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 언론공개회를 갖고 '출산 금줄'을 선보이고 있다. 2025.1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응애~ 응애~!"
갓난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산실 입구에는 고추와 숯이 달린 금줄이 걸렸다. 짚을 깐 산실 한켠에는 대야, 낫, 가위, 무명천, 삼잔단지 등 출산에 사용된 도구들이 놓여 있고, 삼신에게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비는 삼신상에는 .쌀밥, 미역국, 정화수가 차려졌다.
릴게임꽁머니 3일 개막하는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는 산모와 아기 뿐 아니라 출산을 함께 기다리고 응원해온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염희재 학예연구사는 2일 언론공개회를 갖고 이번 특별전에 대해 "출산의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며 "근대 의학의 영향을 받기 이전의 출산 모습을 통해 출산이란 행위 자체 10원야마토게임 가 어떠했는지, 어떤 의미였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백일저고리, 아빠의 육아일기,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 외할머니가 혼수품으로 만든 포대기, 조산사의 출장 가방 등 민속자료 328건이 출품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바다이야기하는법 국립민속박물관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 언론공개회를 갖고 '20세기 초 산실'을 재현, 전시하고 있다. 2025.12.02. pak7130@newsis.com


전시장 초입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따라 금줄이 쳐진 좁은 통로를 지나면, 20세기 조산실이 펼쳐 릴게임손오공 진다.
염 연구사는 산실 연출에 대해 "출산하는 순간은 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주로 가족만 참여하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올 수 없었다는 점을 표현하려 동선을 길게 하고 금줄을 설치했다"며 "안에 유물들은 대체로 20세기 초반의 유물이기 때문에 20세기 초반의 산실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실의 경우 일상 쿨사이다릴게임 공간에 삼신상을 마련하고 산실 단지를 놓음으로써 일반적인 생활 공간이 아이를 낳는 특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 언론공개회를 갖고 출산으로 맺어지는 관계와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12.02. pak7130@newsis.com


전시장 중앙에 놓인 대형 회전목마 모빌에는 애기구덕, 아기 요람, 아기 침대, 아기 욕조 등 아기 용품이 있다. 원형으로 구성된 전시장 벽면을 따라 돌면 골반 측정기, 태아 심음 청취기, 인큐베이터, 영아 체중계, 좌욕기, 산모 방석 등이 이어진다.
염 연구사는 "출산과 분만 방식이 크게 변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서양에서 도입된 근대 의학"이라며 "산파·조산사·간호사 같은 전문 직업군이 생겨나고 산부인과라는 전문 의학 영역이 확립되면서 분만 방식과 출산 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물건들이 새로 등장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출산을 함께 기다리고 응원해 온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대형 생일 케이크 조형물이 설치된 전시장에서는 '천인천자문', 100 조각의 천을 이어 만든 백일옷, 100줄 누비로 만든 저고리가 공개된다.
염 연구사는 "베넷저고리는 주로 흰색을 사용했는데, 흰색은 순수함과 새롭게 태어나는 창조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 전시의 대표 유물인 두 벌의 백일옷 가운데 남자아이용 100조각 백일옷과 여자아이용 100줄 누비 저고리는 '100'이라는 완전함을 통해 아이의 장수와 축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부 전시장과 3부 전시장 사이에는 출산과 임신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가족 구성원 5명의 인터뷰 영상이 배치됐다. 염 연구사는 "아이가 동생이 생겨 언니가 되고, 남편이 아빠가 되고, 딸의 출산을 지켜본 어머니가 할머니가 되는 등 아기의 탄생으로 달라진 관계를 다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 언론공개회를 갖고 '순산과 다산을 기원하는 여러나라의 사람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5.12.02. pak7130@newsis.com


자녀 성장 과정을 기록한 아버지의 육아일기, 딸이 낳을 첫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며 어머니가 혼수품으로 만들어준 포대기, 임산부의 신호를 기다리며 밤낮없이 대기한 조산사의 출장 가방 등도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임신·출산 과정에서 부모가 처음 겪는 두려움과 정보 수집의 어려움에도 주목한다.
출산 관련 속신과 금기가 담긴 조선 후기 생활 지침서, 1900년대 초반 어머니의 당부 편지, 1950년대 정부 배포 책자, 2000년대 초반 육아 서적, 오늘날 블로그·단체 채팅방까지 시대별 정보 탐색 방식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금기는 산모뿐 아니라 가족이 지켜야 하는 금기도 있었다. 상갓집 출입 금지, 상인 출입 통제, 살생 금지, 빨래 삶지 않기, 풀 끓이지 않기, 못 박기 금지, 부뚜막 구멍 막지 않기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에는 순산과 다산을 상징하는 해외 유물도 포함됐다.
말리 보보족의 출산 의례용 가면, 인도의 순산 기원 의례 '발라이카푸', 페루의 다산 기원 파차마마 신상 등 14개국의 자료가 소개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 언론공개회를 갖고 '전통 돌잡이와 현대 돌잡이'를 선보이고 있다. 2025.12.02. pak7130@newsis.com


이번 전시는 입양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탄생 방식도 조명한다.
관람객이 자신의 출산·탄생 경험을 남길 수 있는 참여 공간도 마련됐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전시 기념품을 증정한다. 특히, 출산을 앞둔 산모가 관람 인증 사진과 소감을 남기면 초음파 사진 앨범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아이를 품고 기다리는 가족의 기원, 이를 지켜보며 보살피는 이웃의 배려, 태어나는 생명을 향한 축복의 마음까지 출산은 단순한 생물학적 사건을 넘어 사회와 문화가 오랜 시간 함께 만들어온 중요한 공동체 경험"이라며 "오늘날 출산은 저출생, 보건, 돌봄 정책 등 사회적 언어로 주로 논의되지만, 그 이면에 생명을 맞는 기쁨과 두려움, 기도와 희망, 서로를 돌보는 마음이 자리한다. 이번 전시는 생명의 시작에 담긴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년 5월 10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