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13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존 하슬러 노벨경제학상위원회 위원장이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피터 하윗(스크린 왼쪽부터)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하고 있다. REUTERS





▶이코노미 인사이트 구독하기http://www.economyinsight.co.kr/com/com-spk4.html
2025년 10월13일(현지시각) 발표된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3명)은 ‘기술 혁신·진보가 지속적·장기적 경제 성장을 이끈다’는 사실을 수리적 이론 모형(필리프 아기옹·피터 하윗)과 역사적 탐구 방법(조엘 모키어)으로 바다이야기 게임장
입증해온 경제학자다. 이들은 20세기 초반에 조지프 슘페터가 고안해낸 ‘창조적 파괴’ 개념을 적용해 자본주의 경제 성장을 추동하는 조건은 ‘혁신적 기술’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왔다.
이번 수상은 ‘21세기 글로벌 저성장 추세’라는 비관론에서 벗어날 희망이 여전히 우리 인류와 지구경제에 있다고 말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중단 없는 파괴와 창조인터넷야마토게임
’ 과정을 통해 쏟아지는 신기술이 장래에도 성장을 이끌어가리라는 낙관론과 의지가 상에 반영된 것일까?
그런데 여기서 기술(technology)이란 무엇일까? 이른바 ‘과학으로서의 경제학’ 집단 안에서 통용되는 용어로서 기술은 단순히 과학·기계 기술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포드주의 대량생산 조립라인 같은 작업장 배치와 작업조직 편성, 협력적 30대재테크
팀작업 같은 인력 배치와 훈련, 엄정한 성과보상 및 처벌이 적용되는 동기 유인 체계의 구축과 작동, 나아가 기업조직의 거버넌스(협치) 체계까지도 산출물 생산(즉, 경제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술에 속한다. 정식화된 세 가지 설명변수, 즉 노동(L)·자본(K)·기술수준(A)을 가지고 표준적인 자본주의 생산방정식을 표현하는 ‘코브?더글러스 생산함온라인 황금성
수’가 이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노동자가 조작하는 생산기계나 들고 있는 망치 같은 물질적 자본재(K)와 노동 투입 시간(L)의 증가, 기존 생산도구를 개선하고 발명하는 ‘신기술’ 혁신(A)은 산출물을 늘리고 수확체증을 가져다준다. 이를 좀더 분해하자면, 산출물에는 단순한 수량적 생산요소 투입이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 부분 외에도 어떤 잔다음주추천주
여분이 포함돼 있다. 노동과 자본의 기술적 결합 방식에 따른 생산성(총요소생산성)이 그것이다. 이 생산함수에서 기술수준은 노동과 자본, 인간과 인간, 인간 지식과 기계를 서로 결합하는 방식까지 포함한다.
코브-더글러스 생산함수가 등장한 이후 1950년대에 자본축적을 통한 성장모델을 구축한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는 기술 진보가 왜 일어나는지, 기술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해명하지 못한 채 특정 시점의 기술수준은 우리가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어떤 조건처럼 ‘경제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런데 다시 30여 년이 흘러 이를 해명한 것이 ‘내생적 성장학파’로 불리는 새 경제학파 집단이다.
이들은 기술이 경제 바깥에서 오는 주어진 것이 아니며 경제 시스템 안에서 내생적으로 발생해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사실을 이론적·경험적으로 입증했다. 기업가의 이윤 극대화 행동에 따라 생산기계나 작업 방식 등에서 기술의 진보와 혁신이 일어나고, 인적자본 투자 확대에 따른 지식 학습·확산이 성장을 이끈다는 주장이다. 요컨대, 시장경제 안에서 활동하는 각 경제주체의 이윤·효용·소득 극대화 행동, 나아가 그에 따른 수요-공급 선택이 ‘지속적 성장을 추동하는 기술 진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기술의 역사를 연구해온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노블은 1970년대에 “기술 진보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자 중 한 명인 경제사학자 모키어도 기술 진보의 역사적 원천이자 동인은 각 경제의 문화와 제도에 있다고 집약했다. 노블과 모키어의 연구 결론은 노동시장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 경제의 총수요를 진작하는 소득·고용 안정 정책, 평등·정의·공정 경제를 지향하고 유효 경쟁 시장을 촉진하는 법률·정책도 중요한 ‘기술’이며, 동시에 혁신을 추동하는 필요조건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자본주의 상품 시장도 하나의 사회경제적 제도다!
한겨레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