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파도에 빗대어 2026년 정기공연의 키워드를 ‘WAVES(파도)’로 정하고 네 편의 강렬한 오페라를 선보인다.
운명적 사랑에 몸부림치는 ‘베르테르’, 집단의 의심과 소문이 한 인간을 어떻게 비극으로 몰아가는지를 그린 현대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 ‘링 시리즈’의 출발점인 ‘라인의 황금’, 운명의 여인을 둘러싼 부자(父子)의 갈등을 그린 ‘돈 카를로스’ 등 국립오페라단은 이 네 작품으로 2026년을 채울 예정이다.
4월 23~26일 첫 순서로 무대에 올릴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베 사이다릴게임 르테르’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다. 괴테의 젊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원작소설은 18세기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작품 속 노란 조끼를 입었던 베르테르의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으며, ‘베르테르 효과’라는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런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드는 시도를 했지만 ‘마농’, ‘돈 바다이야기부활 키호테’등을 작곡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버전이 관객들의 뇌리에 가장 강력하게 자리 잡았다. 지휘자 홍석원이 이끌며 영화감독 박종원이 오페라 연출가로 데뷔한다. 영화적 감성과 오페라가 조우하는 새로운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6월 18~21일은 스릴러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가 국내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사회적 편견과 고 알라딘게임 립, 집단의 폭력성 등을 탐구해 해외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지휘는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알렉산더 조엘이 맡는다. 연출은 줄리앙 샤바가 맡는다.
가을에는 ‘링 시리즈’의 서막이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라인의 황금’(10월 29일~11월 1일)을 기점으로 20 릴짱릴게임 28년까지 바그너의 링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관객들과 긴 여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로타 쾨닉스가 지휘를,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을 맡는다.
연말은 베르디 작품으로 마무리한다. 한 여인을 두고 부자간에 벌어지는 비극적 경쟁을 다룬 ‘돈 카를로스’가 12월 3일부터 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베르디의 웅장한 합창과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모바일릴게임 아리아가 더해져 그의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의도를 충실하게 담아내기 위해 오리지널이라고 볼 수 있는 프랑스어 버전으로 준비하여 원형에 가까운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지휘자 발레리오 갈리와 연출 야니스 코코스가 뭉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2026년의 공연 키워드는 ‘WAVES(파도)’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오페라 작품들로 엄선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바그너의 링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연을 제작할 수 있도록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