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장을 찾은 성파스님. 임창희기자
"사물을 거울에 비추면 거울에 때가 끼면 더럽게 보이고, 깨끗하면 깨끗하게 보입니다.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의 거울에 달렸습니다. 작품을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으니,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각자의 마음의 거울에 비추는 것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경기도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전 '성파선예 性坡禪藝 : 성파스님의 예술세계'에 참석하고자 경기도박물관을 찾은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전시장을 찾을 관람객들에게 이 같은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말을 전했다.
오는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서예, 도자, 옻칠을 아우르는 성파스님의 작품을 통해 '나와 남, 인간과 사물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평등하다'는 불교의 깨달음을 예술 언어로 보여준다.
삼천
릴짱릴게임 불전 도자불상. 임창희기자
성파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마친 뒤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예술의 연구, 그리고 실천에 주력해왔다. 출가 전 서당 공부를 바탕으로 한시(漢詩)와 서예(書藝), 사경(寫經)에서 전통 쪽 염색과 한지, 중국 산수화(山水畵) 유학과 일본 도자기 공부 등을 거쳐 옻이 가진?방수·방충·
사이다릴게임 방부 성질과 실용성에 주목하며 옻칠 회화로 작업을 확장했다.
전시에서는 성파스님의 2025년작 옻칠회화를 중심으로, 그간 통도사 서운암 밖으로 나온 적이 없는 삼천불전(三千佛殿) 도자불상 일부와 장경각(藏經閣) 16만 도자대장경판의 일부를 비롯해 불교 교리 핵심인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주제로 한 작품 등 총 150여 점이 전시된다.
릴게임황금성전시는 총 4부로 나눠 다양한 실험적 연출로 '선예(禪藝, 수행자의 예술)'의 확장된 가능성을 제시한다.
제1부 '영겁(永劫) - 아득하고 먼'에서는 성파스님이 직접 만든 삼천불전 도자불상과 '옻칠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끈적한 옻을 붓으로 억지로 그리는 대신, 옻이 물처럼 흐르고 바람에 날리듯 자연스럽
릴게임손오공 게 굳어지게 해 어둠 속에서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작품을 통해 물질이 정신으로 변하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수중에 설치된 성파스님의 옻칠 작품. 임창희기자
제2부 '물아불이(物我不二) - 니가 내다'에서는 6m 규모의 수중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성파스님의 옻칠 작품을 옻이 가진 방수 성질을 활용해 물속에 설치한 것으로, 물속에 비친 모습을 통해 진짜와 가짜,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어지는 제3부 '문자반야(文字般若) - 글자 너머'에서는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모여 있다. 흙으로 구운 반야심경 도자판과 옻으로 쓴 글씨가 전시돼 있지만 눈에 보이는 글자(껍데기)에 얽매이지 말고, 그 안에 담긴 진짜 깨달음(알맹이)을 보라는 뜻을 전하는 공간이다.
반야심경 도자판. 임창희기자
마지막 제4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마음대로'에서는 성파스님이 가장 자유롭고 즐겁게 작업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기하학적인 무늬가 가득한 옻칠 그림들에 대해 성파스님은 "특정한 생각이 없는 '평상심'으로 그린 그림들"이라고 소개한다. 손이 가는 대로 맡겨 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수행으로 옻과 하나가 된 몰입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또 공중에 걸린 40m 옻칠 염색 작품을 통해서는 성파스님의 예술적 실험정신도 엿볼 수 있다.
공중에 설치된 옻칠염색 작품. 임창희기자
성파스님은 "모든 인생은 존재했다가 공(空)으로 돌아가는 우주의 진리 속에서 있기에 모든 사람이 '도닦는 사람'으로, '도 닦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기 때문에 이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마음에 편안함이 생겨나고, 사회가 안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3~4월에는 전시와 연계된 특장이 예정돼 있으며, 5월에는 성파스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도 열린다.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14~18일)에는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연계 참여프로그램 '옻구슬 소원팔찌 만들기'를 운영한다.
임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