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1990년 71.7세에서 2023년 83.4세로 30년간 11.7년 늘었지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62.4세에서 71.8세로 9.4년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속도를 건강수명의 증가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랜싯 공중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질병·장애를 안고 사는 기간, 즉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평균 8.8년에서 10.7년으로 1.9년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증가율로는 21.9%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평생의 14.5%를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냈다. 1990년의 13.6%보다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격차도 9.3년에서 11.6년으로 2.3년 확대됐다. 2023년 기준으로는 전체 생애의 약 13.9%를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88오락실릴게임
전반적으로 기대수명이 긴 국가일수록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사는 기간도 긴 경향을 보였다.
2023년 기준 미국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격차가 평균 14년으로 가장 컸고, 호주가 13.9년, 캐나다가 13.7년으로 뒤를 이었다. 사회·경제적 발전 수준을 나타내는 사회인구학적지수(SDI)가 가장 높은 국가군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평균 12.7년으로 가장 컸고, SDI가 가장 낮은 국가군은 9년으로 가장 작았다.
연구진은 건강하지 않은 기간의 증가가 생애 마지막 몇 년에만 집중된 게 아니라 성인기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순히 노년에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젊은 성인기부터 노년기까지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는 기간 자체가 길어졌다는 의미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는 기간도 더 길었다. 2023년 기준 여성이 질병·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은 평균 12.1년으로 남성의 9.3년보다 2.8년 길었다.
건강수명을 단축하는 주된 원인은 대부분 사망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질환으로 분석됐다.
바다이야기시즌
근골격계 질환, 특히 요통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여기에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노인성 난청 등 감각기관 질환, 낙상 등 비의도적 손상, 기타 만성 비감염성 질환을 합치면 전 세계 건강 손실 기간의 57.4%를 차지했다.
또한 공복혈당 상승, 높은 체질량지수(BMI), 아동·산모의 영양실조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를 키우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워싱턴대 IHME 소장이자 교신저자인 크리스토퍼 머리(Christopher Murray) 박사는 “앞으로 인구 건강을 개선하려면 단순히 더 오래 살도록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더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데 초.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한 노화의 진전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 뿐 아니라 건강수명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보내는 기간을 줄이려면 예방과 장기적인 질병 관리, 만성질환 돌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비춰보면 여기서 예방은 비만과 고혈당 같은 만성질환 위험 요인을 조기에 관리하고, 근골격계 질환과 우울·불안장애, 난청, 낙상 등 장기간 건강과 일상생활을 해치는 질환과 손상을 예방하는 것을 뜻한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S2468-2667(26)00098-8
ans-ser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