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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간사단 회동 1일로 연기…한일의원연맹 차원 합의문 발표 예정서청원 국회방일단장이 31일 일본 공동여당인 공명당사를 찾아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장은지 기자

(도쿄=뉴스1) 장은지 기자 = 한일 양국 의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일단은 '양국관계 개선'에 공감대를 모았으나 강제징용 배상금 등 민감한 현안에는 이견을 보였다.

'이웃', '벗', '환영' 등의 환대가 일본 측에서 나왔다. 최근 일본 수출규제 관련 한일 실무자협의에서 악수도 없이 창고같은 회의실에서 '냉대'를 받은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日韓)의원연맹 회장은 우리 측 의원단과 계획에 없던 추가 만남까지 가지며 의견을 경청했고, 일본 공동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미리 나와 기다리며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간담회 후에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웃으며 우리 측 의원들을 배웅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무더운 날씨에 이웃, 벗인 여러분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일본과 한국은 지금까지 민간차원에서 교류가 두터워져왔고,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자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누카가 회장도 "(양국 의원단이) 서로 확인한 것 하나는 양국 관계가 최대로 곤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공동의 인식을 갖고 양국관계 개선에 전력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원들의 표정도 밝았다. 방일 의원단장을 맡은 서청원 의원은 "누카가 회장 등이 우리 일행을 크게 환영해줬다"며 "과거에 만났을 때의 분위기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화기애애한 가운데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서청원 국회 방일대표단장이 3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누카가 회장은 이날 방일한 우리 측 의원단과 오찬 및 면담을 가진 후, 서청원 의원과 호텔에서 다시 따로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서청원 의원실 제공) 2019.7.31/뉴스1

서 의원은 도쿄 르포르코지마치 호텔에서 열린 국회 방일단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간담회에서도 "한일 관계가 계속 상생해 가야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현안 몇가지 문제에 대해 공통인식을 갖는 입장문을 합의해 (1일) 내기로 했다"며 "정부의 (대일 협상 등이) 꽉막힌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원단은 다음 달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도록 일본 의회가 최대한 노력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다만 강제징용 배상이나 수출규제 관련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드러났다.

자민당 소속 누카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관리태세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기존 원론적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핵 테러 위험까지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로, 핵 개발이나 테러같은 문제가 일어나는 와중에 제대로 무역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수출금지가 아니라 지금까지 '노-체크'(no-check)로 수출되던 것을 제대로 개별 심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 당국이 긴밀한 연계 플레이가 되지 않는 점이 있어 서로 간의 의견 교환이 투명성 있게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문제 제기하는 것이 일본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서청원 의원은 '8월 임시국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논의하겠다. 재정적으로 어떤 지원이 가능할지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누카가 회장은 "지난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새로운 양국관계의 흐름을 텄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대통령을 배운 제자다. 이런 점을 배워 제대로 된 양국관계를 쌓아야할 때가 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의 이날 오후 회동은 다음날로 연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국회 방일의원단은 내일 오전 11시30분 자민당 간사장과의 회동을 가지며,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관광 문화 등 4~5가지 분야에 대한 공동선언문 성격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수출규제 해결책을 마련을 위해 구성된 국회 방일단 서청원 단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31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디 앞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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