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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광주 군(軍) 공항의 무안군 이전’에 대해 “국가 단위에서 책임지는 게 맞다”며 “전남, 광주, 무안,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에 지역 주민과 외부 전문가까지 해서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최대한 빨리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이전’은 광주·전남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주민 지원금’ 규모를 놓고 광주시와 무안군이 대립하고 있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호남의 마음을 듣다’라는 이름으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광모바일야마토
주 군 공항의 무안군 이전’ 문제와 관련해 2시간 넘게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이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면서 마련됐다. KTV와 이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 등으로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울산 인공지능(산타랠리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 국무회의에선 해양수산부의 연내 부산 이전 추진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잇따른 지방 행보를 두고 여권 관계자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했다.
이런 기조는 이 대통령의 대통령실, 내각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해수부의 연내 부산 이전을 언급한 이야마토5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산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대선 공약이었고, 전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가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충남지사,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현재 이 지역 광역단체장들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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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연합뉴스
그래픽=양인성
◇“해수부 연내 부산행” “광주 군공항 이전”… 지방선CS 주식
거 포석 까는 與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에 내려가 타운홀 미팅을 열게 된 데에는 여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 G7(7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0일 울산에서 열린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는 ‘해수부 부산 이전’을 연내에 마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더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나 대통령실의 비서실장 등 주요 인선에서 호남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이 발표되자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호남이 홀대받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날 행사에서 ‘민심 청취를 위해 달려간 1번 지역은 호남’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그것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와 무안군, 전남도 사이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공항 이전 문제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광주에 있는 공항이 무안으로 옮겨져 무안 공항이 확장되면 호남 지역의 숙원 사업이기도 한 ‘서남권 관문 공항’ 건설이 가능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현재 시점의 정치적 현안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다본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크게 승리해야만 국정 운영 동력에 계속적인 힘이 실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권 내에선 지방선거가 집권 1년 뒤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50~60%의 지지율을 유지하면 ‘압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뒤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최초로 부산·울산·경남을 석권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전국을 싹쓸이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17개 시도지사 중 국민의힘이 12곳, 민주당이 5곳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선 이번 선거 승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최근 인사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의원인 전재수 의원을 해수부 장관에 발탁하자 즉각 지방선거용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경북 안동 출신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지사 출마 얘기가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무총리가 마지막 정치적 소임”이라며 부인하지만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안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이 민주당 안에서 전부터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현역 의원직을 버리고 대통령실에 들어온 강 실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가 많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과거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다. 강원 철원 출신인 우 수석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하다. 정무비서관에 내정된 김병욱 전 의원은 지역구(성남 분당을)가 있던 성남시장 출마가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중진급 현역 의원들이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 준비에 대거 들어간 가운데 호남 지자체장들의 개혁 공천 얘기까지 나온다”며 “여권이 선거 1년을 남기고 일찌감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플랜에 착수한 것 같다”고 했다.
☞광주 공항 이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공항으로, 공군 제1전투비행단과 국내선을 운용 중인 민간 항공사가 함께 사용 중이다. 개설 당시에는 도심의 외곽이었지만 이후 인근에 상무지구가 들어서면서 군·민간 공항 모두를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2013년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지만 후보지인 전남 무안군이 소음과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반대해왔다. 국무총리 주관으로 협의체도 꾸려졌으나 2021년 5월 이후 사실상 협의가 중단됐다.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공항 이전을 공약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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