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노을」 책 표지.
무능한 정부는 결국 나라를 도탄에 빠지게 한다. 안락에 빠진 자 역시도 마찬가지다. 정부(조정)은 백성들을 안전하게 살게 할 책무가 있다. 그것 때문에 막강한 권한을 준 것이다.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자신의 출세나 안전을 위해 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가끔씩 이런 정부와 위정자들이 나타난다.
전쟁이 나면 제일 약자는 어린이와 아녀자들이다. 그들이 이유도 없이 희생당한다. 역사는 그것을 끝없이 말해준다.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사회에서 약자다. 선조 시대에 일어난 임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진왜란의 전쟁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난다. 병자호란도 마찬가지다. 전쟁으로 볼모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회다. 명분과 체면 앞에서 인권은 없었고 버려졌을 뿐이다.
박정기 작가 역사소설 임진왜란 '붉게 물든 노을'의 갈등은 여러 축으로 볼 수 있다.
일본과 조선의 갈등, 대마도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사아다쿨 사기 사절단 사건, 사사키의 내적 갈등(무엇을 위한 전쟁인가를 끝없이 고민하게 한다.)과 대마도주와 갈등. 정여립 역모사건에 몰입한 조선 조정의 선조와 대신들의 무능. 믿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대신들과 왕, 아무리 전쟁이 일어난다고 면전에서 이야기해도 불편한 진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은 인간의 마음(고위직 책임자들의 회피 심리). 실제로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
한국릴게임 조선 일부의 무관들. 최초로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과 대마도인들은 자신의 살 궁리를 위해 전쟁을 막고자 하면서 일어나는 갈등 등이 있다. 그러나 대마도주가 조선에게 그렇게 많은 기회를 주었건만 도무지 말을 알아듣지 않는다. 당시 대마도는 먹는 문제를 조선의 도움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전쟁을 막기 위해 애썼지만
릴게임한국 지금은 막상 전쟁이 시작될 것임을 알려주려고 도주 소 요시토시는 대마도에서 조선을 향했다. 1591년 6월 동래부사 고경명을 찾아갔으나 며칠 전에 파면됐고 별 수 없이 모르는 경상좌수사를 찾아갔다. 수사는 박홍, 소신이 없는 위인이었다. 수사는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말을 주고 받았다. 내년 봄에는 틀림없이 쳐들어온단 말이오. 수사는 내가 누군지 아시오.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대마도주가 아니오, 나는 이미 쳐들어가라는 명령을 받은 사람이오.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하시오? "아니 그 말은 내가 할 소리요. 당신들은 어째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듣는단 말이오?" 박홍은 서울에 급사를 띄웠다. 대마도주와 나눈 얘기를 소상하게 적고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8일 만에 회답이 왔다. "지금부터 이 문제를 갖고 오는 왜인들과는 상종을 하지말라. 그대도 일체 그들을 무시할 것." 박홍은 조정의 지시대로 이후 일체 도주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답답한 도주는 단념한 듯 돌아가버렸다.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조선을 속이고 심지어 관백 히데요시도 속였다. 그러나 맹꽁이 같은 사람이 많아 전쟁이 날 것이라는 진실은 전달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임진왜란의 피해가 왜 엄청나게 컸는지를 다 보여준다. 눈앞의 사실을 무능한 시대에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치를 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나라는 백성이 일어서야 문제가 해결이 되는 나라다. 무능함의 폭탄을 맞고 쓰려져도 다시 일어나서 의병이 된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유구한 역사는 백성들의 피로, 함성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영웅은 숨어있다. 전쟁에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사키의 고뇌가 돋보인다. 서술자는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면서도 인간이 궁극적으로 생각할 고민을 사사키를 통해 던진다. 사사키가 궁극적으로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여기서는 비밀로 한다.
사사키와 대마도주가 주고받는 대화를 소개한다.
"도주님, 반항하지도 않는 조선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일은 삼가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무엇이? 사사키, 그게 무슨 말이요? 우리가 여길 왜 왔소? 놀러온 게 아니란 말이오. 전쟁하러 왔다는 걸 똑똑히 명심하시오." "아녀자들을 능욕하고 짓밟고 죽이는 것은 삼가야할 일 아닌가요?" "아무리 전쟁이라도 가릴 거는 가려야지요. 우리가 본토에서 전쟁할 때는 이런 식으론 안 했지 않습니까?"
전쟁이 끝난 후 400여년 후인 2005년 부산의 도시철도 공사 때, 지하 2∼3m를 팠을 때, 인부들은 인골이 무더기로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골은 군인이 아니라 주로 여인과 어린이들이었다. 왜군이 아녀자들을 무참히 죽이고 구덩이에 무더기로 쓸어 넣은 것이다. 무차별한 참살의 현장이 400여 년이 지난 후손들에게 준 충격은 적지 않다고 서술자는 이야기한다.
사사키의 고민은 '우리는 명나를 치러 왔다. 그렇게 알고 자기는 왔다. 그런데 조선이 덤빈다. 덤비면 덤비는 놈만 죽이면 된다. 백성은 왜 죽이며 아녀자들은 왜 짓밟고 죽이는가!' 전국시대, 자기들끼리 싸울 때는 이러지 않았다. 최소한 도리는 지켰다. 부끄럽다. 수치다.
이 전쟁은 무언가 잘못된 전쟁이다. 자기는 무사지만 이런 전쟁을 해 본 적이 없다. 아무나 가리지 않고 마구 죽이는 게 전쟁이라면 나는 이런 전쟁은 못하겠다. 힘없는 아녀자들을 왜 죽이는가? 박정기의 소설을 읽으면서 초점을 사사키의 고뇌에 뒀다. 진정한 사무라이, 무사정신을 고민하는 사사키의 휴머니즘은 목숨을 건 반항이었다. 박정기 작가의 '붉게 물든 노을'은 숨을 쉴 틈 없이 읽히는 소설이다. 단순한 사건의 전개가 아니라 전쟁 속에서 고민하는 인간을 만나게 하고 고민 속으로 밀어넣는다.
지금도 무차별한 폭격소리가, 약한자의 비명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위정자를 뽑을 때 어떤 위정자를 뽑을 것인가를 이 소설은 끝없이 고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