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식용 목적의 개고기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가 연대한 '개고기 없는 인도네시아'(DMFI)가 공개한 도살 직전의 개의 모습. DMFI 페이스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광견병 방지 차원에서 개 식용이 전면 금지된다. 개 식용을 끝내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조치로, 인도네시아에 개 식용 금지를 법제화하자는 목소리에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를 비롯한 고양이, 원숭이, 황금성오락실 박쥐, 사향고양이 등 광견병을 전파하는 동물의 식용 거래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카르타 주에 발효되는 주지사 명령으로, 주 정부에 따르면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명령을 한차례 위반할 시 서면 경고를 받으며 위반 사례가 반복해 적발되면 사업장이 폐쇄될 수 있다.
아눙 주지사의 명령은 이미 한 달 전 예고 백경릴게임 됐다. 그는 지난 10월 개 식용 금지 조치를 요청한 현지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청원을 받아들이면서 이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눙 주지사는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안타라'와의 인터뷰에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과 만날 당시 주지사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라며 "그들이 지지해 준 덕분에 더욱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라고 골드몽릴게임 말했다.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왼쪽에서 여섯번째)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 연대체인 '개고기 없는 인도네시아'(Dog Meat Free Indonesia)와 면담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DMFI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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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개 식용 금지 조치를 내린 지방자치단체는 자카르타 외에도 더 있다. 대표적 관광지인 발리 주는 개고기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발리의 상인 3명이 개고기를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발리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3개월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 루피아(약 45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해질 수 있다.
다만 이는 지자체 단계에서의 금지령일 뿐,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개 식용이 금지된 것은 아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개 식용 금지법이 없는 까닭에 여전히 금지령을 내린 지자체 이외에는 개와 고양이 등을 식용 목적으로 도축할 수 있다.
법적으로는 개 식용이 허용된 상태지만, 인도네시아 대다수의 여론은 개 식용에 부정적이다. 2023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중 87%는 이슬람교인으로 개를 부정한 동물로 여겨 식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개고기를 별미로 여기거나 전통문화라는 입장을 가진 곳도 있다. 개고기 소비자인 알핀도 후타가올 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은 그것을 먹으라고 창조했다"라며 자카르타 주지사 명령에 반발했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의 연대체 DMIF가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DMFI 페이스북


일부 반발이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개 식용 금지 법제화 목소리는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광견병 발병국가인 만큼 개고기 유통을 막아 광견병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자는 주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매년 수십 건의 광견병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또한 지난 8월 발리 지역 광견병 의심사례가 증가하면서 방문자들의 유의를 요하는 안전 공지를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동물보호단체 연대체인 '개고기 없는 인도네시아'(Dog Meat Free Indonesia · DMFI)에 따르면 매달 자카르타에서는 개 9,500여 마리가 도축되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광견병 발병 지역인 서자바주에서 온 유기견으로 추정된다. DMFI는 이 점을 들어 자카르타 주지사 명령에 대해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을 보호하는 조치"라며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 13일 DMFI 주최로 열린 개식용 종식을 위한 법제화 워크숍 현장. 워크숍에 참석한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 이상경 캠페인팀장이 한국의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입법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 제공


DMFI는 현재 개 식용 금지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입법부의 조치를 요구하며 전방위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대학교 법학부와 개 식용 금지법 제정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 Korea) 이상경 캠페인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동물보호법이 없어서 도축 현장을 확인해도 처벌할 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지 단체들이 꾸준히 법제화를 요구한 끝에 현재는 법안이 발의돼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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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현지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024년 한국에서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통과된 사례에 주목했다. 워크숍에서 한국의 법안 통과 사례를 공유한 이 팀장은 "워크숍에는 동물단체뿐 아니라 입법부, 법무부, 검역 관계자 등 다양한 정관계 인사들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라며 "법안 발의를 뛰어넘어 한국에서처럼 개 식용 종식 입법 캠페인을 꾸준히 밀어붙여야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leonardo@hankookilbo.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