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로 인해 강물이 초록빛으로 변한 부산 사상구 학장천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녹조로 인해 강물이 초록빛으로 변한 부산 사상구 학장천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연이은 폭염으로 낙동강에서 확산하는 녹조가 학장천·삼락천 등 부산 지역 도심 하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낙동강을 유지용수로 활용하는 도심 하천 특성 때문에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녹조 피해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지난 9일 오전 부산 사상구 엄궁동. 사상구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학장천이 바로 옆 수풀과 같은 초록빛으로 변했다. 마이너스통장 만기 수면에는 하얀 거품도 둥둥 떠다녀, 하천변을 걷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다른 도심 하천인 삼락천도 상황은 비슷했다. 초록색으로 물든 강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김 모(58·사상구) 씨는 “최근 들어서는 계속 이런 상태”라며 “녹조에 독소가 있다고 들었는데,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11일 환경부 물환경 e-모기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락 부근 낙동강 수온은 30.6도로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15만 5340개로 나타났다. 현재 조류 경보 ‘경계’가 발령된 상태다.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mL당 2만 개 초과 시 ‘관심’, 10만 개 초과 시 ‘경계’ 단계의 조류 경보가 내려진다.
낙동강 녹조 사태로 강물을 유지용수로 사용 주택담보금리 하는 도심 하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학장천과 삼락천은 낙동강을 유지용수로 사용하는데, 낙동강 원수에 섞인 녹조가 덩달아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용수란 하천의 형태 유지와 수질 오염 방지, 어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물을 뜻한다.
학장천은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시작돼 사상구 주례동, 학장동, 엄궁동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전체 길이 약 중진공 5.35km의 지방 하천이다. 길이 4.6km 삼락천은 북구 구포동에서 시작해 사상구 감전동으로 흐른다.
특히 사상구청은 2023년 7월부터 학장천 수질 개선을 위해 구덕천 1급수를 유지용수로 공급했으나 이번 녹조에는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시 특별교부세로 5억 원이 투입됐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학장천 유량 재능마켓 재능넷 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녹조를 희석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사실상 낙동강 물이 깨끗해지지 않은 이상 지자체 차원에서 손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유지용수 확보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도 낙동강 녹조 현상이 되풀이될 것을 대비해 유지용수 다변화와 더불어 녹조 정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생명그물 이준경 대표는 “온천천도 마찬가지로, 도심 하천 대부분이 낙동강 원수를 유지용수로 사용하기에 녹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유지용수에서 낙동강 원수 비중을 줄이거나 녹조를 막는 차단막이나 정화시설 등을 구축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녹조로 인해 강물이 초록빛으로 변한 부산 사상구 삼락천 모습. 김준현 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