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일 한인구조단 이사장이 최근 인천 부평구 사무실에서 해외 교민의 자립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취업 사기로 인한 납치·감금 사태가 알려지며 한국 사회가 술렁였다. 해외 위기 한인 구조와 자립 지원을 해왔던 한인구조단 사무실에는 구조 요청이 쏟아졌다. 한인구조단 권태일(71) 이사장은 당시 낯선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직접 받으며 캄보디아 현지 피해자들의 호소에 대응했다. 최근 인천 부평구 사무실에서 만난 권 이사장은 “당시 구조 요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지금까지 크고 작은 방식으로 도운 피
체리마스터모바일 해자만 50여명”이라고 말했다.
구조보다 어려운 건 귀국 후 삶
한인구조단이 캄보디아 관련 구조 요청을 처음 접수한 건 2021년 말이었다. 이듬해부터 2023년까지 요청이 조금씩 늘었고, 2024년 급증했다고 한다. 긴박했던 순간
신천지릴게임 도 있었다. 영사관을 통해 항공권을 확보했지만 공항 주변에 조직원들이 있다는 소식에 두려워 호텔 밖을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피해자가 있었다. 현지 한인회장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위험 부담이 커 쉽게 나설 수 없었다. 한인구조단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같은 날 늦은 시각 비행기를 타는 한인회장 지인을 찾아내 합류시키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한국릴게임 한인구조단은 권 이사장이 1987년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사랑밭을 시작으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 사단법인 세계교육문화원, 국제구호기구 월드쉐어 등 10개 기관 중 가장 늦게 만들어진 단체다. 2017년 정식 설립됐지만 설립 이전에도 7~8년간 비공식으로 해외 한인 구제를 이어왔다. 함께하는사랑밭을 운영하며 전
릴짱릴게임 세계를 다니다 해외 교민들의 어려움을 목격한 것이 계기였다.
한인구조단이 구조만큼 공을 들이는 것은 귀국 이후의 삶이다. 한인구조단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인천 강화·부평 훈련센터에서 4개월간 머물며 주민등록증 발급, 의료보험 가입,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정 등 행정 절차를 밟는다. 심리 상담, 건강 안전 교육, 목공·취업·귀농 교육도 병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행한다. 이들 곁에서 2~3년간 돌보며 자립을 지원한다. 권 이사장은 “사람마다 상황과 상처가 달라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교 위 멈춤, 그리고 꽁치조림
모든 사역의 시작은 86년 11월 첫째 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판원으로 일하던 권 이사장은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명동으로 넘어가는 육교 위에서 화상 입은 아주머니와 두 남매가 구걸하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그는 망설임 없이 이들을 집으로 데려갔다.
사실 어려운 이들을 향한 마음은 훨씬 이전부터 자라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시골 마을에 홀로 딸을 키우는 한 여성이 이사 왔는데 쌀이 없어 물만 붓고 불을 지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그는 동네 친구 13명과 함께 쌀 두세 되를 모아 한밤중에 그 집 앞에 몰래 두고 왔다.
“나중에 그 아주머니가 우리를 초대해서 꽁치조림을 해줬어요. 지금도 꽁치조림을 볼 때마다 그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육교에서의 만남 이후 그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를 찾아다니며 30여 가정을 도왔다. 고아와 어르신들이 모여들면서 인천 부평구 일신동 비닐하우스 부지를 35만원에 사서 마련한 ‘즐거운 집’이 생겼고 언론 보도를 계기로 후원자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목회자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교에 가게 됐고, 87년 함께하는사랑밭이 탄생했다.
현장이 하나님의 일터
10개 기관, 후원자 50만명. 권 이사장에게 이 숫자는 기적이다. 거리와 기업 모금, 개인 후원이 단순히 사람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임을 그는 잘 안다. 그래서 조직이 커질수록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는 지금도 선하게 일하고 있는가.’
“누구에게든 선하게 대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는 선함을 어떻게 승화시켜야 하는지 늘 고민합니다.”
인터뷰 말미 하나님의 일터에서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묻자 그는 “현장에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면 그 어떠한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장은 갈 곳 없는 이들과 함께 판잣집에서 25년을 살았다. 처음엔 그것이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세상도 달라지고 사역의 무대가 세계로 넓어졌지만, 그가 서 있는 자리는 변함없었다.
그의 기준은 마태복음 25장 42~46절이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는 말씀이 39년 사역을 꿰뚫고 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긍휼한 마음을 항상 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있는 한 현장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인천=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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