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보면 화매리 산불피해 이주민 임시주거단지에 거주하는 이분희 할머니가 임시주거단지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월의 마지막날인 28일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임시주택단지. 컨테이너 벽을 때리는 바람 소리가 아직 매섭다.
▲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산불피해 이주민 임시주거단지 모습
문틈으로 스며드는 찬 기운에 방 안 공기가 금세 식는다. 전기장판 위에 이불 덮고 앉은 신순이(93)씨는 "난방을 켜
바다이야기릴게임2 도 우풍이 있어. 그래도 전기요금 생각하면 마음이 더 춥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대형 산불로 집과 창고, 비닐하우스를 잃은 주민 상당수는 26.4㎡(8평) 남짓한 모듈러(이동식 컨테이너) 임시주택에서 겨울을 났다.
단열이 취약해 전기 난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겨울 강추위에 전기패널과 라디에이터, 온풍기를
사이다릴게임 동시에 돌려야 겨우 훈기가 돈다.
그 결과 일부 가구에는 70만~80만원, 많게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전기요금이 청구됐다.
화매리 한병길 (65)씨는 고지서를 내보이며 "누전은 아니라는데, 조금만 더 써도 누진제가 붙어 요금이 확 뛴다더라"며 "전기 쓰는 게 겁이 났다"고 했다.
빨래 한 번 돌리는
바다이야기룰 것도 망설여졌고, 밤에는 내복 위에 외투까지 껴입은 채 잠을 청했다. 낮에는 경로당으로 몸을 피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 석보면 포산리 마을에서 내려다 본 석보면내 산림이 불타 벌목한 모습
민원이 이어지자 경상
골드몽사이트 북도는 동절기 전기요금 부담 완화 대책을 내놨다.
한국전력공사 지원 20만원에 더해 도비 20만원을 추가해 가구당 최대 40만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 전력'을 '일반용 전력'으로 전환하고, 최근 3개월간 과다 부과된 요금을 정산·환급하기로 했다.
지난 설날 아침 전해진 이 소식은 주민들에게 작은
바다이야기사이트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 석보면 답곡1리 산불피해 이주민 임시주거단지
▲ 석보면 화매리 한 농가가 지난해 산불로 집이 전소되면서 현재 신축 공사를 하고 있다.
답곡2리 주민 이상학(59) 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원을 제기했지만 늘 반 박자 늦은 대응이라 아쉬웠다"며 "그래도 이번 조치는 적지만 큰 선물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과다 부과 세대를 우선 정밀 점검하고 난방기기 사용 요령도 안내하겠다고 대책을 내놓았다고 하지만 전기요금 문제가 숨통을 틔웠다고 해서 삶이 곧장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이마져도 오는 5월부터는 지원이 중단된다는 소문이 있어 또다시 전전긍긍하고 있다.
봄 농사 준비 시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통상 이맘때면 모종을 키우고 하우스를 정비해야 하지만, 불에 탄 시설은 아직 온전히 복구되지 못했다.
▲ 산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석보면 삼의 계곡 구름다리와 불탄 소나무들이 아직까지 방치되어 있다.
자재값은 크게 올랐고, 보조사업은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 석보면 답곡리2리 이상학 이장이 지난 봄 불탄 버섯 재배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 지은 버섯 재배사에서 버섯을 기르고 있는 모습
박상식(68)씨는 잿더미가 남은 하우스 터를 가리키며 "지금쯤이면 모종을 키워야 하는데 하우스가 없어 마음이 급하다"고 했다.
▲ 석보면 화매리 한 농가에서 산불로 불 탄 하우스를 철거하고 최근에 다시 새 하우스를 설치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일부 자비를 들여 골조를 세우기 시작했다. "올해 농사까지 포기하면 정말 끝이죠. 어떻게든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마을 한켠에서는 새 기둥이 올라가고, 푸른 비닐이 씌워진 하우스 안에 작은 모종판이 놓였다. 또 다른 주민 우현성 씨는 "다 타버렸지만 씨앗까지 태울 순 없다"며 "수확이 예전만 못해도, 다시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석보면 답곡리 산불피해 주민이 올해도 농사 준비를 위해 밭을 장만하고 있다.
▲ 석보면 화매리 한 마을에 지난해 산불로 마을농기계보관창고가 불타 철거한 뒤 아직까지 짓지를 못해 농기계들이 공터에 방치되어 있다.
산불은 집과 생업뿐 아니라 공동체의 일상도 무너뜨렸다.
그러나 서로 돕고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마을은 조금씩 숨을 되찾고 있다.
임시주택 처마 밑 화분에서, 복구 중인 하우스 안에서 연둣빛 싹이 올라오고 있다.
석보면의 봄은 아직 더디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이미 밭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과 '요금 폭탄'을 견딘 이재민들처럼, 작은 싹들도 바람을 이겨내며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