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세호 삼립 각자 대표, 정인호 각자 대표. / 사진=삼립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SPC그룹 핵심 상장 계열사인 SPC삼립이 사명 변경, 지주 체계 정비를 추진한다. 산업 재해 논란으로 안전 투자 확대,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SPC삼립은 'SPC'를 떼고 새출발에 나서려는 것이다.
삼립은 도세호 상미당홀딩스 대표와 정인호 농심켈로그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경영 체제 개편을 예고했다. 삼립 실적마저 악화하는 상황에서 새 경영진 체제 아래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삼립의 리셋 전략···도세호·정인호 투톱체제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도세호 상미당홀딩스 대표와 정인호 농심켈로그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삼립은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 쇄신을 추진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
바다이야기APK 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도세호 대표는 안전 경영과 노사 상생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도 대표는 제조 현장 및 노사 협력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생산 체계를 재정비하고, 안전 경영 강화를 이끌게 된다. 삼립은 도 대표가 현장 중심의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고 생산 운영 체계를 안정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
바다이야기온라인 다.
정인호 대표는 글로벌 식품기업 '켈라노바(구 켈로그)'의 한국 법인인 농심켈로그와 홍콩·대만 지역을 총괄하며 전략과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친 글로벌 경영 전문가다. 삼립은 정인호 내정자의 합류를 통해 해외 사업 확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 경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대표 교체는 SPC그룹의 지배구조
백경게임랜드 개편과도 맞닿아 있다. 올 초 SPC그룹은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파리크라상'으로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해외 사업 확대에 발맞춰 투명한 기업 구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특히 상미당은 1945년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황해도 웅진에 세운 빵집으로 '맛있고 좋은 것을 드리는 집'이
황금성릴게임 라는 뜻이다. 회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상미당홀딩스는 중장기 비전과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 등 역할을 수행하며 계열사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SPC삼립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기존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한다. 식품 기업으로서 독자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삼립은 글로벌 시장도 확대한다. SPC그룹은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에 약 2억800만달러(약 2900억원)을 투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그룹 해외공장 중 최대 규모의 제빵 공장을 착공했다. 2027년 1만7000㎡의 생산 시설을 우선 건립해 가동하고 2029년까지 2만8000㎡ 규모로 확장한다.
대표적으로 삼립 치즈케익은 한국 베이커리 제품 최초로 샌프란시스코·LA·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 코스트코 100여개 매장에 출시했다. 판매 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 56만봉이 완판돼 하루 평균 약 2만7000봉씩 판매됐다. 최근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SK하이닉스·엔비디아 HBM 엔지니어들과의 만찬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생일상에 파리바게뜨 딸기생크림케이크가 등장해 현지 SNS와 미디어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잇따른 산업 재해, 브랜드 이미지 훼손
SPC그룹은 잇따른 산업 재해 문제로 생산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컸다. 허영인 회장이 도 사장을 삼립 새 수장으로 앉힌 것도 삼립이 처한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방증한다. 앞서 SPC는 1000억원을 들여 노동 조건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허 회장의 안전 경영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SPC삼립 최근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여기에 SPC그룹은 3000억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안전 스마트 신공장은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AI·자동화 로봇·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혁신 생산 시설이다.
특히 SPC의 잇따른 사고는 'SPC'의 이름을 따라 계열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SPC삼립에서 발생한 리스크가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파리바게뜨나 배스킨라빈스 등에도 피해를 입힌 것이다.
실적도 둔화됐다. 지난해 삼립 매출은 3조3705억원, 영업익 387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59.2%나 급감한 수치다. 삼립은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줄고, 영업익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년간 SPC그룹 내에서 부상 및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그때마다 기업 이미지 훼손과 투자 심리 위축이 동반됐다"면서 "생산 차질은 당분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립 관계자는 "최근 경영 환경의 변화를 엄중히 인식하고 생산 현장과 경영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인사를 냈다"면서 "안전과 글로벌 사업 강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