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일을 미루는 행동도 수동 공격에 포함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물론 개인의 연봉이나 회사 복지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직장 상사나 동료가 주는 스트레스가 적은 월급보다 더 큰 문제로 다가올 때가 있다.
"착해 보이는데 답답하고 불편해요"…수동 공격하는 동료
30대 직장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 안 하는 동료 B씨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B씨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 결정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는 것. A씨는 B씨에 대해 "겉으로는 순하고 착해 보인다"며 "남들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B씨가 함께 결정한 일을 제때 이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씨는 "업무 특성상 협업을 해야 할 때가 많다"며 "함께 하기 로 한 일을 B씨가 빨리 처리하지 않아서 매번 마감 직전까지 몰린다"고 설명했다.
A씨가 결정된 사항에 불만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B씨는 항상 "없다", "내일까지 하겠다", "다른 일이 바빠서 그렇다" 등의 대답을 했다. 하지만 결국 업무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성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B씨는 "처음부터 조금 내키지 않았다"고 말하며 책 임을 회피한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항상 의견을 물어봤고 절대 강요한 적이 없다"며 "B씨는 사소한 점심 메뉴조차 싫은지, 좋은지 말하지 않는 성격이다.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감정 표현 두려워하고 평가에 민감한 사람일 가능성
수동 공격을 하는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싫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화를 내거나 싫다고 표현하는 건 나쁜 행동'이라고 강압적으로 교육받은 사람도 이런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 '화를 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만이 있어 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면 불만이 쌓인다. 그러면 일부러 일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수동 공격성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사람도 수동 공격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가 '나쁜 사람', '까칠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운 것이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송민규 성모공감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이런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물어보는 것"이라며 "'불만을 구체적으로 말해 주면 반영하겠다. 혹시 불편한 게 있나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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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연 기자 (kny8@kormedi.com)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