화예술을 누릴 기회가 잘 없다.
이런 보릿고개를 지역에서 함께 헤쳐나가보자는 의미에서 창원에서 '보릿고개 페스티벌'이 열린다. 문화 공간 수상한옆집과 예술종합상사 예종이 주최·주관하고
골드몽사이트 청년 문화 공간 아웃도어스시클럽에서 협력한 이번 '보릿고개 페스티벌'은 6·7일 수상한옆집과 아웃도어스시클럽에서 이어진다.
한 곳에선 감성적으로 또 다른 곳에선 신나게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수상한 옆집은 예술종합상사 예종과 디자인 회사 꽃피는 열두 달이 같이 쓰던 사무실을 개조해서 지난해 연 새로운 공간으로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탄생한 공간이다. 아웃도어스시클럽도 비슷한 결이다. 윤경준(25) 대표가 함께 어울리던 구성원과 더 재미난 일을 모색하고자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공간을 만들어 전시, 공연,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이틀 동안 열리는 페스티벌 출연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디 음악가 8팀으로 구성했다. 한 팀당 40분씩 진행하고 20분 동안 정비
바다이야기게임기 및 쉬는 시간이 이어지기에 매일 4시간씩 공연이 펼쳐지는 셈이다.
첫날인 6일은 수상한옆집에 무대가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진주에서 활동하는 신주현이 문을 연다. 오후 8시에는 남해에 거주하며 최근 <아마추어의 집>을 발매한 안지원이 무대에 선다. 오후 9시에는 창원에 있는 밴드 엉클밥이 나서고, 마지막 오후 10시에는 밴드 잔물결이
야마토연타 관객을 만난다.
7일에는 오후 4시부터 아웃도어스시클럽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진주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 안준우프로젝트가 문을 열고, 2022년부터 활동하는 4인조 밴드 불고기마카롱이 오후 5시에 공연한다. 오후 6시에는 가수 강동수가 마지막 무대에는 밴드 곰치가 선다.
수상한옆집에서는 기타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 장르인 포
릴게임황금성 크음악을 위주로 들을 수 있다. 7일 아웃도어스시클럽에서는 관객도 출연진도 신나게 뛰어놀아도 이상하지 않을 공연이 펼쳐진다.
새로운 실험도 보릿고개도 함께 해보기로
6·7일에 여는 '보릿고개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왼쪽부터)송송이 수상한옆집 대표, 윤경준 아웃도어스시클럽 대표, 이승철 수상한옆집 구성원. /주성희 기자
수상한 옆집을 공동 운영하는 이승철(41) 예종 대표가 4~5년 전쯤 "보릿고개에 페스티벌을 열어보면 어떨까?" 스치듯 들었던 생각을 송송이(39) 수상한 옆집 대표, 윤 대표와 현실로 만들어냈다. 지원사업의 선정 결과를 기다릴 때까지 가수들은 무대에 서지 못하고, 시민들도 즐길 거리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했다. 그러면 기회가 더 많은 경남이 아닌 지역으로 옮겨진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지원사업 결과가 어떻든 12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긴 보릿고개를 지역에서 음악하는 이들과 함께 넘겨보고자 했다.
둘은 국고 보조금 지원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유롭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행사를 주최하고 싶었다. 지원사업 선정 여부로 행사 존폐를 논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니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상한옆집과 예종은 지난해 여름에 '9.5회 경남인디뮤직페스티벌 여기스테이지'를 열었다. 지원금을 받지 않고 진행해 본 행사였다. 함께 일해 온 이들의 도움을 얻었다. 이때 얻은 경험과 가능성을 보고 이번에도 '보릿고개 페스티벌'을 열게 됐다. 윤 대표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 또한 즐기려고 여는 문화 행사인데 지원사업에 신청하려면 그 이유와 의도, 목적 등을 붙여 넣으면서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 대표, 송 대표, 윤 대표 모두 페스티벌을 여는 그 순간까지 관객이 얼마나 올지, 공연이 잘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설렌다고도 답했다. 새로운 도전인 요소는 꽤 많다. 지역 인디가수·밴드로 출연진을 꾸린 것, 관람료를 유료로 책정한 점, 2일간 공연을 이어가는 점 하나하나가 도전이다. 또 이번에는 진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섭외해서 지역 간 교류도 꾀했다.
윤 대표는 아웃도어스시클럽에서 유료 행사를 진행해 본 경험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페스티벌을 2일간 치르는 것도 윤 대표가 경험에서 나온 제안이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관객이 창원에 있는 다양한 공간을 즐기도록 장을 열고자 한다.
윤 대표는 "이번에 모일 관객, 출연진은 보릿고개페스티벌이 아니면 만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공연이기에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구성을 잘 갖춘 페스티벌을 선보여서, 관객이 다음에 또 오고 싶을 만큼 만족감을 안고 가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재밌게 놀다가 가길 바란다"면서 "특히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공연을 보지 못했을 공연 애호가들, 연주자들에게 안부를 주고받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현장에서 구매하면 1일 당 3만 5000원, 예매하면 3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수상한옆집 누리소통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릿고개페스티벌 홍보물. /갈무리
/주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