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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랑라래 (25-10-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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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 온 암표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암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오는 국정감사에 국내 최대 암표 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의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하면서다.
최근 배우 박보검이 팬미팅 티켓 암표를 저격하기 위해 좌석 위치까지 직접 언급할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암표 피로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오는 31일 인천 스파이어 아레나서 열리는 'NCT WISH'(엔시티 위시) 콘서트 VIP 티켓이 정가(약 20만원)의 40배에 육박하는 8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꾸준한 문제 제기 후에도 변화가 없다.
?◇ 개인회생 개시결정 기간 비판 거세져도 커지는 암표 시장
출처=박보검 SNS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위원회는 오는 16일 국세청 감사에서 티켓베이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팀플러스의 한혜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세우기로 했다. 무직자중고차전액할부 티켓베이를 통한 입장권 부정 판매를 방조한 여부와 세원 탈루 문제의 책임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을 통해 받은 자료 분석 결과, 2024년 티켓베이에서 거래된 건수는 29만8000여 건에 달했다. 같은 해 티켓베이 매출액은 약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5% 급증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곳에서 국채금리 거래되는 입장권 대다수는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된다.?
예컨대 지난 3월 열린 가수 지드래곤 콘서트의 VIP 티켓이 이 사이트에서 정가의 22만원의 31배에 달하는 680만원에 팔렸다. 같은 달 열린 가수 세븐틴의 R석 티켓은 정가의 59배 뛴 650만원에 거래됐다.
한 대표의 국감 출석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나쿠나루 열 띤 토론이 펼쳐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기회에 암표충(암표 판매자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이 싹 다 박멸돼야 한다",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암표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냐" 등 긍정과 기대감이 섞인 반응이 나왔다.?
반면 "티켓베이 같은 곳을 혼낸다고 암표가 사라질거라고 생각하면 순진한 것이다. 그럴수록 더 음지로 들어갈 뿐이다", " 부동산 수수료 계산 티켓베이는 그나마 투명하다. 이런 플랫폼에 규제를 더하거나 사라지게 만들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전에는 대포 통장 만들어서 중고 플랫폼에서 사기를 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등 반박과 우려도 제기됐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 커뮤니티 게시물은 하루 만에 조회 수 70만 회, 댓글 수는 1200개를 넘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법도 예산·관리 인력도 역부족…조치 사례는 3.8%
지난해 공연법 개정을 통해 티켓 재판매 관련 규제가 도입됐으나, 매크로 등 자동 프로그램을 활용한 대량 구매만 금지할 뿐 개인 간 웃돈 거래는 단속 근거가 없다. 한국음반레이블산업협회는 암표 매매에서 가장 많은 온라인 거래는 현행법상 암표 규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경범죄로도 처벌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범죄처벌법이 암표 매매자에 대해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등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승선시키는 장소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이라고 국한하고 있어 온라인 암표 거래는 사실상 합법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와 관련해 개정안이 다수 발의됐으나 국회 상임위 계류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중문화예술분야 온라인 암표신고센터'의 전담 인력은 단 1명에 불과하고, 올해 예산도 약 2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대응 역량도 부족하다.
암표 검색량. /출처=구글 트렌드
암표를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검색량 지표인 구글트렌드 통계상 엔데믹 후 '암표' 검색량은 유명인 콘서트 때마다 급등하고 있다. 관련 검색어로는 '임영웅', '브루노 마스', '흠뻑쇼'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최근 3년간 접수된 암표 신고 건수는 5405건에 달했으나, 실제 조치 사례는 3.8%(207건)에 그쳤다. 민 의원은 "세계가 주목하는 K-POP 무대 뒤에서 암표가 난무하는 현실은 우리 문화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시급히 제도를 개선하고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암표 근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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