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공장에서 회사 관계자가 SCR 설치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 예열기 상단에 관을 잇고 왼쪽 하단 기단부 위에 들어설 SCR이 이산화질소를 걸러내게 된다. [제천=이윤식 기자]
지난 2일 찾은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공장에서는 소성로 4호기용 예열기에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육중한 100m 높이 예열기 탑 옆에 직경 3.8m 은색 파이프 관이 30m 높이까지 설치돼 있었다. 그 옆으로 단면적 100㎡ 규모 콘트리트 탑이 20m 높이로 솟아 있었다. 원필성 아세아시멘트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단부 공사가 이뤄져 왔고 이달 들어 그 위에 SCR 반응기(react
아이폰관련주 or)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라며 콘크리트 탑을 가리켰다. 그는 “현재 SCR 설치 전체 공정의 70% 이상이 완료된 상태로 9월 준공해 10월 가동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오는 10월 국내 시멘트 공장 최초로 SCR이 가동된다. SCR은 촉매와 환원제를 활용해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신한모바일 질소산화물(NOx)을 저감하는 장치다. 시멘트 공장에는 기존에도 비선택적촉매환원설비(SNCR)이 설치됐지만 질소산화물 저감율이 20~40% 수준이다. SCR을 활용할 경우 저감율이 90%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아세아시멘트의 SCR 설치는 정부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다. 올해 적용되는 개정 대기관리권역법 시행규칙에 따라 충북지역
대유에이텍 주식 시멘트업체는 올해 135ppm 수준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2029년까지 115ppm로 줄여야 한다.
아세아시멘트는 정부 지원을 받아 SCR 설치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탄소중립핵심기술 개발 국책과제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SCR 운영 효과를 정부와 시멘트 업계에 공유하면 다른 시멘트사들도 SCR 설치를 검토
인큐브테크 주식 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멘트업계는 SCR 도입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설치 비용이 크다. 정부 시범사업인 아세아시멘트와 달리 다른 회사들은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SCR이 도입되는 아세아시멘트 4호기 소성로는 하루 4000톤 크랭커를 생산해 국내 시멘트 업계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데도 400억원대 비용이 들었다.
잭팟 국내에서는 일 1만톤 규모 생산 소성로가 다수다.
특히 국내 공장들은 이미 가동 중인 기존 설비에 SCR을 덧붙여야 해서 예열기 옆에 따로 공간을 만들고 이를 긴 파이프 관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추가 비용이 많이 들 전망이다. 아세아시멘트도 SCR 핵심 설비인 반응기는 100억원어치지만 이를 318m길이 관으로 연결하는 추가 비용이 200억원대나 들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국 35기 소성로에 모두 SCR을 설치할 경우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매년 운영비만 7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세아시멘트 측도 “SCR 설비 구축 비용 400억원대에서 정부 지원 300억원대가 없었다면 기업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중소형 업체는 설비 투자 결정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멘트 공장은 공간적으로 SCR 설치가 불가한 현장도 상당하다. 아세아시멘트도 1~4호기 소성로 예열기 중 공간 여유가 있는 4호기에만 설치할 수 있었다. 또 국내 공장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연료로 유연탄과 함께 폐합성수지를 사용한다. 국내 시멘트업계 연료 대체율은 30%대다. 문제는 폐합성수지를 태우면서 나오는 황이 촉매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아세아시멘트도 이를 막기 위해 SCR 구간을 370도 이상 유지하게 설계했는데, 이 또한 설치비 증가 요인이었다.
시멘트 업계는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는 등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부담이란 반응이다. 한찬수 시멘트협회 이사는 “유럽에서는 주로 소형 소성로를 사용하고 있고 중국은 신규 공장 설치 단계부터 SCR을 활용하며 폐합성수지 연료 사용률도 매우 낮다”며 “국내와 같은 조건에서 SCR 설치 선행 사례가 전무한 상황이라 정부의 질소산화물 규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제천 이윤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