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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다운로드 그녀 다시 떨어져있는 내용을 쏙 언뜻 의미리 밝혀야겠다. 이번 익산·영광 여행 테마는 종교, 그중에서도 원불교였다. 나부터가 어렵고 생소했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한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는데 막상 떠나고 났더니 명쾌해졌다. 원불교 성지를 찾아 떠났는데 웬걸, 잘 가꿔진 정원과 잘 보존된 문화재급 근대 건축물이 있었다. ◆ 호남은 왜 민족 종교 격전지가 됐을까정읍과 고창은 민족 종교의 본거지다. 이 땅에서 다양한 종교가 태동한 건 1894년 동학농민운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곡창지대 호남은 대대로 수탈의 고통을 겪었다. 동학농민운동은 삶이 궁핍해진 농민들의 지지를 받았고 전주·정읍·부안·고창·영광 등 호남 지역에서 동학군이 들고 일어났다. 동학농민운동이 실패로 돌아가게 되자 호남에서는 그 뜻을 잇겠다며 여러 종교가 나타났다.영광에 위치한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 여행에는 박대성 교무가 함께했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에서 일하는 박대성 교무는 원불교가 창시될 즈음 우후죽순 생겨난 종교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이야기는 1871년 정읍 고부에서 태어난 강증산에서 시작했다. 강증산은 김제에서 ‘신통력’을 써서 사람들의 병을 고쳐줬다고 전해진다. 점점 사람들이 모였고 세가 커지자 일본이 강증산을 잡아갔고 그의 나이 39에 고문 후유증으로 죽었다. 후계자를 남기지 않고 강증산이 죽자 제자들이 각자 종교를 창시했다. 보천교, 태극도도 그중 하나였다.“정읍에 보천교라고 하는 종파가 있었어요. 신도가 300만명이나 됐다고 해요. 일본의 탄압으로 와해가 됐는데 여기서 파생된 게 증산도와 대순진리회예요. 현재 조계사 대웅전 있잖아요. 그게 보천교 건물이었어요. 자세히 보시면 사찰 양식이 아니라 궁궐양식으로 돼있어요. 원래 정읍 입압면에 있었던 걸 가지고 온 거래요.” 호남 지역은 구한말 엄청난 종교 격전지였다. 민족 종교들이 줄줄이 실패하게 되자 사람들은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됐다. 익산과 군산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편의점보다 교회가 더 많다’는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가 있다.태극도 창시자 조철제가 죽으면서 분파가 생겼다. 아들을 중심으로 태극도가, 제자 박한경이 만든 게 대순진리회였다. 증산도는 강증산 부인이 만든 종파다.“자 중요한 건, 원불교는 그런 종교들이랑은 관련이 없어요.” 일단 원불교를 나머지 종교들과 분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박대성 종무는 원불교를 생활 종교라고 설명한다. 직장 생활하고 사회 생활하고 일요일에 교당에 나와 마음 공부를 한다.◆ 원불교 성지 영광과 익산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이 시작한 민족 종교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와 함께 한국 4대 종교로 꼽힌다. 올해로 107년이 된 원불교는 현재 전국 8곳에 병원을 운영 중이다. 한의대로 유명한 원광대도 원불교 산하 교육기관이다. 원불교가 만들어질 초기 때부터 한의학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자연스레 원광대를 지으면서 한의학과를 넣게 된 거다. 경희대와 더불어 광원대 딱 두 곳만이 양방과 한방을 아우르는 모든 의학 계열 학과를 다 가지고 있다. 원광대학교 안에 있는 호수 박대성 교무는 “불교과 원불교는 기독교와 천주교 같은 관계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원불교는 성(聖)과 속(俗)을 분리하지 않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원불교 성도는 공식적으로는 술 담배를 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이것은 탄력적인 계율이다. 원불교는 극단주의를 배격한다. 될 수 있으면 삼가하라는 정도다”고 설명한다.원불교는 대종사의 말씀이 적힌 경전 ‘교전’과 불교의 수심결, 금강경, 반야심경을 함께 본다. 원불교는 스스로 신종교, 새로운 불교라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 미륵불 등 부처가 여럿 있다. 원불교는 대종사도 새로운 부처로 보는 거다. 불교에서는 ‘깨달으면 부처’라고 가르친다. “원불교에서 대종사님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에요. 그분이 깨친 진리를 믿는 겁니다.”전남 영광과 전북 익산은 원불교 대표 성지다. 영광은 대종사가 태어나고 진리를 깨친 곳이고 익산은 교화를 펼치다 열반에 든 곳이다.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 일대를 ‘영산 대성지’라고 부른다.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에서 시작해 깨달음을 얻은 노루목 대각터,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줬던 구간도 쉼터, 교인들과 함께 간척해 이룬 땅 정관평과 최근에 지어진 국제마음훈련원 등 다양한 유산과 시설이 흩어져 있다.익산은 원불교 중앙총부는 찻길을 사이에 두고 원광대학교와 마주본다. 원광대 교정과 중앙총부 면적은 총 50만 평에 달한다. 교단 중심 역할을 하는 중앙총부에는 원불교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소태산 대종사 성탑은 중앙총부를 찾는 교도들이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이다. 1924년 중앙총부 건설이 시작되고 당시 세워졌던 건물들도 아주 잘 보존돼 있다. 중앙총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솟은 대각전과 소담한 기도실 ‘송대’, 대종사 초상화가 걸려있는 ‘구 종법실(금강원)’ 등 지어진 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 건물 사이사이로 초록빛 정원도 소중하게 가꿨다.◆ ‘영광의 익산’ 100년 시간여행, 이국적인 착시 여행스폿1 영산 대각전(영광) 영광 영산성지 대각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 481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1936년 세워진 대각전은 원불교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을 봉안한 법당이다. 