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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인데요, 우리 학생 선수들에게도 비법 좀 전해주세요.”
마라톤을 3시간 7분 30초에 달렸다고 하니, 그동안 내가 달려온 모습을 보아온 함연식 코치(오픈케어)가 깜짝 놀랐다.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스피드가 빠른 러너는 아니다. 척추측만으로 도약이 잘 안 되고, 좌우 불균형의 문제로 이어져 착지가 불안정하다. 폐 기능이 낮아 일반 러너들보다, 달릴 때 호흡이 버겁다. 마라톤 3시간 10분 이내 기록이 있는 러너는 보통 10㎞를 40분대로 달릴 수 있다. 반면에 나는 10㎞를 43~44분으로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달리는 버거운 기량으로 3시간 7분 30초의 기록을 내었다. 나는 달릴 때 속도를 더 내려고 해도 그 범위가 제한적이라 큰 변화가 없다. 그룹으로 훈련할 때면 메인 훈련 전 워밍업 달리기 후 100m 질주를 하곤 한다. 같은 그룹에서 달려도 20m쯤 뒤처진다. 다른 사람들이 100m 20초 이내 기록일 때 나는 23~24초가 나온다.
마
바다이야기룰 음을 주시하는 또 다른 나
대신 나는 지구력이 좋고 힘든 것을 참아내기로 결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달릴 때 마음을 주시하며, 내면에 어떤 생각과 느낌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다. 그러다 보면 달리는 중에 마음에 ‘힘들다’는 느낌이 일어나도 ‘지금까지 훈련해 온 나를 믿자’하며 고비를 넘길 수 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달릴 때 마음을 주시하는 것은 신체를 통해 전달되는 마음의 느낌을 나의 참 주체가 알아차리는 상태다. 신체 감각을 통해 ‘힘들다, 버겁다’ 느끼는 감정이 곧 ‘나’는 아니기에 신체 감각과 감정을 이를 주시하고 있는 나와 분리할 수 있다.
마음은 외부 상황과 대상에 반응하여 감정이 일어난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서 감정을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느끼고, 그 느낌을 따라서 행동을 정한다. 그런데, 외부 환경이 바뀌면 감정 또한 지나간다. 감정이 지나간다는 것은 새로운 대상, 새로운 상황에 반응했다는 말이다. 앞에 새로운 자극이 주어지면, 마음에는 또 다른 감정이 일어난다. 우리는 변하는 감정, 느낌 상태에 따라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한다.
많은 사람이 화, 슬픔, 불안, 기쁨,
뽀빠이릴게임 즐거움 등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알아차리지만, 그 감정이 무엇 때문에 마음에 일어나는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내면에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면, 스스로 마음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명상은 감정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을 주시하는 것이다.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을 주시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상황에 따라 감정을 느끼는 ‘마음으로서의 나’가 있고 ‘마음으로서의 나'를 주시하는 '다른 차원의 나’가 있다. 우리는 흔히 감정을 느끼는 마음을 나라고 한다. ‘나는 우울해.’ 그런데 마음으로서의 내가 우울한 거지 그 마음을 보는 내가 우울한 건 아니다. ‘마음이 화났다, 마음이 괴롭다’인데 ‘나 화났어, 나 괴로워’라며 감정으로서의 나와 그 감정을 보는 나를 동일시한다.
동적 명상, 달리기
“주영님, 어떻게 지내셨어요?”
“선생님, 저 그동안 감정이 내가 된 상태로 살았던 거 같아요. 우울하고, 갑갑하고, ‘난 대체 왜 이러지’ 자책이 되어요. 차라리 회사 업무가 많아서 해야 할 일, 주어진 일이 있으면 괜찮아요. 주말에 집에 있으면 리모컨을 손에 쥐고 소파에 앉아 있다가 울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어떻다’하고 알아차리는 주체가 있다. 감정이 일어나는 마음과 분리된 의식으로 마음을 바라보는 나다. 그 의식으로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을 관조, 관찰, 주시, 응시할 수 있다. 여러 종교나 철학에서 ‘참 나’라고도 말하는 의식의 개념이다. 자아 너머의 본질적인 의식을 일컫는 용어는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眞我, 메타인지, 아트만, 주시자(Witness), 관조자(Observer), 현존(Presence), 상위 자아…. 나는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내가 된 상태와 구분하여 영 의식이라고 표현한다.
달리기는 마음의 긴장과 집중 상태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운동이다. 숨이 가쁜 상태에서 멈춤 없이 양발과 양팔을 교차하여 도약하며 움직여야 한다. 신체에 부하 되는 느낌을 주시하면서, 그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하며 내면을 지켜볼 수 있다. 일정한 고통을 감내하면서 마음을 바라보는 의식의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달리는 내내 신체를 통해 마음에 전달되는 느낌을 주시하며 집중된 상태를 유지하면, ‘동적 명상(Dynamic Meditation)’이 된다.
42.195㎞ 마라톤을 달리면 10㎞, 20㎞, 30㎞를 지나며 신체를 통해 느껴지는 마음의 느낌과 함께 ‘힘들다, 못 견디겠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마음의 느낌을 주시하는 참 ‘나’는 ‘어떻게 할 거지?’ 마음에 묻는다. 현재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내가 있고 ‘고통스러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는 ‘감정과 분리된’ 내가 있다. ‘고통스럽다, 포기하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어와도 ‘그동안 훈련하면서 이미 경험했던 거다. 지나간다. 할 수 있다’ 마음먹고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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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떻게 할 거지?’ 물어보라
직장생활에서도 ‘버겁다, 지친다’라는 느낌이 일어난다. 또 다른 차원의 내가 감정이 일어나는 마음을 보면서,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할 거지?’ 자문할 수 있다. ‘사표를 내자, 병가를 신청하자, 휴가를 내자’ 또는 ‘이런 일은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고비를 넘으면 지나갈 것이다. 견뎌내자’처럼 자신의 마음을 의식하고 주시하여 스스로 대화를 할 수 있다.
좌선하고 호흡을 바라보며 내면에 일어나는 느낌을 관찰하는 정적 명상도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명상을 할 수 있다. 나는 진료하면서 환자가 말하는 것을 보고 들으며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을 보며 자문한다. 그런데 마음은 늘 자극을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명상은 일정한 시공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달리기도 그런 효과적인 명상법이 될 수 있다.
나의 마음을 주시하고 이해하면, 쌓인 감정이 완화되고 치달았던 느낌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고 치료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 상태도 나처럼 이렇겠구나! ’이해할 수 있다. 나를 이해함으로써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사랑이다.
※이 글의 상담 사례로 등장하는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실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마라톤 하는 정신과 의사 김세희의 ‘마인드 업’은?
김세희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임상교수는 세계 6대 메이저 베를린·보스턴·도쿄·시카고·런던·뉴욕 마라톤을 포함해 50여 차례 국내외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다. 최고 기록은 202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7분30초다. 현재 삼성서초사옥 마음건강클리닉에서 사내 임직원을 진료하고 있으며 대한 육상연맹 이사를 맡고 있다.
마음이 속상하고 힘들 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스스로 마음을 보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답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데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필자는 마라톤을 하면서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을 성찰하며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스스로 내면을 풍요롭게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도 새벽마다 달리며 지친 이들의 마음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고 있다. 20년간 달리기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깨달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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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