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디지털 사회에서 역행해 의도적으로 아날로그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제미나이
2000년대 디자인의 피처폰, 구형 알람 시계, 벽돌처럼 두꺼운 책…. 이런 물건들이 시나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은 투박한 가방에서 최신형 아이폰 대신 폴더폰을 꺼낸다. 이들은 구형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색연필과 물감으로 천천히 그림을 그린다.
인공지능(AI) 시대
백경게임 에 역행하는 이 의도적인 불편함을 기성세대는 단순히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유행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 뿌리에는 여러 이유가 겹쳐 있다. 이들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디지털에서 ‘로그아웃’ 하고 있다. Z세대의 선택과 그 이유를 살펴본다.
“연결될수록 외로워”… 63%가 선택한 ‘
릴게임 아날로그’
미국 토커 리서치에 따르면 Z세대의 63%가 의식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릴게임사이트추천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후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온라인 세상은 외로움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미국 토커 리서치(Talker Research)가 지난해 성인 2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온라인에 있을 때 오히려
바다이야기게임기 더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온라인 속에서 압도됨(25%), 불안감(22%), 짜증(18%) 등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래서일까. 같은 조사에서 Z세대의 63%가 “의식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 57%)이나 X세대(1960년대 중반~1980년대 초반, 42%)보다
오리지널골드몽 높았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이들은 단순히 “폰을 덜 보자”고 다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의지만으로는 알고리즘을 이길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10명 중 8명(84%)이 아날로그를 선택했다. 스마트폰 알람 기능 대신 알람 시계를 사고(27%), 달력 앱 대신 종이 달력을 벽에 건다(28%). 전자책 대신 책(31%)을 읽는다. 일상에 깊이 박힌 디지털 세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선이다.
“아무리 지불해도 내 것 아냐”…LP·CD 모으는 그들
Z세대 사이에서 음악 스트리밍 대신 LP판이나 CD를 수집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네요.”
요즘 세계 20대의 공통 고민이다. 소비 명세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찍혀 있다. 이른바 ‘디지털 월세’가 빠져나간다.
미국 온라인 매체 업워시(Upworthy)는 이를 ‘구독 피로감(subscription fatigue)’이라고 정의했다. 디지털 세계에서 소비자는 영원한 세입자일 뿐이다.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계좌가 비면, 내가 즐겨 듣던 음악과 모아둔 사진은 그대로 사라진다.
그래서 Z세대는 다시 수집을 시작했다. 음악 스트리밍 대신 LP판이나 CD를, 클라우드 대신 외장 하드나 실물 앨범을 사는 식이다. 특히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미 SNS를 일찍 접했기에, 자신의 데이터는 빠져나가고 참여할 때마다 돈이 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Z세대가 아날로그를 선택한 건 이 악순환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다.
비싼 물가·질린 OTT…극장 향한 Z세대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디지털 디톡스의 공간으로 영화관이 꼽히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영화관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영화산업단체 시네마 유나이티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2024년 4.9회에서 2025년 6.1회로 늘었다. 극장을 6회 이상 방문한 Z세대 비율도 2022년 31%에서 2025년 41%로 올랐다.?
첫번째 이유로는 가성비가 꼽혔다. 인플레이션으로 외식과 술집 비용이 늘자, 영화관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적절한 곳으로 떠올랐다. 월 20달러(약 2만4000원)부터 시작하는 무제한 관람 멤버십 등도 인기다.?
둘째는 자연스럽게 디지털과 멀어지는 공간적 특성을 꼽았다. 영화관에서는 휴대전화를 꺼야 한다. 또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와 달리 상영 내내 집중해야 한다. 이른바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사는 셈이다.
디지털 탈출 아닌 ‘주도권 회복’…SNS는 도구일 뿐
해외 언론에 따르면 Z세대는 SNS를 통해 자신의 아날로그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제미나이
이들은 아날로그가 불편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디지털에 지배당하는 삶이 아닌, 디지털을 ‘도구로 쓰는’ 삶을 되찾기 위해서다.
이들은 평일엔 업무와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쓰지만, 주말엔 유심칩을 피처폰으로 옮긴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언뜻 모순처럼 보이지만, 여기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과거엔 알고리즘이 시간을 빼앗아갔다면,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만 SNS를 연다. 아날로그 경험 자체가 목적이고, SNS는 그 경험을 나누는 수단일 뿐이다.
미국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글 트렌드에서 ‘아날로그로 돌아가기(going analog)’와 ‘아날로그 백’ 검색량이 늘고 있다. 이런 유행에 대해 영국 매체 쇼글박스는 “SNS를 활용하되 지배당하지 않는, 균형 잡힌 생활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또 미국 뉴욕 루다이트 클럽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프라인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입구에 전자기기를 맡긴 뒤 뜨개질이나 독서를 함께 하는 장면을 보도한다. 참가자들은 그 경험을 공식 SNS에 공유한다. 이는 단절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아날로그식 교류다.
어느 때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어느 때나 자신을 소비하는 느낌인가. 이번 주말, 잠시 디지털에서 로그아웃해보면 어떨까. 디지털과 끊겨 있어도 행복한 일은 얼마든지 있다.
[용어설명]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개인이 스마트폰, 컴퓨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장치와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멀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온라인 소통이 아닌 다른 활동을 하며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게 목적이다. 기술 발전으로 개인이 디지털 장치와 인터넷에 소비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