건립할 당시 영광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회 장소였던 건축물이다. 세로가 긴 직사각형으로 내부에는 공간을 나누거나 기둥을 세우지 않아 개방감이 느껴진다. 일본 목 구조 양식을 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전통적 기법을 가미한 근대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2 융문당(영광) 영광 영상성지 안에 있는 융문당 본래 경복궁 후원(현재 청와대 위치)에 있던 건물로 조선시대 과거시험이 이곳에서 치러졌다. 융문당은 국왕이 직접 과거를 주관할 때 사용됐다. 1929년 일본이 일본인 절 용광사를 짓기 위해 융문당과 융무당 건물을 옮겨갔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의 관저를 지었다. 1946년 원불교가 인수해 융문당은 서울교당 법당으로 융무당은 서울교당 생활관으로 사용하다 2007년 영광으로 건물을 이전했다. 융문당은 현재 원불교 창립관으로, 융무당은 우리삶 문화옥당박물관의 부속건물로 활용 중이다.3 신성실(영광)1925년 지어진 건물로 대종사의 첫 여성제자 이원화 선진이 살았던 집이다. 이원화 선진은 40여 년 동안 영산지부의 안살림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후 원불교 초기 선진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영산 성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물이다. 아담한 규모의 소소한 건물이었는데 자꾸 눈길이 갔다. 분명 부피가 있는 3차원의 건물인데 무슨 착시 현상인지 도화지 속 2차원 그림 같았다. 흰색 벽을 횡으로 종으로 가르는 나무는 수묵화의 자유분방한 선처럼 제각각이다. 정면 벽은 심지어 휘었다.4 익산 대각전 익산 중앙총부 내 대각전 익산 중앙총부 내 대각전1935년 익산 중앙총부 내에 세워진 대강당이다. 1948년 이곳에서 원불교가 선포되었으며 원불교 상징인 일원상을 가장 처음 봉안한 곳이기도 하다. 각종 법회와 의식이 대각전에서 진행된다. 동서방향으로 길쭉한 직사각형 건물이다. 4개 면에 전부 출입구를 내었다. 정면 출입구는 두곳으로 나뉜다. 당시 유교적 관습에 따라 남녀를 구분했던 흔적이다. ‘대각전’ 현판은 주 출입구가 아닌 측면에 붙어 있다. 대각전은 조경도 훌륭하다. 건물 진입로는 소나무가 도열해 있고 건물 주변으로는 잘 정돈된 화단이 둘러싸고 있다.5 공회당(익산) 벚꽃이 만발한 공회당. 몇해 전 최갑수 여행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최갑수 여행작가 제공] 중앙총부 대각전 건립 이전 법회를 진행하던 곳으로 1929년 세워졌다. 1946년에는 원광대학교의 전신 유일학림에서 교육공간으로 사용했고 이후 중앙선원과 상주선원에서 교역자를 양성하는 공간으로 사용했다. 청록색 지붕을 얹은 가로 길쭉한 공회당 건물은 옛 간이역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근대기 한옥의 변화 양상을 담고 있는 가치 있는 건물이다. 공회당은 건물 앞뜰 벚꽃 고목에 꽃이 달리는 봄이 제일 아름답다.6 송대(익산) 원불교 익산 중앙총부의 송대 1941년 가을에 지어진 건물로 대종사가 정전을 집필했던 곳이다. 소태산 대종사성탑 좌측 약간 높은 대지에 위치한다. 3칸 겹집으로 중심 건물들과 약간 떨어진 소나무 숲 바로 앞에 지어졌다. 대종사 열반 후 한때 중환자들의 간병실로도 사용됐다. 1949년 교단 기관지 ‘원광’ 편집실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2005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현재는 기도실로 활용 중이다.7 구 종법실, 금강원(익산) 익산 중앙총부 내 구 종법실 앞 정원 1927년 교세가 확장되자 여제자들을 위한 부인선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신축 당시 맞배지붕 3칸 겹집이었는데 1928년 좌우에 한 칸씩을 더 증축했다. 건축을 시작할 때 부인선원으로 사용하기 지었는데 막상 준공이 되자 사무실과 남자 숙소로 사용했다. 1936년 신흥종교에 대한 일본의 감시가 심해지자 대종사가 거처하는 곳으로 사용했다. 대종사는 열반에 들기 직전까지 이곳에서 지냈다. 내부에는 소태산 대종사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실물에 가장 가까운 초상화라고 한다. 이 건물 역시 2005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궁금한 원불교, 친숙하게 알아가는 문화축제올해로 107주년을 맞는 대각개교절을 기념해 이달 4월 한 달간 ‘원불교 아라미 문화축제’가 열린다.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이번 축제는 깨닫는다는 의미의 ‘알다’와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一圓)을 의미하는 동그라미에서 따와 ‘아라미’라고 이름 붙였다. 국내 4대 종단 중 하나인 원불교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고 다 함께’한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4월 28일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일상 속의 원(圓) 찾기’, ‘원불교 아라미 초성퀴즈’ 등 푸짐한 경품 행사와 함께 원불교에 대한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가 진행된다.원불교 공식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참여를 통해 원불교 일원을 상징하는 동그라미 모양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액세서리, 던킨 도넛 등 알찬 상품도 챙길 수 있다.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관계자는 “올해 아라미 문화축제는 종교 축제 특유의 엄숙한 분위기를 벗고 문화축제라는 명칭답게 즐겁고 재미난 이벤트를 많이 추가했다”며 “축제를 통해 국민들이 한국 고유 종교 원불교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서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4월 22~24일에는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축제에도 참가할 수 있다. 오프라인 아라미 문화축제는 전라북도 익산시 신용동 원불교 중앙총부 일대에서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