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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는 저서 ‘만들어진 신’에서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는 미국 작가 로버트 퍼시그의 말을 인용하며 무신론을 설파했다. 영국 진화심리학자인 로번 던바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진화론적 사고를 지닌 학자들의 주장을 전면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종교처럼 시간, 감정,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전적으로 부적응적이거나 비기능적일 수는 없다”면서 “종교에 어떤 이익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반론을 펼친다.
저자는 특정 종교의 관점을 취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 경험을 대상으로 종교의 기조광페인트 주식
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며 도킨스의 종교해악론을 반박한다. 샤머니즘적인 소규모 종교에서 제도종교, 교리종교라 할 수 있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에 이르기까지 종교가 인류의 진화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변화해 왔다고 주장한다. 종교가 불안을 줄이거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유용하고 사회 구성원 사이의 유대감을 증폭시키는 사회적 기능도 크다바다이야기하는법
는 이야기다.
신을 찾는 뇌·로빈 던바 지음·구형찬 옮김·아르테 발행·372쪽·3만 원
저자는 다른 생물학적 현상과 마찬가지로 종교에 대해 진화론적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며 종교의 기원은 언제인지, 종갤럭시탭주식거래
교의 기능은 무엇인지, 종교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심리학·신경생물학적 근거가 있는지 등 본질적인 질문을 이어간다. 인류사에서 수십만 년 동안 존재했던 샤먼종교는 약 1만 년 전 신석기시대의 도래가 일으킨 인구통계학적 충격을 거치며 교리종교로 발전했다. 저자는 인류가 공간적으로 밀집된 대규모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종교는 필사파이어테크놀로지 주식
수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판단한다.
교리종교로 발전한 인간의 종교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다양한 컬트가 생겨나고 끊임없이 적대적인 분파로 갈라진다.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저자는 ‘인간이 안정적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적정 수는 150명’이라고 주장한 ‘던바의 수’를 다시 꺼내 든다. 회중의 수가 이 수를 넘어서면 일관성체리마스터
의 손실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소규모 공동체 통합을 위해 진화한 종교가 ‘우리 대 그들’의 심리를 이용해 강렬한 소속감을 창출하려는 속성이 있기에 이 같은 분열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지금의 종교는 쇠퇴하고 있을까. 종교는 사라질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저자는 썰물과 밀물의 부침을 겪을 순 있지만 인간 사회에서 종교를 대체할 만한 것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며 “좋든 싫든 우리와 함께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책을 마무리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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