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마라톤 종전 협상 결렬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명령했다. 전쟁 내내 트럼프는 호전적이며 자아도취적인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하루아침에 이란 문명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지옥문을 열겠다”며 이란을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트럼프의 계산이 극적인 협상 타결을 선물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역사 속에는 허세와 힘의 과시로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이들이 오히려 ‘지옥’으로 걸어 들어간 사례가 많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사학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저서 ‘몽유병자들(The Sleepwalkers)’에서 참혹했던
바다이야기사이트 1차 세계대전에 ‘잠결에 걷듯’ 끌려 들어간 지도자들을 그리고 있다. 그는 1914년 전쟁의 결정권자들을 “깨어 있었지만 보지 못한 채(watchful but unseeing) 전쟁으로 걸어 들어간 존재들”로 묘사했다. 독일의 빌헬름 2세,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등 각국의 결정권자들은 저마다 합리적이라고 믿는 선택을 내렸지만 그 상호작용은 되돌릴 수 없는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전쟁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전쟁을 열망한 ‘전쟁광’이라기보다 자신의 결정이 불러올 연쇄반응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우둔한 설계자였다. 전쟁은 필연이 아니라 눈먼 지도자들이 공모해 빚어낸 우연과 광기의 합작품이었다.
1차 대전 당시 열강이 충돌했던 발칸반도는 작은 불씨가 세계대전으로 번지는 화약고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2026년의 발칸
사이다릴게임 반도다. 이란은 해협 곳곳에 기뢰를 깔았다. 어디에 얼마만큼 설치했는지 이란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는 소식은 이 위기가 이미 통제권을 벗어났음을 시사한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선박 통행을 막고 있다. 미 해군 구축함은 지난 11일 이곳에서 기뢰 제거 사전작업에 착수했고 이란의 정찰 드론도 격추했다. 13일부터는 해상 봉쇄도 시작했다. 전 세계 원유의 20%
모바일릴게임 가 통과하는 이곳에서 한순간의 국지적인 충돌은 전 지구적 에너지 재앙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벼랑 끝 전술과 이란의 결사항전은 저마다 서로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을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협상의 달인이며 언제나 승리한다고 믿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군의 폭격으로 부친과 아내, 아들을 잃었다
야마토게임 . 본인 역시 중상을 입었다. 자신은 항상 승리한다고 믿는 트럼프,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모즈타바의 양보 없는 충돌은 무모하고 파괴적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두 강대국 역시 이미 이란 쪽에 서서 전쟁에 발을 걸친 상태다. 러시아는 이란에 군사 정보와 드론을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역시 이란에 무기를 건네고 있다는 의혹으로 트럼프의 경고를 받은 상태다. 한 번의 오판, 단 한 번의 충돌이 통제 불능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꿈을 꾸는 듯한 양측의 지도부를 흔들어 깨울 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주변에는 찬성과 충성을 바치는 ‘예스맨’들만 남았다. 이란 정권은 이번 전쟁이 미국에 맞서는 신성한 성전이라는 종교적 망상으로 단결했다. ‘몽유병자들’은 2017년 12월 북핵 위기 중재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건넨 책으로 알려져 있다. 우발적 충돌이 낳을 수 있는 파국에 대한 경고였다. 자신을 ‘피스메이커’라고 믿으며, 이란전쟁 중에도 골프를 치느라 여념이 없는 트럼프가 이 책을 읽어볼 일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호르무즈 해협은 1차 대전 당시만큼이나 지독한 몽유병의 순간 앞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임성수 워싱턴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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