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어제(25일) 올해 단체 교섭 결렬에 따른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6년간 무분규로 타결됐지만 7년 만에 투표를 벌어게 된 건데요. 투표 결과 투표블루칩주식 자 가운데 90% 이상 파업에 찬성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며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습니다. 이에 노조는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수위 등을 정하고 오는 28일 중앙 쟁의 대책 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7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되면 현대차에 직격탄이 불가피한데요. 지난 2017년 파업 당시 현대차는 9만 대 가까운 생산 차질을 빚었는데 돈으로 환산하면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9만 대 감산을 가정해 단순 계산해보니 손실액은 이전과 한미약품 주식 비교해 2배 가까운 약 3조 4,0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또 파업 시 납기가 지연되거나 신차 출시 시점이 연기될 수 있는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상황이 과거보다 더 안 좋다는 겁니다.
실적호전주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미국의 25% 관세에 타격을 받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8% 줄었습니다. 하반기에는 미 관세 영향을 온전히 받는 만큼 영업익 감소폭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수년간 무분규 합의가 이어졌던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차였는데요. 바다이야기예시 이번 노사 간 협상은 뭐가 달라진 겁니까? <기자> 노사가 임금을 놓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노사는 지난 6월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17차례나 교섭을 했지만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성과급은 순이익의 30%를, 상여금은 900%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주 4.5일제를 도입하고 정년도 60세에서 64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세가 걸림돌이지만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던 만큼 임금을 올릴 요인이 충분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입니다. 현대차는 미 관세와 전기차 캐즘 여파로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투자도 노사 간 갈등을 심화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6조 원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국내에도 해외와 같이 투자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액을 늘리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주력 회사인 현대제철의 경우 노조로부터 고소를 당하기 일보 직전인데요. 노사가 각각 파업과 직장 폐쇄로 대립하다 봉합한 지 얼마 안 지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현대제철도 불과 4개월여 만에 또 다시 노조 리스크가 불거졌습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2024년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을 한 지 7개월이 지난 4월에야 합의를 했는데요. 성과급을 두고 대치하는 과정에서 노조는 파업을, 회사는 직장 폐쇄를 반복했었죠. 겨우 매듭을 지었는데 이번에는 비정규직 지회가 발목을 잡아습니다.
지난 24일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비정규직 지회가 원청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고소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현대제철이 그동안 하청업체와의 계약 관계를 따지며 교섭을 거부한 채 부당 노동 행위를 시켰고 불법 파견도 보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일(27일) 대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직접 교섭권을 확보하겠다는 건데, 비정규직들의 직접 고용 확대를 목적으로 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우리 산업계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구조적으로 변화해야 하게 되면서 기업들에 미칠 파장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경제계는 노조의 교섭권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파업을 막는 것을 넘어 고용 구조 전체를 재설계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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