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레이스가 8부 능선을 넘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윤영·주형철·홍원표 3명 후보를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실시하고 CEO를 선발한다. KT CEO는 5만7000여명 그룹 임직원과 46조원 규모 자산을 다루는 중요한 직책이다.
각 후보들은 주말동안 대면 면접 준비에 집중했다. 이에 본지는 개인 리더십 뿐만 아니라 회사 발전, 나아가 사회 기여까지 각 후보들의 생각과 비전을 들어본다. 후보별 비전과 경쟁력을 진단한다.



박윤영 전 K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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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기간통신사 바탕위에 AX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포항제철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KT에 1992년 선로기술연구직으로 입사했다. 중간에 잠시 SK로 이직한 적도 있지만, 이용경 전 사장 당시 KT로 돌아와 30년 가 체리마스터모바일 량을 KT에서 보냈다.
박 후보는 2019년부터 KT의 서비스 개발, 신사업과 기업사업을 이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 유선전화가 전국에 깔리고, 데이터통신이 진화를 모색하던 시점이었다. 전국 관로 구축이 중요했고, 그의 첫 임무는 토목 공학 전공을 살려 전국의 맨홀과 관로 지도를 구축하는 일이었다. 전국을 아우르는 통신망의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구조 등을 익힐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인터넷 서비스 개발 경험을 살려, KT 미래사업개발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이후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하며 KT의 B2B 실적 개선을 이끌고 5G 융합사업을 발굴했다.
그와 일해본 전직 KT 인사는 “합리적인 성품으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했는데 설명을 듣고 맞다 사이다쿨 고 생각하자 곧바로 팀을 구성해 준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주로 KT에서 신사업을 이끌며 통신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일 수 있다. 박 후보는 KT가 기간통신사로서 공적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소액결제 해킹 사태와 KT가 이전에 겪은 통신재난 사태를 다시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릴게임꽁머니 인프라를 재점검하고, 한눈에 이상 조짐을 살필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혁신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탄탄한 기간통신의 기초 위에 소비자는 물론, 여러 산업 영역이 인공지능(AI)을 효과적으로 구동하며 미래 가치를 찾으며 KT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주형철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


◇주형철, 기술·정책·시장 전문 경험으로 KT 성장
주형철 후보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MIT 경영학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주 후보는 1989년 SK그룹에 입사해 SK텔레콤, SK C&C,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치며 24년간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이후에는 행정·정치 분야로 경험을 쌓았다.
주 후보는 통신 엔지니어에서 출발해 신사업과 정책을 두루 경험했다. SK텔레콤에서 이동통신망 기술기획, CDMA전환, 3G, 무선데이터, 인터넷 등을 담당했다. 이후 U-Biz 개발실장을 맡아 콘텐츠, 디지털홈,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을 총괄했다. 43세이던 2008년 SK컴즈 대표이사를 4년간 맡아 전체 기업을 경영하는 경험을 얻었다. 이후 그는 문재인 대통령 경제보좌관, 경기연구원장, 더불어민주당 K먹사니즘본부장을 역임하고, 국정기획위원회 성장동력TF장 겸 AI TF 위원으로 국가 AI 전략 및 정책, 정보통신 정책을 입안했다.
주 후보와 일해본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회의석상에서 모든 의견을 경청할 정도로 겸손하지만, 대립이 발생하면 경청을 바탕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밀어붙인다.
SK컴즈 재직 시절인 2011년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 발생은 주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후 대응에 있어서는 오히려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인지하자 마자 곧바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고 전사 위기관리위원회 구성, 최고안전책임자(CSO) 조직을 신설했다. 이튿날 대국민사과에 이어 주민번호 수집 금지 및 기존 주민번호 파기 대책을 발표했고, 정부의 보안정책에 영향을 줬다고 강조한다.
주 후보는 현장 소통을 바탕으로, 해킹 사태로 어수선한 KT를 안정시키며 담대한 혁신을 실행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로 AI 3강시대 KT 가치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홍원표, 통합 AICT 전략 리더
홍원표 후보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벨통신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4년 KT 모바일 기술개발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KTF와 KT 전무를 거쳐 삼성전자, 삼성SDS, SK쉴더스 등에서 37년간 경험을 쌓았다.
홍 후보는 통신·모바일·AI·보안 모든 분야를 경험한 '통합 AICT 전략 리더'임을 내세운다. AT&T·벨랩에서 7년간 핵심 네트워크·모바일 기술을 연구하며, 기술 기반 경영자 훈련을 쌓았다. KT에서 기술개발과 기획조정, 글로벌·모바일 사업 분야 임원으로 일하며 KT 내부를 경험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글로벌상품전략과 글로벌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사장에 올랐고, 삼성SDS 사장으로서 물류와 IT, 클라우드 분야까지 경험을 쌓았다. 이어 SK쉴더스 사장으로 일하며 보안 사업 경험까지 쌓았다. 글로벌기업과 다양한 ICT 사업분야를 이끌어본 화려한 스펙이 강점이다.
홍 후보와 일해본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사업에 대해 해박한 전문 지식과 목표 지향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SK쉴더스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SK텔레콤 통신망이 뚫린 직후 사퇴한 일은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SK쉴더스가 담당하던 코어망, 유심(USIM) 서버는 SK쉴더스 관제 대상이 아니었고, CEO 직을 내려놓은 것도 모그룹인 EQT파트너스와 재계약이 불발된데 따른 정상적 절차라는 해명이다.
홍 후보는 KT는 지금 네트워크·보안 신뢰 회복, AI 경쟁력 확보, 글로벌 협력 확대,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구축이라는 복합 과제에 직면해 있는 시기라고 진단한다. AI·보안·통신을 모두 아우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KT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