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타인바흐 포크스쿤스트에서 생산되는 호두까기 인형.〈사진=Official Steinbach Nutcracker® Shop〉
옛 동독 지역인 독일 작센주 오어 산맥 구릉지대에서 만들어진 나무 병사들이 반세기 넘게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를 지켜왔다. 붉은 군복과 강인한 사각턱이 특징인 독일 전통 호두까기 인형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 가정의 벽난로와 거실을 장식해 왔다. 그러나 이 크리스마스 아이콘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릴게임바다신2 연말이면 미국으로 불티나게 수출되던 독일산 호두까기 인형이 트럼프 관세와 소액면세제도 폐지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독일 수공예 업체 '슈타인바흐 포크스쿤스트'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까지 약 95%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이 올해 초 체결한 무역 협정에 따라 대부분의 EU산 제품에는
황금성릴게임사이트 1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800달러 미만 소액 소포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면세제도(de minimis)'도 폐지했다. 이 제도는 원래 테무, 셰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저가 상품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소비자 직배송에 의존하던 유럽의 소규모 수공예 업체들까지 함께 타격을 입혔다.
리코 폴
야마토게임예시 슈타인바흐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큰 문제는 가격 자체보다 정책의 불안정성이었다”며 “정치는 분위기에 따라 바뀌지만, 수공예 생산은 사전 계획이 필수”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말 소액면세제도가 폐지되자 수많은 추가 서류와 복잡한 통관 절차가 요구되기 시작했다. 미국 세관과 국경보호국은 급증한 통관 물량으로 지연을 겪었고, 연말 성수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기를 앞둔 슈타인바흐는 완성된 호두까기 인형이 세관 창고에 묶일 수 있다는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되는 온라인 주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회사는 결국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관세, 통관 비용, 인건비 상승이 겹치며 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5% 올랐다.
그럼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충
릴게임바다이야기 성심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폴은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줄어들까 걱정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구매하고 있다”며 “그들의 애정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호두까기 인형이 11월 26일 독일 드레스덴의 스트리젤마르크트 크리스마스 마켓 개장일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슈타인바흐 호두까기 인형과 미국의 인연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후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 병사들이 기념품으로 인형을 본국에 가져가면서 '유럽식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인형의 기원은 더 오래됐다. 1600년대 오어 산맥 지역 광부들이 겨울의 어둠과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나무 조각상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호두까기 인형은 문학과 예술을 거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E.T.A. 호프만의 1816년 동화를 알렉상드르 뒤마가 각색했고, 이는 차이콥스키의 1892년 발레 '호두까기 인형'으로 탄생했다. 러시아 초연 당시 실패작이었던 이 발레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슈타인바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이 인형 중 공화당 모델은 선거일 이전에 매진됐다. 가장 작은 인형은 약 150달러, 가장 크고 정교한 제품은 700달러를 넘는다.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슈타인바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창고를 건설하고 인력을 채용 중이다. 인형 제작은 독일에서 계속하지만, 완제품을 미국 내에 미리 보관해 통관 지연과 규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뮌헨 경제연구소의 대외무역 전문가 안드레아스 바우어는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이 독일 경제에 특히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올해 1~9월 독일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약 8% 감소했고, 자동차 수출은 14%나 줄었다”고 말했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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