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유진그룹 최대주주 자격 박탈 촉구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5차 파업 둘째날을 맞은 19일 대통령실 앞을 찾아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고 시민사회 단체들은 정부여당에 언론 징벌 손해배상제 속도전에 나서기 앞서 윤석열 정부 주도로 이뤄진 YTN 불법 민영화 의혹 규명과 YTN 정상화에 먼저 나서야 저금리개인사업자대출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유진그룹 최대주주 자격 박탈 촉구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YTN지부는 18일부터 나흘 간 5차 파업에 들어갔다. 지부는 윤석열 정부 주도로 YTN 최대주주에 오른 유진그룹 퇴출과 공영방송 복원을 요구하며 쟁의를 시작한 121일째다. 집합명사 군집명사 빗줄기 속에 13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다. 이날 YTN 사내 부장급과 팀장급 조합원이 참여했고 인천과 광주, 춘천 등 전국 각 지국에서도 결의대회를 찾았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KCTC지부)은 “(서울에 지내며) 하루 일과를 마치면 항상 숙소에 들어가 TV를 틀고 24번에 맞춘다. 언제든 틀면 계약직 1년 YTN은 나오고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사안을 판단한다. 그것이 YTN의 영향력”이라며 “그렇기에 자본을 가진 자들은 YTN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유진그룹이 어떤 곳인지 찾아봤다. 검찰 뇌물죄에, 지금은 횡령·배임도 걸려 있다. 그리고 시민들이 그 추운 겨울날 내란을 끝내려 뜨겁게 싸울 때 술자 종합금융사 리를 열고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난리를 친 내역도 확인했다”며 “이건 단순한 YTN지부의 싸움이 아닌 민주노총의 싸움이다. 우리 언론의 공공성을 지키고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한 투쟁에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YTN 불법 민영화 의혹 규명을 비롯한 '방송장악 사후 처리' 과제에 앞서 언론 대상 설정비부담 징벌적 손배제 도입에 몰두한다며 우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일의 순서가 안타깝다. 할 일이 참 많은데, 권력에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법안을 쥐여주는 일이 더 시급한가”라며 “민주당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언론중재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응답(2.3%)은 가장 꼴찌였다. 가장 많은 사람(47%)은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사후처리(방통위·방심위·YTN·TBS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의제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사진=김예리 기자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사진=김예리 기자
이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촉구한다. 내란 정권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다. 지금 속도 낼 일은 언론탄압 진상규명과 언론 정상화다. YTN 불법 사영화의 진실을 규명하고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빗방울이 굵어지자 우비를 입고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까지 YTN 시청자위원을 맡았던 오경진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도 발언에 나섰다. 오 처장은 “시청자위원을 맡는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YTN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민영화 절차 등 모든 일이 일어났다. 이후 작년 겨울부터 시민들이 추운 광장을 지켰고 많은 변화가 생겼으며 대선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YTN의 시간은 거꾸로 가고 있다. 유진이 YTN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뒤 종잇장처럼 폐기된 사추위가 개정 방송법으로 복원됐지만, 유진은 또다시 무시하고 입맛대로 사장을 앉히겠다는 의지를 강행하고 있다”며 “그 사회적 피해는 결국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오경진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사진=김예리 기자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넘었고 YTN이 쟁의한 지 넉달이 됐는데 YTN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120일 간 힘차게 싸웠는데 그렇게 얻어낸 것들이 실제로 YTN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내란에 붙어먹고 사장 된 김백 쫓아냈더니 제2의 김백이 다시 꽂히려 한다. 유진이 또다른 부역자를 간택했다. 유진이 깡그리 없애버린 보도국장 임명동의제와 사추위를 복원하려 방송법 개정을 쟁취해 냈더니 유진은 또다시 사추위를 통해 마음대로 사장을 내리꽂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너무나 분명하다. YTN은 유진그룹이 나가지 않는 한 절대 바뀌지 않는다. YTN 정상화를 위해선 반드시 유진그룹을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정부는 화답해야 한다. 법과 국민을 무시하는 몰상식한 행태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진그룹은 지금도 YTN 영구 장악의 망상을 버리지 못하는데 유진의 가장 큰 오산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YTN은 언론계에서 맷집이 가장 좋은, 가장 많은 파업 투쟁을 하고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22대 국회는 내란 정권이 윤석열·김건희 검증 보도에 YTN이 충실했다는 이유로 유진그룹에 내다 팔아서 방송 장악을 외주화한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으라”고 강조했다.
조회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