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농심의 '새우탕큰사발면', ②서울우유의 삼각 커피우유 '커피포리', ③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돼지바'. 출시 후 36~51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테디셀러인 세 상품은 최근 또 다른 공통점을 갖게 됐다. 기존 제품의 맛은 유지한 채 겉모습을 바꿔 새롭게 재탄생했다는 점이다. 과거 유행했던 제품을 최신 감각에 맞춰 새롭게 해석한 이른바 '뉴트로(NEW+Retro·신복고)' 콘셉트인 이 제품들은 기성세대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학자금대출 생활비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는 서울우유의 커피포리의 냉장 컵커피형 '포리커피컵'을 내놓았다. 사면체 비닐 포장에 빨대를 꼽아 먹는 방식이었던 서울우유의 삼각 커피우유 커피포리가 컵커피 형태로 탈바꿈한 것이다. 1974년 처음 출시된 커피포리는 삼각 모양 포장으로 인기를 끌었고 4050에겐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와 함께 '목욕탕 은행대출모집인 우유'로 불리며 매년 3,000만 개 이상 팔려나간 장수 인기 제품이다. CU는 커피포리가 비닐 포장 탓에 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컵커피 형태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서울우유 측에 제안했다. 단순히 용기만 바뀌는 게 아니었다. 원유 함량이 높아 일반 컵커피의 소비 기한(약 세 달)보다 포리커피컵의 소비 기한(약 17일)이 짧았기 대구현대스위스저축은행 때문이다. 맛을 포기하고 단가와 유통 기한을 선택할지 조금 비싸고 유통 기한이 짧더라도 추억의 맛을 그대로 구현할지 고민 끝에 서울우유는 납품가를, CU는 판매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아냈다. '1+1' 방식을 선택하니 판매 수량이 늘어 유통기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결국 재탄생한 포리커피컵은 추엇의 맛과 감성은 그대로 7080직장인밴드 살리고 기존 삼각 포장의 불편함을 보완했다. 컵 모양 용기를 사용해 보관과 휴대가 훨씬 쉬워졌고 뚜껑을 달아 마실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국민 아이스크림' 돼지바, 빙수로 재탄생
‘국민 아이스크림’ 돼지바를 빙수 형태로 변형 여신금융협회 카드매출 한 설빙의 ‘깨먹는 THE돼지바설빙’. 설빙 제공
'국민 아이스크림' 돼지바는 설빙의 '깨먹는 THE돼지바설빙'으로 다시 등장했다. 돼지 띠의 해였던 1983년 풍성함과 복을 상징하는 돼지의 이미지를 빌려 '돼지바'라는 이름을 갖고 태어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다가 올해 설빙이 롯데웰푸드에 협업을 제안하면서 새 생명을 얻게 됐다. 특히 아이스크림 형태의 돼지바를 설빙 스타일의 빙수로 구현하면서 돼지바 본연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설빙 특유의 디저트 감각을 더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게 됐다. 돼지바 특유의 초콜릿 코팅을 빙수 위에 구현해 깨트려 먹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우유얼음과 다양한 소스 조합을 통해 돼지바의 맛도 한층 풍부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설빙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들은 잘 아는 맛에 빙수라는 새로운 형식이 결합된 새로운 디저트로 여길 것"이라면서 "최근 돼지바를 주목했던 해외에선 'K디저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깨먹는 THE돼지바설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증샷이 확산했고 출시 열흘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깊고 시원한 해물맛 더한 새우탕면
농심이 컵라면 형태로 출시됐던 새우탕큰사발면을 봉지면 형태로 재출시한 새우탕면. 농심 제공
컵라면 형태로 1989년 출시된 '새우탕큰사발면'은 최근 깊고 시원한 해물맛을 더해 봉지라면으로 다시 나타났다. 시작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2월 대형마트 한정판으로 봉지면 형태로 새우탕면을 내놓은 것이었다. 출시 2주 만에 계획된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한정판이 소진된 후 SNS 등에서 '새우와 해물 맛이 진하고 칼칼해 마음에 든다'거나 '건더기 구성이 알차고, 쫄깃한 면 식감이 좋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상시 판매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다. 농심은 봉지면 출시를 위해 새우의 풍미를 높이면서 맛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컵라면에 없는 후첨분말 수프를 더해 새우의 감칠맛을 강조했고 무·콩나물 등 원재료로 시원한 국물 맛을 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함을 선사해 '익숙한 새로움, 새로운 익숙함'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장수 제품이 변신해 재출시되면서 예전의 맛을 기억하는 세대는 추억의 맛을 볼 수 있고, 젊은 세대는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용기 등 포장이 변화하면서 시각적으로도 신선하고 이용하기 좋은 방식으로 바뀌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유하연 이화여대 교수(산업디자인 전공)는 "자칫 올드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제품에 외형이나 먹고 마시고 조리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새로운 경험 요소를 한 스푼 추가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도전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선보인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제품을 계속 유지해가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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