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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구속 영장에서 재구성한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의 체포 방해 과정은 이렇다.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검찰 등 수사기관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이 강제 구인을 허락한 것이다.
영장 발부 소식을 들은 윤 전 대통령황금성용가리
은 경호처 지휘부에 “공수처가 받은 체포 영장은 불법 영장”이라며 “관저는 군사 기밀 지역, 공관촌 1정문 통과시키면 안 된다”고 했다. 특검은 일종의 ‘지침’이라고 봤다. 공관촌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대통령 관저와 국방부 장관 공관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김성훈 전 경호차장 등은 이후 사흘간 매일 회의를 열어 영장 집행을 어떻세력77매매
게 막을지 논의했다.
그래픽=송윤혜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들과 경찰이 영장 집행에 나섰다. 경호처는 준비한 대로 차벽을 설치해 접근을 막았다. 아침 7시부터 대형 버스와 전술 차량 등으로 3중 저지선을 CTA전략
만들었다. 공관촌 정문 바로 뒤에 1차 저지선을 치고, 공관촌 정문과 대통령 관저 사이 2차 저지선, 마지막 관저 앞 약 200m 지점에 3차 저지선을 각각 설치했다. 관저 안에 있던 윤 전 대통령은 비밀 통신 앱 ‘시그널’을 통해 경호처에서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았다.
공수처 검사가 1차 저지선인 차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 하자, 경호처매장판황금성
는 몸으로 길을 막고 검사를 밀어냈다. 당시 차벽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는 공수처 직원들을 본 김 전 차장이 “뭐 하는 거야! 막아!”라고 외치자, 공관촌 경비 병력 114명이 순식간에 모여 팔짱을 끼고 ‘인간 스크럼’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들 사이에선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다.
숨 막히는 대치 상황은 한동안 이어지다가이화산업 주식
오전 9시 6분쯤 1차 저지선이 뚫렸고, 10분쯤 뒤 2차 저지선도 뚫렸다. 이에 김 전 차장은 다시 “야, 다 이쪽으로 와” “다 막아” 하며 다시 군 병력을 동원해 영장 집행을 막아 세웠다. 김 전 경호차장은 공수처 검사에게 “무단으로 들어와서 뭐 하는 거냐” “무력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상황을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경호처장 등에게 “공수처 검사들이 관저 대문까지 올라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월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모습.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대통령경호처와 대치하고 있다. 경호처는 버스 등으로 저지선을 만들었다. 영장 집행은 5시간 30분가량 대치한 끝에 불발됐다./김지호 기자
오후 1시 27분쯤 공수처 검사는 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는 경호처장에게 영장 집행 중지 확인서를 전달하고 발길을 돌렸다.
나흘 뒤인 1월 7일,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다시 발부받았다. 김 전 경호차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경호처가 철통같이 막아내겠다. 아무 걱정 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경호처는 국군 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하라”고 답했다.
2차 체포 시도가 있은 15일까지 관저 주변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경호처 간부들과 식사를 하며 “이번엔 특공대와 기동대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걔들 총 쏠 실력도 없다”며 “경찰은 전문성도 없고 총은 경호관들이 훨씬 잘 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니들이 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두려워할 것”이라며 “총을 가지고 있단 걸 보여줘라”라고 했다. 이에 경호처는 철조망과 추가 차벽을 설치하고, ‘인간 스크럼 훈련’을 반복했다. 경호 인력들은 기관단총(MP-7)과 실탄을 비치하고 무장 순찰 범위를 확대했다.
15일 새벽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 작전이 시작됐다. 철조망을 절단하고 사다리를 동원해 차벽을 넘어 1~2차 저지선을 돌파했고, 오전 8시 10분쯤 결국 관저 내부에 진입했다. 이후 2시간여에 걸친 협상 끝에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보름간 관저 안팎에서 일어난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간부들의 대응에 대해 특검은 특수 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또 윤 전 대통령에게는 경호처 간부들에게 자신의 도피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범인 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군사 시설인 대통령 관저를 뚫고 올라온다는 걸 예상한 바가 없었고, 체포 방해를 지시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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