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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베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속절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7개월 만에 9만 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불과 한 달 새 올해 쌓아올린 상승분의 30%가 날아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6000억 달러(약 880조 원)가 증발한 셈이다. 미국 금리 방향성의 불확실성, 인공지능(AI) 버블론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본격적인 ‘크립토 윈터(장기 약세장) 진입’이라는 비관론까지 흘러나오는 형국이다.
코인베이스에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따르면 1일 기준(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비트코인 가격은 1억2618만4779원(전일 대비 -5.25%), 달러로는 8만5908달러까지 밀렸다. 지난 10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5689달러)와 비교하면 낙폭은 31%를 웃돈다.
가상자산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자리한다. 우선, 기관 중심 매수세가 뚜렷하게 약화 야마토통기계 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뚜렷한 호재가 부재해 투자심리가 급속히 식었다. 미국 금리 경로가 불투명해진 데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됐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liquidation)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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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19일(미 동부시간) 비트코인은 한 때 8만9000 달러 선이 붕괴했지만 반등해 9만2천 달러선에 거래 중인 상태다. 지난 4월 8만6939.99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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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주 및 AI 대표주와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맞물려 움직이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동반 위축되면서 코인 시장에도 충격이 전이되는 구조다. 동시에 AI 열풍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를 끌어올리며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장비 교체 비용 부담을 키워왔던 만 게임릴사이트 큼, 글로벌 증시에서 AI 버블 우려가 부상하고 엔비디아 등 기술주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를 리스크 신호로 인식한 자금이 가상자산에서도 빠져나가며 하락세를 더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기 하락이 아닌 크립토 윈터, 즉 장기 약세장의 서막으로 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약 1년 내 최고가를 찍고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실제로 2024년 4월 반감기를 거친 비트코인은 올해 10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반감기 이후 1년~1년 6개월 사이 최고점을 경신한 뒤 조정에 들어간 흐름은 2·3차 반감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조정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 전망까지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코빗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교 기금운용사는 최근 4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추가 매수했으며, 아부다비 투자위원회(ADIC)도 전 분기 대비 약 세 배 규모로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매튜 시겔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비트코인에 긍정적 수급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거품론이 완화되고 GPU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 이를 사용하는 비트코인 채굴업자가 보유 물량을 쉽게 매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