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이 야기할 수 있는 최악은 사람들의 마음에 밥벌이를 하지 못한다는 일종의 죄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불황기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때론 사회를 향한 분노로 이어져 극단적인 형태의 폭력과 범죄로 표출되기도 한다. 대공황 시기 미국 남서부를 종횡하며 연쇄 강도와 살인을 저지른 범죄 커플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우가 대표적이다.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이들 범죄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보니 역을 맡은 홍금비는 비도덕적인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마음에 닿은 대사 하나가 부담을 덜어줬다. "엄마 근데 나 그 사람(클라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이드)을 만나니까 벌 받는 것 같지 않더라. 사는 게…" 보니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 불황이 낳은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보니를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시대의 불황이 낳은 또 하나의 희생양으로 바라볼 여지를 남기는 셈이다.
속박에서 벗어난 보니는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거침없이 사랑하고 자유를 만끽한
릴게임갓 다. 억압으로부터 벗어난 인물의 자유분방함 속에서 관객은 쾌감을 느낀다.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에서 보니 역으로 출연 중인 홍금비 [사진 제공= 쇼노트]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데스노
황금성게임다운로드 트' 등으로 유명한 미국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재즈, 록, 블루스,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보니의 매력을 더한다.
홍금비도 보니 앤 클라이드의 매력 중 하나로 음악을 꼽았다. 그는 "섹시한 그루브가 있는 넘버가 인상적"이라고 했다.
섹시한 음악은 매력적이지만 한편으로 그에게 부담이었다. "섹시한 그루
바다이야기슬롯 브가 있는 노래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한참 망설이다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도전을 결심했다. 김문정 감독은 홍금비를 뮤지컬 배우로 데뷔시켜준 주인공이다. 홍금비는 2016년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로 데뷔했다. 당시 김정문 감독은 4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오디션에서 홍금비를 발탁한 심
릴게임하는법 사위원이었다. 홍금비는 10년 만에 다시 만난 김문정 감독에게 "여전히 노래를 사랑하고, 뮤지컬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6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한국에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개봉)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잔혹한 범죄자들이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이유는 대중이 그들에게 일종의 연민을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 보니와 클라이드가 살았던 시기는 불황으로 먹고살기도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국가 권력이 도덕적 가치를 내세우며 금주령 등을 통해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던 억압의 시대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니의 장례식에는 수 만명의 사람들이 몰려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홍금비는 "1930년대는 삶도 팍팍했고 정부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혐오감도 심했던 시기였다"며 "그래서 보니가 바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한편으로 공감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여러 사정을 감안해도 범죄자들에 대한 애도는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홍금비는 "너무 힘든 시기였기에 사람들의 판단력도 좀 흐려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극은 잔혹한 범죄자들에 대한 동정을 허용치 않겠다는 듯 처절한 응징으로 끝난다. 홍금비는 비극적인 피날레에 대해 "관객들에게 허망하게 보이길 바라고 여운도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