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 정부의 대북 방송이 중단됐고, 미국의 대북 방송도 한때 중단 위기를 겪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접하는 통로가 없어질 거란 우려에 민간이 나서 대북 인터넷 방송을 출범시켰습니다.
탈북민 출신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어려서부터 우리가 보낸 대북방송을 들었던 탈북민이 영상물을 제작합니다.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방송을 만드는지,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 정미정 리포터가 제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관련 예산을 삭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중단 위기를 겪은 미국의 대북 방송.
우리 군도 지난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고,
[정동영/통일부 장관/2025년 7월 : "냉전의 유물이었던 대북 심리전 방송,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 신뢰 회복의 첫 신호였듯이... 국가정보원이 송출해 온 라디오와 TV 대북 방송 또한 순차적으로 중단됐습니다."]
바다이야기부활 올해 미국 의회는 대북 방송 예산을 다시 편성했지만, 잇단 중단과 축소를 거친 여파로 북한 주민들이 더욱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영현/대북인터넷방송(KIS) 대표 : "대북 방송들이 대부분 사실상 폐지,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 더 많은 정보들이 들어가야만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권이 보장이
바다이야기하는법 되는데 그것이 이제 막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대북 정보 전달 공백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몇 달 전, 민간이 나섰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전하겠다는 시도입니다.
[이영현/대북인터넷방송(KIS) 대표 :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그런
릴게임바다신2 방송이고요. 그래서 북한 주민과 세상을 잇는 또 세상과 북한 주민을 잇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방송국입니다."]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 분단이란 장벽 너머로 외부 세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하고 있을까요?
골드몽촬영 준비가 한창인 스튜디오에선 카메라와 마이크 점검이 이어집니다.
["조금, 뒤로. 뒤로 가줘요."]
대북인터넷방송, KIS의 제작 현장입니다.
미국인 진행자로 북한인권활동가인 마테오 씨가 시사 프로그램 '이슈 브리핑'의 방송 내용을 점검합니다.
[마테오/대북인터넷방송(KIS) 진행자 : "(이슈 브리핑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북한에 관한 이슈를 짧게 설명하는 것이에요."]
녹화가 시작되자 준비한 이야기들을 능숙하게 풀어내는 마테오 씨.
["1990년대 이후 북한 경제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선 자동차를 둘러싼 북한 사회의 변화를 담아냈습니다.
[마테오/대북인터넷방송(KIS) 진행자 : "최근 북한 사람이 개인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아이템이에요. (북한 사람들이 이제는 차를 개인적으로 소유할 수 있나 봐요, 법이.) 원래 북한 사람은 단체로만 차를 소유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개인 소유도 괜찮다고 해요."]
'이슈 브리핑'은 해외 시청자를 대상으로 북한의 법과 제도, 주민들의 생활상을 전하고 있는데요.
[백요셉/대북인터넷방송(KIS) PD : "외국인이 해외에서 보는 객관적인 시각, 외국인들은 북한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이런 메시지들을 중점적으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녹화를 마친 뒤에도 빠듯한 일정이 이어집니다.
영상 편집과정에선 수 차례 검수를 거치며, 객관적인 사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백요셉/대북인터넷방송(KIS) PD : "정치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용어들을 사용하려고 고민하고 있고요. 북한 사람들이 알아들을 만한 용어들 이런 것들을 많이 선별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KIS는 유튜브를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영상 플랫폼을 통해 남북한의 소식과, 탈북민의 정착 정보 등을 알리고 있는데요.
때로는 영상을 시청한 북한 주민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조준현/대북인터넷방송(KIS) 국장 : "((댓글에) '연로 보장 나이에 한국 가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요'라고 했는데 연로 보장이 뭐예요?) 북한에서 쓰는 말인데요. 은퇴한 경우를 뜻하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북한 주민이 아닐까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면 너머에 있을 북한 주민들은, 제작진에게 방송의 이유이자 의미가 되고 있는 겁니다.
[조준현/대북인터넷방송(KIS) 국장 : "이 방송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뭐 굉장히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굉장히 뿌듯하고 '저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세상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작업과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요.
이런 과정들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함께 손을 맞잡은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인력으로 매주 여러 편의 방송을 꾸준히 송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
[백요셉/대북인터넷방송(KIS) PD : "(콘텐츠는 일주일에 몇 개 정도 올라가요?) 저희들이 운영하는 코너가 4개고요. 3개는 매주 한 번씩 업데이트되고 하나는 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고요."]
제작비와 운영비는 전적으로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고, 방송에 참여하는 인력 역시 상당수가 봉사 형태로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중 북한군 파병 영상을 편집 중인 백요셉 PD는 2008년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입니다.
[백요셉/대북인터넷방송(KIS) PD : "저는 북한에서 군인이었습니다. 북한군 출신으로서 북한군들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됐기 때문에 얼마나 죽어 나갈까 그게 마음이 제일 아팠습니다."]
어린 시절 북녘에서 라디오로 접한 한국 방송은 이 일에 참여한 계기가 됐습니다.
[백요셉/대북인터넷방송(KIS) PD : "제가 12살 때부터 (북한에서) KBS 사회교육 방송, 한민족 방송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들으면서 '아, 저런 것이 자유, 저런 것이 민주주의구나' 그런 것들이 생소하지만 참 신선했던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북한 주민의 알 권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인 사람들.
["새로 오시는 분들은 하이라이트만 봐도 우리의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주제를 선정하고, 대본을 완성해, 영상을 제작하기까지는 방대한 자료조사와 치밀한 논의가 필요한데요.
인터넷 이용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 내 주민들이 직접 보긴 어렵더라도, 해외 체류자들을 통해 전해지는 방송 내용이 결국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거란 확신이 방송을 계속해 나가는 원동력입니다.
[최수빈/대북인터넷방송(KIS) 기획편성팀 : "그 사람들의 뭔가 생각의 폭을 넓게 해주는 활동이잖아요. 좀 더 내가 생각했던 북한 주민들한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탈북민 출신 1호 변호사로도 잘 알려진 이영현 대표.
이 대표는 북한이 파견한 해외 노동자들의 강제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법률가인 그에게 이 일은 외면할 수 없는 권리의 문제였는데요.
[이영현/대북인터넷방송(KIS) 대표 :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권은 저는 생명줄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세계 정보의 불모지인 북한을 향해 쏘아 올린 작은 신호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영현/대북인터넷방송(KIS) 대표 : "저희가 제작하는 영상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세상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높고, 단단한 장벽을 넘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이 소식들이 북한 내 변화의 씨앗이 되어 자유가 움트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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