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로봇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의 휴머노이드 유니콘 애지봇(AgiBot·智元机器人)이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출하량 1위를 달성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양산 속도 조절에 들어간 사이, 애지봇은 세계 최초의 로봇 렌털 플랫폼을 선보이며 ‘휴머노이드 대중화’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엔 홍콩 증시 상장도 준비 중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애지봇은 지난해 누적 출하량 5000대를 돌파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30~39%로 추산된다. 이는 중국 내 경쟁사인 유니트리(Unitree·약
검증완료릴게임 2000대)와 유비테크(UBtech·약 500대)는 물론, 수백 대 생산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그래픽=손민균
◇ 화웨이 ‘천재 소년’이 창업… 3년 만에 양산 1위
현
바다이야기5만 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애지봇은 2023년 2월 화웨이의 ‘천재 소년’으로 불린 펑즈후이(彭志輝)가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IT기업 텐센트(??), 가전기업 TCL, 그리고 LG전자와 미래에셋이 투자했다. 펑즈후이는 화웨이에서 연봉 200만위안(약 4억2000만원)을 받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야 핵심 인재였으며 약
오션파라다이스게임 3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는 기술계 인플루언서였다. 2022년 말 전해진 그의 퇴사 소식은 화웨이 내부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SNS)를 달굴 정도였다.
펑즈후이의 현재 회사 내 직함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기술 개발을 직접 이끌고 있다. 화웨이 퇴사 2개월 만인 2023년 2월에 애지봇을 설립했고, 그를 따라 모인 로봇 인재들과
릴게임종류 함께 6개월 만에 첫 모델 ‘위안정(?征) A1’을 공개했다. 이후 2년 동안 무려 6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초단기’ 전략을 선보였다. 시장에 제품을 먼저 내놓고 데이터를 수집해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미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단숨에 좁힌 것이다. 실제로 2025년 본격 양산을 시작한 A1의 후속작 A2 시리즈는 단숨에 테슬라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릴게임모바일 경쟁 제품으로 떠올랐다. 창업 3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애지봇 '로봇훈련사'가 로봇을 훈련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애지봇 제품군은 ▲실물 크기 휴머노이드 위안정 A1, A2 ▲소형 휴머노이드 링시 X1, X2 ▲바퀴가 달린 범용 휴머노이드 정링 G1, G2 ▲4족보행 로봇(로봇개) D1, D2 ▲로봇손 옴니핸드, 옴니핸드 프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휴머노이드 3종이 주력 모델이다. 지난해 위안정과 링시는 각각 1700대, 1800대 이상 출하됐고, 정링도 1400대 이상 생산됐다. 펑 CTO는 5000대 출하 기념 행사에서 “5000대 출하는 애지봇의 대규모 생산 체계가 초보적 검증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며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이 본격화되며 비용이 더 낮아지고 이는 다시 보급 확대와 비용 감소의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능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운동신경을 관장하는 소뇌와 판단 능력을 뒷받침하는 대뇌다. 애지봇의 중국 내 최대 경쟁자인 유니트리가 ‘소뇌형’ 휴머노이드라면, 애지봇은 대표적인 ‘대뇌형’ 휴머노이드다. 움직임의 속도나 정확도는 유니트리에 못미치지만, 판단력은 우세하다. 애지봇은 ‘데이터 공장’을 세워 매일 수백 대의 로봇을 훈련시키고 있다. 또, 애지봇은 자사 로봇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 AI 모델을 쓴 다른 로봇의 데이터를 흡수해 집단지성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양산은 상하이 본사 인근에 공장에서 한다. 최근엔 연 2000대 생산 가능한 유럽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A2 모델에 대해 세계 최초로 중국·미국·유럽 3대 시장의 인증을 받아낸 애지봇은 올해 1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10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렌털 플랫폼 출시… 2조원 시장 정조준
애지봇은 단순히 로봇을 파는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지난 12월 출시한 휴머노이드 대여 플랫폼 ‘칭톈쭈(擎天租)’를 통해 ‘서비스형 로봇(RaaS)’ 시장을 개척 중이다. 고가의 로봇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기업과 개인을 위해 결혼식, 전시회, 콘서트 등 16개 용도에 맞는 맞춤형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사 로봇뿐만 아니라 전 세계 로봇 업체 10곳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애지봇이 지난해 12월 22일 선보인 로봇 렌털 플랫폼 '칭톈쭈'.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접속 가능하다. 일일 대여료는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이다. /칭톈쭈 캡처
가격대는 모델과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다. 이날 할인가 기준 일일 대여료는 최저 499위안(약 10만원)부터 최고 9만9800(약 2104만원)까지다. 499위안짜리 가장 저렴한 렌털 제품은 ‘신년 맞이’ 시나리오로 접객 인사와 각종 신년 공연을 수행한다. 휴머노이드 모델 A2, X2와 로봇개 D1 중 고를 수 있다. 가장 비싼 시나리오는 로봇개 스포츠다. 다양한 장애물이 설치된 오프로드 트랙에서 로봇개 경주를 직접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라이브방송, 기업 행사, 생일 축하 등 여러 시나리오를 학습한 로봇을 빌릴 수 있다.
애지봇은 현재 중국 내 50개 도시에 600개 서비스 제공업체와 1000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했으며, 이틀 안에 배송이 가능한 물류망을 구축했다. 2026년까지 40만 고객 생태계를 구축해, 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할 중국 로봇 렌털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칭톈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렌털에서 시작해 향후 제조업 등 산업 부문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 체제로 기업 구조를 재편한 애지봇은 올해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지봇은 올해 3분기 내 기업공개(IPO)를 위해 올해 초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목표 기업가치는 400억~500억홍콩달러(약 7조5000억~9조4000억원)로 전해진다. 최근 애지봇은 상하이 증시 상장사인 상웨이신차이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우회상장을 위한 포석을 까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으나, 회사 측은 “공급망 강화를 위한 선택일 뿐”이라며 “우회상장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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