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의 근로자가 체포됐다. 복면을 쓴 연방 요원들이 미국 국토안보부(HSI) 조끼를 입고 현장을 지키고 있 신용대출 서류 다./로이터
문제가 된 ‘HL-GA 배터리 회사’를 짓기 위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북미 배터리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 투자액은 43억달러(약 5조9895억원)로 이후 추가로 20억달러(약 2조7862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 간이사업 선 연간 약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는 1GWh당 약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을 정상 가동했을 때 연간 매출액은 약 9조원이 되고 양산 시점이 한 달만 늦춰져도 수천억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한다.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 미 씨티은행 국에서 공장을 가동해 배터리 등을 생산할 때 받을 수 있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도 받지 못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배터리 셀 1㎾h를 생산할 때마다 35달러의 AMPC를, 셀과 함께 모듈을 조립해 납품할 때는 ㎾h당 추가로 10달러의 AMPC를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조4000억원의 AMPC를 군미필대학생학자금대출 받았는데, 이는 작년 영업이익(5754억원)보다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외에 애리조나주 퀸크릭, 미시간주 랜싱에도 단독 공장을 짓고 있다. 오하이오 파예트카운티에서는 혼다와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공장 두 곳을 건설 중이다. SK온은 조지아주에 현대차와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서도 포드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건설 중인 공장의 가동 시점을 당초 2026년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의 가동 예정 시점은 2027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공장 건설은 거의 마무리됐고, 배터리 생산 장비를 설치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다듬는 작업 정도가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체포·구금된 인력의 상당수는 배터리 장치를 만드는 협력사 직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는 귀국길에 올랐지만, 비자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급하게 가야 할 때도 있는데 매번 비자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 배터리 양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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