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전현희 의원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도권공공서비스노동조합 등과 함께 연 'in 민주당 청년을 담다 노동을 잇다'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당대표 경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를 잇달아 제친데다, 정 후보의 복심 3인방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들이 예비경선에서 전원 살아남으며 "김민석 대세론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민주당 지지층 조사와 권리당원 표심은 전혀 다른 결과라며 "숫자의 함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처음 시행되는 선호투표제를 비롯해 각종 변수들이 맞물리면서 양측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여조 결과 호재' '복심 3인방 생존'…자신감 얻은 鄭
최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는 정 후보의 상승세를 보여준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유권자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 후보는 33.7%를 기록하며 김 후보(22.0%)를 11.7%포인트(p) 앞섰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32.1%, 김 후보는 28.3%로 앞섰는데, 격차는 3.8%p에서 11.7%p로 크게 벌어졌다. 다만 민주당 권리당원이 밀집한 텃밭 호남에서는 김 후보가 40%대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행된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결과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 후보는 25.7%, 김 후보는 2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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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조사에서는 김 후보(27.4%)가 정 후보(21.5%)를 앞섰지만 이번에는 순위가 역전됐다. 호남에서도 정 후보가 34.0%로 김 후보(23.1%)를 앞서며 텃밭 민심을 쥐었다. 이처럼 두 기관의 조사 모두 정 후보의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당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사저널이 KSOI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2주 전과 달라졌다…당대표 적합도 정청래 25.7% 김민석 21.5%, 왜?』 기사를 본인의 SNS에 공유하며 "민주당다운 민주당은 제가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저를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SNS 글에선 "여론조사는 추세가 중요하다"며 "국민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진보층에서, 40~50대에서도 정청래 흐름이 잡혀가고 있다"고 반색했다.
23일 발표된 예비경선 결과도 정 후보 측에는 호재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청계 핵심인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가 나란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친명(親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건태·박성준 의원은 모두 탈락했다. 정민철 정책위 부의장 역시 고배를 마셨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당무개입 논란을 무릅쓰고 기탁금 지적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지만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친청계 내부에서는 최고위원 구도에서도 조직력이 확인됐다며 상승세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의 약진 배경으로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핵심으로 꼽힌다. 최근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면서 검찰개혁 속도전을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이 정 후보에게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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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필패론' 등 비판 발언과 김 후보가 정 후보를 겨냥해 제기한 신천지 의혹 등도 오히려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며 결집 효과를 냈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역임한 한 친청계 인사는 "지금의 갈등 양상은 소위 명청 대전으로 불리지만, 지금은 명과 청의 속성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원조 민주당 주류층으로 뭉친 '명나라'를 오랑캐처럼 치고 들어와 .령한 '청나라'가 지금의 이재명 대통령과 뉴이재명 지지층이라는 인식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민주당 내부에선 당의 정체성을 지켜줄 당대표를 원하는 흐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 전광판, 결선?결과로 이어질까…선호투표제?변수
반면 김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숫자의 함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기준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따로 보면 접전이거나 오히려 김 후보가 앞선 조사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정 후보가 39.4%, 김 후보가 37.5%로 격차가 1.9%p에 불과했다. KSOI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6.1%, 정 후보가 32.6%로 순위가 뒤집혔다. 민심과 당심이 다르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김민석 후보 측은 역선택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정 후보가 KSOI 조사에서 22.1%,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31.3%의 지지를 받은 반면 김 후보는 각각 6.7%, 4.0%에 그친 .이 근거다. 김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채현일 의원은 "정 후보께서 '내란정당'이라고 그토록 혐오하던 국민의힘 지지층 덕분에 '전체 1위'라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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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른 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민주당원들의 뜻인 양 포장하는 건 당심을 왜곡하고 당원들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친청계도 즉각 반박하며 논쟁은 불이 붙고 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정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섰는데 역선택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김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가 계파색이 옅은 고민정 의원과 친명계인 김보미 강진군의원까지 포함된 5자 구도였다는 .도 변수로 꼽으며, 예비경선 이후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된 만큼 고민정·김보미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김 후보에게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전국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가 30% 반영되는데, 권리당원을 별도로 표집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일반 여론조사와 실제 당심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선호투표제가 도입되는 만큼 당초 제기됐던 양 세력 간 유불리 논란이 실제 당심 결과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남은 전당대회 기간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양측은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위에 있는 상황이다. 뉴이재명 또는 신주류를 주축으로 하는 40대 지지층과 586 운동권을 주축으로 하는 50대 지지층을 대표하는 상징적 세력"이라며 "각종 크고 작은 변수들을 고리로 두 세력의 파워게임이 격화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전망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미디어토마토와 KSOI 조사 모두 무선전화 ARS(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 1.6%다. KSOI 조사의 표본오차 ±3.1%p, 응답률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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