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전 세계가 테네시를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1일(현지시간) 테네시 외곽의 한 빈티지카 창고. 공화당 기부자, 주의원, 연방 하원의원, 주지사까지 모인 자리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휴대전화를 마이크에 대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군중에게 전달했다. 스피커폰 너머로 새어 나온 트럼프의 다급한 목소리는 공화당 내부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테네시 제7선거구는 공화당이 수십 년간 장악해온 보수 핵심 지역으로,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22%p 차 승리를 기록한 곳 사이다릴게임 이다. 그러나 3일 치러지는 연방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매트 밴엡스와 민주당 후보 애프틴 베인 간 격차는 불과 2%p까지 좁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공화당 텃밭에서조차 민심 변화가 감지된다"며 이번 선거를 2026년 중간선거의 전조로 진단했다.
NYT에 따르면 바다이야기게임기 이날 행사장은 사실상 선거 캠프 전체의 긴급 대책본부처럼 움직였다. 주지사, 의회 지도부, 고액 기부자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존슨 의장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하원 다수당 유지 전망을 결정짓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219대 213이라는 가까스로의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어 단 한 석이라도 흔들리면 내부 분열이 곧 '레드 라이 릴박스 트'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 지역이 원래부터 경쟁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곳이었다는 점이다. 선거구는 내슈빌 일부와 그 서쪽 농촌 지역까지 걸쳐 있어 보수적 투표 성향이 강하고, 지난 10년간 공화당 후보가 큰 격차로 승리해 왔다.
밴엡스는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전직 육군 헬기 조종사이자 주정부 핵심 행정관으로 '안정적 릴게임바다신2 보수주의자'를 자처한다. 반면 베인은 34세의 젊은 민주당 정치인으로, 생활비 부담·중산층 지원·워싱턴 정치 불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역동적인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민주당은 베인을 "우리의 AOC"라고 부를 정도로 열정적이고, 실제로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기세를 올린 흐름과 비슷한 민심 움직임이 테네시에서도 관측된다는 평가다. A 골드몽 OC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 뉴욕 출신 하원의원을 의미한다.
WSJ는 이러한 흐름 뒤에는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경제 불만, 인플레이션 피로감, 생활비 부담 증가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WSJ는 "트럼프 경제에 대한 실망이 보수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베인을 "급진 좌파", "공화당 텃밭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규정하며 집중 공격했다. 특히 과거 팟캐스트에서의 경찰·이민·내슈빌 문화 비판 발언을 문제 삼아 반(反)지역주의적 인물로 몰고 있다. 밴엡스 캠프와 보수 단체들은 그녀가 스스로를 "아주 급진적(radical)"이라고 표현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광고에 사용하고 있다. NYT는 공화당 인사들이 "어떻게 이런 인물이 테네시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당혹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화당이 쏟아붓는 공세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베인이 이기든 지든 공화당이 우세 지역을 지키기 위해 수백만 달러와 국가급 인사를 투입한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베인은 주말 동안 지역 유세를 이어가며 AOC 및 앨 고어 전 부통령과 가상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WSJ와 NYT는 이번 보궐선거가 "단순한 의석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2기 체제에서 경제 피로감과 민심 이반, 보수 지역의 조용한 균열 등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정치적 지형이 형성되는 조짐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테네시 출신의 팀 버쳇 하원의원은 "이번 선거는 미국이 더 이상 급진 좌파의 광기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역시 "베인은 테네시를 대표할 인물이 아니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NYT는 "이번 선거가 공화당의 '되풀이된 우세 공식'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도, 젊은층, 교외 지역 유권자의 민심이 과거와 달리 변하고 있으며, 생활비 부담과 경제 불안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테네시 7선거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히 한 지역구의 박빙 대결이 아니라 '트럼프 벨트의 균열이 시작되는가', '2026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방어선이 무너질 수 있는가' 라는 더 큰 질문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밴엡스는 집회에서 "우리가 앞서 있지만, 마지막까지 싸움을 끝내야 한다"고 했고, 베인은 "생활비 위기가 지역을 바꿔놓고 있다"고 주장한다.



1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프랭클린에서 열린 유세 현장. 고전 자동차 컬렉션을 전시한 한 지지자의 차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이(사진 왼쪽) 제7선거구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매트 밴엡스(오른쪽)를 지원하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