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었습니다. 큰 의미를 가지려 하지 않고 그곳이 어디든 상황에 맞게 순응하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스스로 느끼려 하지 않아도 깨달음을 몸과 마음에 새겼습니다. 여행의 참 매력이자 순기능은 이런 것 아닐까요.



사진 = 작가와비평



여책저책은 39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트레킹에 나선 이의 세계여행기를 만나봅니다.



마음 따라 걷는 거야박동기 ｜ 작가와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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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작가와비평



샐러리맨 신화라 한다면 사원으로 입사해 그 기업의 대표까지 오르는 것 아닐까. 마치 드라마 속 이야기 같은 일을 실제로 해낸 이가 있다. 롯데그룹 말단 사원에서 롯데월드 대표까지 역임한 박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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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입사 후 경리, 마케팅, 기획 등의 실무를 거친 뒤 롯데그룹 본부의 신문화팀장, 2011년부터 하이마트 인수팀장 등을 거쳐 2015년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3년 1월 39년간의 조직 생활을 마친 그는 ‘인생 2회전’을 트레킹으로 잡았다.
산티아고 순례, 스페인 남부, 일본 가고시마, 알프스 릴게임모바일 , 몽골, 히말라야 ABC, 남미 등 해외 주요 트레킹 코스를 두루 섭렵했다. 그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면서도 빼놓지 않은 것은 매일 밤 하루를 정리하며 기행문을 작성한 것.
지난 해 여름 그의 첫 책 ‘대기업 사장보다 신나는 온세상 맹렬걷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의 걷기는 멈추지 않았다. 돌로미티, 코카서스, 히말라야 EBC, 동남아시아, 릴짱 중앙아시아 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5일 출간을 앞둔 그의 두 번째 책 ‘마음 따라 걷는 거야’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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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저자가 8개국을 트레킹하며 자연이 주는 황홀한 순간들을 릴게임바다신2 생생하게 기록한 여행 에세이이다. 저자는 퇴임 후 2년 반 동안 20여 곳의 해외 원정을 포함해 대부분의 시간을 트레킹으로 보내면서,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남긴 기록은 간결하면서도 그날그날의 생동감을 고스란히 책에 실었다. 저자는 직접 마주한 대자연 속에서, 시선을 따라 생명력 넘치는 풍경도 카메라로 담았다. 선명한 색감의 사진들은 독자를 낯선 세계로 이끌어 처음 보는 광경의 감동과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책은 여행 일정별로 나누어 총 6주제로 구성한다. 첫 번째는 돌로미티의 브라이에스 호수부터 시그니처인 동부의 트레치매와 서부의 사쏘롱고까지 둘러본다. 두 번째는 코카서스 3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차례대로 방문하고, 이어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인 EBC 등정기를 세 번째 주제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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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에 오르는 이야기를 다룬 네 번째 주제 다음으로는 중앙아시아의 톈산산맥을 따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탐방한 여정을 2주제에 걸쳐 실었다. 모든 주제 앞에 지도로 루트를 표시해 여행 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 눈길을 끈다.

많은 이가 트레킹에 관심은 있으나 건강과 돈 문제로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그 미련은 평생의 아쉬움으로만 남을 뿐이다. 책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거나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려운 모든 이에게 자그마한 울림이 돼 새로운 인생 설계의 불씨가 되길 희망한다.
저자는 내년 말까지 추가로 7~8코스를 더 돌아볼 계획으로 현재도 트레킹 중에 있다. 세 번째 책을 기대해도 좋다는 이야기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