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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랑라래 (25-08-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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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대만 어디를 찾아가도 '라인(LINE)'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긴 어려울 거예요”
1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택시 기사 장 씨는 ‘라인을 사용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를 증명하듯 정보기술(IT)과 자칫 거리가 멀어 보이는 종교시설까지 모두 초록색 ‘라인’ 표식이 붙어있다. 청나라 시기 건립돼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해성황묘에서는 라인으로 기부가 가능하다.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을 모시고 있어 재테크종류
이른 아침에도 많은 현지인들이 찾는 사찰에서조차 라인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IT 인프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물론 네이버가 대만에서 라인을 현재의 지위에 올려놓기까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어려울 줄 알면서도 나선 길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고 매 순간 절박할 수밖에 없다”는 이해진 네이버 주식속보
창업자의 글로벌 시장을 향한 일념이 네이버를 국경 밖으로 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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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닮은 듯한 대만, 쉬울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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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첫 시작은 일본에서부터다. 이 의장은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하고 1년 뒤인 2000년 자본금 1억 엔(약 9억 4000만 원)으로 네이버 재팬을 설립했다. 하지만 몇 번이나 뼈아픈 실패를 겪었다. 이 의장은 2016년 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 당시를 돌이켜보기계주
며 “계란으로 바위 치기하는 심정이었다”며 “인터넷 서비스로 다른 나라에서 자리 잡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의장은 대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전화는 끊겨도 인터넷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작동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금호석유 주식
이 과정에서 일본 이용자들이 가까운 지인과의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페이스북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SNS더라도, 개방된 공간에서 다수의 이용자와 소통하는 것은 일본 정서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렇게 2011년, 일본 현지 특성에 꼭 맞춘 SNS ‘라인’이 탄생했고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이 의장은 일본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곧바로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약 50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기에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는 대만. 일본에서의 운영 전략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네이버 재팬 등의 시행착오로 일본에서 작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것과는 달리 대만에서의 입지는 ‘0’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출시 몇 달간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0만 명이 채 안 될 만큼 첫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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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특성에 집중, 대만에 맞춘 서비스 만들다
이 때문에 회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오로지 대만만 갖고 있는 특성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스마트폰 보급률이 30% 수준이었던 대만은 앱을 유료로 이용하는 데는 거부감이 있었다. 이에 라인은 당시 유료로 제공되던 ‘왓츠앱’과는 달리 처음부터 무료 SNS를 표방하며 이용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특성도 적극 활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이모티콘)’ 서비스다.
로저 첸 대만 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스티커는 대만 시장에서 라인의 빠른 성장에 기여한 주요 요인”이라며 “라인 이전에는 작은 이모티콘만 제공돼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웠다면, 라인의 큰 스티커들이 등장하며 더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대만 현지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도 도움이 됐다. 라인은 2013년 대만의 1위 통신 회사인 청화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당시 대만 이동통신사와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가 협업을 맺은 첫 사례였다. 청화텔레콤에서 라인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라인을 통해 보내는 문자·사진·동영상 데이터 전송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린 것이다.
2014년 대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라인은 본격적으로 대만 현지법인을 세우고 다른 서비스로도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라인페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페이를 선보일 당시 대만 국회에서 전자결제 시스템 관리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정부 차원에서 ‘현금 없는 사회’를 주도했다”며 “라인페이는 디지털 전환(DX)이 필요했던 현지 니즈(수요)를 정확히 읽어내며 대만 1위 서비스로 자리 잡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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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만 찍고 이젠 더 큰 시장으로
네이버가 100% 지분을 보유했던 라인은 2021년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소유의 Z홀딩스와 경영 통합되면서 현재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한 ‘A홀딩스’ 산하에 있다. 2023년 일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네이버가 라인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얻은 것은 라인 플랫폼 그 자체가 아닌 그보다 더 값진 글로벌 성공 경험에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른바 ‘라인 사태’가 한국과 일본 간 정치적 분쟁으로까지 번졌지만 사실 기업의 전략적 선택으로 봐야 하는 문제”라며 “라인은 이미 출시한지 14년이 넘은 SNS로, 지분을 매각해 얻은 자금으로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라인 성공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글로벌 시장인 북미·유럽·중동 개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가 가장 힘을 싣고 있는 분야는 단연 ‘소버린 AI’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최근 중동 총괄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 RHQ’와 북미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도 설립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SNS ‘싱스북’을 출시하는 한편 유럽 최대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인 ‘왈라팝’도 최종 인수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앞으로도 네이버는 AI를 활용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정부간거래(B2G)를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 경쟁력 및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타이베이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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