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다. 10월은 우주과학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달이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 공간으로 쏴 올렸다. 인류 역사상 첫 인공위성이었다. 4개의 안테나를 단 공 모양의 스푸트니크 1호는 96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면서 23일 동안 지구로 신호를 보냈다. 소련 입장에서 보면 우주 경쟁을 이어가던 미국을 제친 쾌거였다. ‘스푸트니크 영광’이라 할 만하다. 반면 미국에는 그야말로 참사 그 자체였다. 이때 ‘스푸트니 든든생활비대출 크 쇼크’라는 말이 생겼다.
소련은 스푸트니크 2호와 3호를 연달아 우주 공간으로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우주 경쟁에서 앞서갔다. 특히 스푸트니크 2호에는 라이카라는 개를 태워 보내면서 소련은 생명체를 우주 공간으로 보내는 실험에서도 앞서갔다. 안타깝게도 라이카는 우주 공간에서 죽었다. 1961년 4월 12 국제대학원 일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우주 공간으로 간 최초의 우주인도 소련 사람이었던 것이다. 가가린은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 최초의 인간이 됐다. 그는 “지구는 푸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주로 간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를 배출한 것도 소련이었다. 스푸트니크 쇼크는 미국의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그 영향으로 무설정아파트론 미국의 대학에 천문학과가 많이 개설됐다. 여러 곳에 흩어진 우주 관련 기관들을 묶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생긴 것도 스푸트니크 쇼크의 여파였다. 미국이 과학 교육을 표준화하고 강화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러나 이어진 달 탐사에서도 미국은 소련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인 달 탐사 경쟁에서는 소련의 루나 프로그램이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을 앞서는 형국 이자소득자 이었다. 우주 경쟁에서 소련에 계속 밀리던 미국은 1969년 7월 20일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내고 착륙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앞서기 시작했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이어갔다. 소련이 몰락하고 우주 경쟁에서 미국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졌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중심으로 러시 노량진자연산 아, 일본, 유럽연합, 인도가 우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고 달에 다누리호를 보내면서 우리나라도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조 존스턴 감독이 연출한 1999년 영화 ‘옥토버 스카이’의 한 장면. 인류 역사상 첫 인공위성인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소식을 접한 미국의 탄광 마을 소년이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내용을 담았다. 넷플릭스 캡처
‘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라는 영화가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10월의 하늘’쯤 되겠다. 미국의 조 존스턴 감독이 연출한 1999년작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작은 탄광 마을인 콜우드를 무대로 펼쳐진다.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소식을 접한 작은 광산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 호머 히컴이 우주에 대한 꿈을 꾸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아버지는 자신의 뒤를 이어서 광부가 되길 원하지만 히컴은 친구들과 팀을 이뤄 모형 로켓을 만들면서 우주에의 꿈을 이어간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히컴의 회고록 ‘로켓 보이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히컴은 실제로 자신의 꿈을 이뤄 결국 NASA에서 근무했다. 그는 버지니아공대를 졸업하고 미 육군 중위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육군 항공미사일작전사령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기도 했다. 1981년부터 1998년까지는 NASA에서 로켓 설계와 우주비행사 훈련을 담당하기도 했다. 히컴은 또한 국제우주정거장과 허블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스푸트니크 1호를 바라보면서 꿨던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도 하고 있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성공이 단지 미국과의 우주 경쟁의 승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가 잘 보여준다. 우주 공간으로 뻗어나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은 소련만의 것이 아니었다. 스푸트니크 1호는 인류 전체의 유산이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소년을 꿈꾸게 하는 힘을 가졌다. 당시 많은 소년소녀가 과학자의 꿈을 꾸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스푸트니크 키즈의 탄생이라고나 할까. 아폴로 11호가 유인 달 탐사에 성공하면서 이 이벤트를 보고 과학자의 길을 간 소년소녀들이 많이 생겨났다. 아폴로 키즈다. 나도 아폴로 키즈다. 매년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에는 특별한 행사가 벌어진다. 전국의 50개 도서관에서 과학자 100명이 동시에 과학 강연을 한다. 과학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강연이다. 이 이벤트의 이름은 ‘10월의 하늘’이다. 그렇다. 스푸트니크 1호를 보면서 과학자를 꿈꾸던 ‘옥토버 스카이’의 소년을 생각하면서 지은 이름이다. ‘미래의 과학자가 현재의 과학자를 만나다’라는 멋진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히컴이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아폴로 키즈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미래의 과학의 꿈을 꿨으면 하는 것이 이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과학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옛날에 히컴이 그랬듯, 또 그들 자신이 그랬듯 미래의 과학자가 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자극을 주자는 것이다. 꿈을 꾸기에도 바쁜 어린 시절을 입시라는 압박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꿈도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10월의 하늘’은 현재의 과학자가 미래의 과학자에게 내미는 손이다. 내미는 손을 붙잡고 함께 꿈꾸자는 속삭임이다. 현재의 히컴이 미래의 히컴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미래 세대가 미래를 꿈꾸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재 세대의 작은 선물이다. 10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 나도 미래의 과학자를 만나러 광주로 간다. 이명현 과학콘텐츠그룹 갈다 대표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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