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임보라 목사 3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름표를 건 사람 중 왼쪽부터 여파 활동가, 소하 공동팀장, 정현 활동가, 보통 활동가, 박에디 대표, 나영 운영위원. 뉴스앤조이 엄태빈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들의 권리 보장 및 향상을 촉구하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인 3월 31일. 서울 은평구 인권재단 사람홀에서 임보라 목사 3주기 추모 행사 '이어 말하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임보라목사기념사업회는 평소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각별한 애정과 에너지를 쏟아 왔던
손오공게임 임 목사의 인연을 회상하는 한편, 트랜스젠더와 젠더퀴어(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 분류 체계에 속하지 않는 정체성을 지닌 사람 - 기자 주) 청소년들의 권리를 어떻게 보장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트랜스젠더·젠더퀴어 청소년은 성소수자에 대한 반감 및 혐오뿐 아니라 '어리다'는 이유까지 더해진 복합적 어려움을
릴게임꽁머니 겪는다. "그래서 남자냐, 여자냐"라는 이분법적 질문에 노출돼 살아가는 삶 속, 청소년들은 △가족·학교·관계 △노동·생계 △주거 공간 등 여러 분야에서?사회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며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날 '이어 말하기'에서는 임보라 목사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이들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커뮤
릴게임뜻 니T의 박에디 대표,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의 보통 활동가, 무지개교실 정현 활동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소하 공동팀장,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여파 활동가가 참석했다.
나영 운영위원은 "트랜스젠더는 진보적인 교회에서도 이야기하
사이다릴게임 기 어려운 주제다. 오늘 나눈 이야기를 통해 교계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고 이연수 활동가의 동료였던 여파 활동가는, 이연수 활동가의 삶에서 임보라 목사가 목회하던 섬돌향린교회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었다고 했다. "연수는 자신이 사회 주
야마토무료게임 변부를 맴도는 존재인 것 같았는데 성경을 읽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아서 교회에 다녔다고 했다. 그런데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면서 (기존에 다니던) 교회에 가기 어려워졌고, 섬돌향린교회를 만났다. 그곳에서 많은 위로를 받아 참 소중한 공간으로 생각했다"면서 "연수를 통해 공동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는데 어떤 사람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 왜 그런지, 어떤 구조적인 배경이 있는지 질문을 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에디 대표는 임보라 목사가 언제나 잘 '들어 주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항상 임 목사님을 보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 주고 계셨다.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계속 얘기를 들어 주시냐고 물으면, 제 손을 잡고 기도 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그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성별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존중과 환대, 주체적인 삶을 계획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공간인 커뮤니T를 꾸리면서 임보라 목사를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 있지만, 임 목사를 통해 '묵묵히 들어 주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따뜻한 부채감과 깨달음이 나를 지금의 활동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띵동의 보통 활동가는 시혜적 시선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 편히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트랜스젠더는 일반적인 카페 갈 때도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더욱 전용 공간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도록 누구든 어디든 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면 좋겠다. 어떤 정체성이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배려해야 한다'가 아니라 '그냥 우리 중 한 사람이야. 같이 있을 수 있어'라는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조건이나 허락, 미안한 마음 없이 있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 활동가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배움터 무지개교실을 통해,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평등한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각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가 되고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시간 약속 지키기, 대화 중 부적절한 말하지 않기, 새벽에 연락 자제하기, 사람이 오고 갈 때 인사하기 등 간단한 것들부터 검정고시 합격, 대입까지 많은 것을 같이 차근차근 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을 끌어안아 달라고 했다. "트랜스젠더는 공동체에서 잘 적응하고 교류해 본 경험이 적다 보니 사회적으로 미숙할 수밖에 없다. 너무 자기 얘기만 하는 경우, 말이 너무 많다거나 듣기만 하는 사람, 보드 게임을 할 때 힘 조절이 안 되는 등 정말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나와 달라 처음엔 낯설게 보일 수 있다. 이상하고 미숙해 보일지라도, 끌어안고 당연하게 바라보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밴드 소수윗이 공연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패널들은 트랜스젠더를 만나 잘못할까 봐 겁내지 말고 그냥 만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여파 활동가는 "일단 만나고, 다음에 업데이트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남이 이어지려면, 지식이 필요하다. 가부장제에서 생산되는 지식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이에 저항하는 지식은 일부러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배운 것을 이해할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하 공동팀장은 "혐오는 몰라서 벌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이해가 없어서,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잘못된 상식과 이해를 갖고 있어서 혐오를 하는 것인데, 행성인이 제작한 트랜스젠더 프랜들리 에티켓 등을 통해 알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떠올려 달라고 했다. 정현 활동가는 "교회에서도 트랜스젠더의 존재가 내 주변에도 있고 생각보다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쉽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에디 대표는 "예수님을 닮기 위해 또 그분의 향기를 내게 하기 위해 있는 종교라면 누구를 고치기보다는 귀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임보라 목사의 또 다른 이름 '초록나무'를 떠올리며, 교회는 이성애자에게만 허용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가 함께 모이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했다. 나영 운영위원은 "숲에는 큰 나무부터 아주 작은 풀꽃들, 미생물까지 정말 많은 생명이 산다. 미생물이 있어야 숲이 유지가 된다. 트랜스젠더는 진보적인 교회에서도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다. 오늘 나눈 이야기를 통해 교계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사회적 논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주제를 정해 함께 연결하고 연대하는 '초록나무 숲 만들기'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엄태빈 scent00@newsnjo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