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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눈앞에서는 1천200도 불꽃이 튀고 바닥에서는 지열이 올라오죠. 모든 에너지를 다해 일하고 있어요."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3일 오전 방문한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단 내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은 열분해 시설 등 각종 플랜트 설비를 올리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오후 3시 12분 기준)까지 주식공부하는방법
올라간 가운데 작업 현장에 배치된 온습도계는 오전 일찍부터 온도 34.4도를 나타냈다.
습도 51도까지 포함하면 체감온도는 33.97도로 계산됐다.
이날 울산에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 폭염 영향예보 '경고'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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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건설현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폭염특보 일주일째인 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날 울산에는 폭염 영향예보 '경고' 단계가 발령됐다. 2025.7.3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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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공사 현장은 10분 정도만 서 있었는데도 사우나에 온 것 같이 더웠다.
태양열을 흡수한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등줄기에 땀이 절로 흘렀다.
가만히 서 있어도 더운 날씨였지만 작업자들은 저마다 맡은 작업을 수행하느라 바빴다.
가설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서는 한 작업자삼삼매매법
가 구슬땀을 흘리며 뭔가를 용접하고 있었고, 인근에선 한 작업자가 그라인더로 콘크리트 구조물 표면을 갈아 홈을 파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대형 크레인이 철골 구조물을 내리자 4명의 작업자들이 투입돼 구조물 모서리를 맞췄다.
안전모에 안전조끼, 안전화까지 착용한 작업자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가 흐르길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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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건설현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폭염특보 일주일째인 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날 울산에는 폭염 영향예보 '경고' 단계가 발령됐다. 2025.7.3 jjang23@yna.co.kr
이날 휴게실에서 만난 작업자들은 "더위가 빨리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용접공 조정일(50)씨는 "지열 때문에 바닥도 뜨겁고, 용접 화기에서도 열이 나오고, 용접하는 파이프도 열을 머금어서 굉장히 뜨겁다"며 "샌드위치처럼 열에 싸여서 하루 종일 땀이 줄줄 흐른다. 모든 에너지를 다 끌어올려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임상택(56)씨도 "용접공들은 워낙 덥고 일이 힘들다 보니 이 조끼가 없으면 못 버틴다"며 "조끼에 달린 선풍기가 계속 바람을 불어줘야 숨이 좀 쉬어진다"고 설명했다.
무더운 날씨 속 고된 야외 작업이지만 작업자들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배관 일을 하고 있다는 오태식(70)씨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해외까지 다니면서 플랜트 공사를 해봤는데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투입된 건 처음"이라며 "견디기 힘들 만큼 무더운 날씨지만 어디 가서 볼 수 없는 대형 공장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가 국내 최대 석유화학공장 건설 현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폭염특보 일주일째인 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공사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울산 전역에는 폭염경보와 폭염 영향예보 '경고' 단계가 발령됐다. 2025.7.3 jjang23@yna.co.kr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들은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하루 최대 9천여 명의 작업자가 투입되는데, 이들을 위해 26만여평 부지에 530여 개 휴게시설이 설치돼 있다.
특히 협력업체에서 조성한 500여 동의 휴게시설 외에 현대건설을 비롯한 시공사들은 작업자 복리후생 차원에서 30여 개의 카페형 휴게시설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건설현장에 비치된 폭염키트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폭염특보 일주일째인 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 내 카페형 휴게공간에 폭염 키트가 비치돼 있다. 이날 울산 전역에는 폭염경보와 폭염 영향예보 '경고' 단계가 발령됐다. 2025.7.3 jjang23@yna.co.kr
휴게시설마다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한 폭염키트도 비치했다.
각 키트는 쿨매트, 쿨링액, 냉찜질팩, 이온음료, 포도당 등으로 구성됐다.
현장 곳곳에 제빙기를 비치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커피차도 매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선풍기가 부착돼 바람을 쏴주는 아이스 조끼 500개를 온열민감군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했다.
혹서기인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점심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연장 운영한다.
커피차 이용하는 플랜트 건설 근로자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폭염특보 일주일째인 3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커피차를 이용하며 더위를 달래고 있다. 이날 울산 전역에는 폭염경보와 폭염 영향예보 '경고' 단계가 발령됐다. 2025.7.3 jjang23@yna.co.kr
울산은 지난달 27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후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서부는 지난달 29일, 울산동부는 전날(2일)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5도(오후 3시 12분 기준)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7명이다.
이 중 25명은 폭염 특보가 발령된 지난달 27일부터 6일간 발생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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