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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오딧세이-한 끼에 담아낸 지속 가능성의 여정』은 요리사 김태윤, 음식탐험가이자 기획자 장민영, 음식 문헌 전문 번역가 황종욱 세 사람이 쓴 책이다.

사학을 전공하고 세계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힌 김태윤은 일본 도쿄의 핫토리 영양전문학교에서 요리를 배웠고 ‘7PM’ ‘주반’ ‘이타카’ 등의 오너셰프로 활동했다. 생명과학과 전통 식생활 문화를 전공한 장민영은 KBS ‘한국인의 밥상’ 취재 작가로 일하며 우리나라 곳곳을 취재하고 맛을 기록하는 일을 해왔다. 불문학과 지역학을 전공하고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 한국법령정 무료릴게임 보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황종욱은 직장생활과 음식 문헌 전문 번역가를 병행하며 『타유방의 요리사』 『공화국 요리사』 등의 번역서를 출간하고 음식 문화사 관련 대중 강연을 진행했다.
세 명의 필자 소개가 긴 것은 이들이 이 책을 내기까지 꽤 오랫동안 우리 식재료와 요리를 고민하고 수많은 정보를 수집해왔음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게임몰김태윤 셰프와 장민영 기획자는 종로구 수성동계곡에 위치한 ‘아워플래닛(ourplanEAT)’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구를 ‘우리의(our)’ 삶의 터전으로 인식하고,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식사를 계획(plan_eat)’하는 곳으로 다양한 팝업 행사, 요리 클래스를 열면서 음식과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로컬 오딧세이’는 모바일야마토 이들이 하는 프로젝트 중 특정 지역을 선정해 그곳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심도 있게 취재하고 이를 여섯 개의 요리로 이뤄진 디너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행사다.
우리 색생활에서 제철 식재료와 로컬 식재료의 의미는 많이 퇴색했다. 어디에서 난 무엇을 먹고 있는가 보다, 어느 식당에서 어떤 모양의 얼마 짜리 메뉴를 먹었는지가 더 중요한 게 SNS 골드몽 시대의 식문화다. 계절에 구애 받지 않는 식재료를 위해 화석연료는 계속 소모되고, 보호시기에도 어류들은 남획되고 있다.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과일·채소들도 부지기수. 우리는 지금 무엇을 먹고 있나,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2022년 4월 지리산에서 시작해 속초·기장·거창·광주 등지를 무대로 3년 간 직접 식재료를 게임몰릴게임 찾아 탐구하고 적절한 요리법을 찾아낸 기록이다. 멸치·갈치·삼치 같은 익숙한 재료도 있지만 말미잘·군소·건포·칠게·망둥이 같은 낯선 재료도 보인다. 음식 재료는 물론, 그것을 길러낸 환경과 지역 생산자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담았다.
요리법을 소개하는 방법도 계량 숫자가 가득한 일반 요리 레시피와 달리 이 낯선 식재료를 어떻게 손질하는 게 좋은지, 어떤 양념과 어울리는지, 무엇과 먹어야 더 맛있는지 일기를 쓰듯 편안하게 적었다. 바로 우리 식탁에 오를 수는 없지만, 알고 있기만 해도 포만감이 생기고 기분 좋아지는 생생한 정보들이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