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원' 초점 둔 김재섭 비판에…이준석 'PC주의' 운운 '여직원' 키워드에 따옴표 보도로 혐오 정치 확산해주는 언론
[미디어오늘 김예리, 노지민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대표). ⓒ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여성 직원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뒤, 공무원 성별을 부각하며 직무 수행을 '사적
바다이야기비밀코드 관계'로 몰아간 프레임을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 의원을 향한 비판에 'PC주의를 동원한 입막음'이라고 가세한 주장 역시 여과 없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혐오 프레임을 제기한 것은 김재섭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정원오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여성인 공무원과 멕시코 칸
한국릴게임 쿤으로 출장을 다녀왔고, 출장 문서에 해당 직원의 성별을 남성으로 기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한 여직원을 콕 집어 대표적인 휴양지에 동행시킨 이유가 무엇이냐”며 “(해당 직원은) 출장 이후 굉장히 초고속으로 직급이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 최다 열쇳말 '여직원'…따옴표
모바일바다이야기 로 혐오 프레임 확산
의혹 제기 직후부터 반박과 비판이 나왔다. 출장에 동행했던 당시 김두관 의원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은 멕시코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에 11명이 참석했으며, 경유지였던 칸쿤을 비롯한 일정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성별 오기 의혹이 '단순한 행정 실수'라고 해명했다. 정원오
골드몽릴게임 후보는 MBC와 유튜브 '매불쇼' 등에 출연해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는 출장 시기와 해당 직원의 승진이 이뤄지기까지 2년6개월의 간격이 있었다며 “파격 승진 자체가 말이 안 되고 정식 공개 채용에 의해 뽑힌 것”이라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시민들로 하여금 여성공무원의 공무수행을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대단히 잘못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고 성적으로 연상하게 만든 공개 기자회견이야말로 성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단둘이 갔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4월1일 CBS '박성태의 뉴스쇼')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해당 직원의 성별과 인사 이동을 문제삼으면서 정 후보가 “달달하게 칸쿤 투어”를 다녀왔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걸 여성혐오라는 식으로 애초에 문제 제기 자체를 못 하게 하는 입틀막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주장을 다룬 언론 보도 양상을 보면, 공무원을 성별로 낙인 찍는 보도 흐름이 반복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 현재까지 '정원오·출장·칸쿤'을 포함한 보도의 주요 연관어로 '여직원'이 꼽혔다. '여직원'에 초점이 맞춰진 의혹 확산은 해당 공무원에 대한 신상털이 공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이 해당 직원의 성씨와 채용 정보를 언급한 가운데, 극우 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등이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언론사들이 보도한 '정원오·출장·칸쿤'을 포함한 기사의 주요 연관어로 '여직원'이 꼽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 현재까지 가중치, 키워드 빈도수 기준으로, 기사에 쓰인 열쇳말 크기와 위치를 선정한 관계도. 빅카인즈 갈무리
노인·여성·장애 약자혐오로 가세한 이준석 주장도 제목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가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당 최고위원회 발언과 페이스북을 통해 “질문을 '혐오라는 낙인'으로 입막음하는 자들이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정 후보를 향해 “'혐오' 프레임 뒤에 숨는 것으로 서울시장의 자격을 증명할 수 없다”고 썼다. 이 글에서 그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 방식을 비판하면 장애인 혐오, 구청의 공문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 여성 혐오,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손보자고 하면 노인 혐오라 몰아세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4개월간 장경태 국회의원에 대해 성추행 혐의의 고소장이 접수되고, 경찰수사, 수사심의위가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에 송치되는 그 긴 시간 동안 대부분의 여성단체는 피해자의 입장에 서는 것을 주저했다. 그 사이 피해 여성은 홀로 수사 절차를 견뎌야 했다”며 “그런데 김재섭 의원이 칸쿤 출장과 공문서의 성별 기재를 지적했더니, 성명이 단 하루 만에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장 의원 혐의 사건 관련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여성단체협의회뿐 아니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의 여성인권단체들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 지난해 12월2일, 장 의원 고소가 피해자 압박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며 규탄했다.
“여성단체가 특정 정당에 유리한 행동” 주장,피해자에 '다른 의도 있다'는 음모론의 변형 지적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온 지난 2일 포털 네이버 뉴스에서 '이준석'과 '정원오'를 모두 언급한 뉴스는 17건, 이 가운데 11건이 이 대표의 발언을 제목에 그대로 인용했다. 관련 기사 제목 갈무리.
그러나 다수 언론은 이 대표의 주장을 검증 없이 확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온 지난 2일 포털 네이버 뉴스에서 '이준석'과 '정원오'를 모두 언급한 뉴스는 17건, 이 가운데 11건이 이 대표의 발언을 제목에 그대로 인용했다. 공영방송 KBS와 뉴스통신사인 뉴시스를 비롯해 JIBS, TV조선, 아시아경제, 경기일보, 위키트리 등 매체 유형을 불문하고 유사한 보도가 이어졌다. 이튿날인 3일 문화일보의 경우 <“장경태 땐 조용했던 여성단체, 김재섭의 정원오 의혹 제기엔 바로 성명”…이준석 曰> 제목으로 사실과 다른 이 대표 주장을 제목에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정치적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여성단체를 문제 삼는 구도가 반복된다. 이준석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단체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행동하거나 피해자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식의 주장 역시, 피해자와 여성단체에 뭔가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의 변형”이라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이준석이 여성단체 뭐 했냐고 묻거나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시위를 문제 삼는 것은, 실제 문제 해결보다 집단 간 대립을 부추기고 불신을 키워 사회적으로 중요한 목소리를 약화시키는 언설”이라며 “이 같은 발언은 마치 논리 게임처럼 보이고 독자의 '도파민' 자극을 주지만, 실제 존재하는 차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무력화하는 '뺄셈의 정치'다. 이를 그대로 전달하는 언론의 책임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의혹 시작부터 여성혐오 동원이 문제” 지적“언론 따옴표 보도, 혐오 확산에 적극 참여”
▲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5월27일 대선 TV토론에서 언어 성폭력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근본적 문제는 김재섭 의원이 초기부터 여성혐오 프레임을 동원해 부적절한 관계나 외유성 출장이 있었던 것처럼 의혹을 제기한 데 있다”며 “이준석 의원은 '칸쿤 출장과 공문서의 성별 기재' 문제 제기라고 주장하지만, 그 본질이 출장의 적절성이라면 오히려 (김 의원의) 여성혐오 프레임을 비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을 '입막음'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안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언론이 이 대표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 보도가 혐오 확산에 '참여'하는 행위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약자나 연대자들이 제기하는 비판을 '입막음'으로 규정하는 주장을 언론이 그대로 전달할 경우, 해당 사안을 넘어 소수자들의 표현의 자유 전반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프레임을 제목 등에 인용하는 것은 혐오 확산에 참여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최이숙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 연구원은 정치인의 '던져보기식' 혐오 발언을 잡아내지 않는 언론의 문제를 짚었다. 최 연구원은 “이준석의 발언은 대선 토론회 당시 언어 성폭력 사건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근거 없이 '던지고 보는' 식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라며 “주목 경제에서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을 검증 없이 반복 보도하는 관행이 이 같은 정치문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