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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환어 (25-07-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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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소현씨(33)는 장마 기간이 왔다고 해 단단히 준비해야겠단 생각에 지난달 장화를 구매했으나 며칠째 허탕을 치고 있다. 비가 내릴 줄 알고 장화를 신었다가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퇴근하기 일쑤였다. 이씨는 “장마가 시작됐다고 해 큰마음을 먹고 장화를 샀는데 비가 오질 않는다”며 “괜히 비가 조금이라도 내릴 것 같으면 신었는데, 덥고 습한 날씨로 불편하기만 했다”고 아쉬워했다.
한 달가량 지속하는 장마 기간이 중반부에 다다른 가운데 남부지방과 달리 서울 등 중부지방엔 비가 적게 내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강우 편차가 두드러지고 있어 전통적인 장마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담보추가대출 앞으로 강우 예측이 어려워지고 돌발성 호우가 늘어나면서 수자원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마른 장마’…전통적 장마 사라진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내린 강수량은 187.4㎜로 평년(148.2㎜) 대비 26.4% 많았다. 남부지방이 평년보다 닷새 빠르게 장마를 시작했고 많은 비를 뿌 취업지원센터 리며 강수량이 늘었다. 광주(246.4㎜)나 부산(292.7㎜)에선 전년보다 65.2%, 68.5%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강수량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서울은 지난달 98.1㎜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평년(129.5㎜) 대비 24.2% 적은 양이다. 서울 6월 강수량은 들쭉날쭉해지고 있다. 2021년 6월 104.6㎜였다가 2022년 근무지역 393.8㎜→2023년 195.6㎜→ 2024년 115.9㎜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올해는 비가 적게 오면서 폭염이 늘어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째 연속으로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다.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장마가 예상보다 짧게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장마전선은 북쪽과 남쪽의 고 무담보아파트론 기압 기단이 만나 형성된다. 그러나 오호츠크해 기단이 약해진 데다 양쯔강 유역에서의 이동성 고기압이 온난화로 인해 약해지면서 전선이 형성되지 못하고 국지성 호우만 뿌려지고 있다. 통상적인 장마 개념에서 벗어나 ‘한국형 우기’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기상학회장을 지낸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동남 신한은행 수수료 면제 아에서 일찍부터 태풍이 발생하면서 수증기가 공급되며 장마가 빨리 시작됐지만 고기압이 만나지 못하면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지 않다”며 “순간적으로 국지적 상승 기류가 만들어지며 짧고 강하게 내리는 비만 형성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콜성 강수에 재해·水활용 ‘피해’
예상하지 못한 강수가 잦아지면서 스콜성 강수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질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물난리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비를 모아놓고 수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농가도 농작물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편차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비가 퍼붓는 극한 호우도 들쭉날쭉해지고 있다. 시간당 100㎜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는 지난 2021년 단 한 차례만 관측됐으나 2022년 15회, 2023년 0회, 2024년 16회로 연도별 횟수 편차가 컸다. 시간당 100㎜는 한해 우리나라 강수량이 1300~1500㎜임을 고려할 때 상당한 양의 강수량에 해당한다. 우산을 쓰고도 비를 피할 수 없는 정도이며 성인이 비로 넘어질 수 있다.
극한 호우에 따라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서울 신대방동에 시간당 141.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극한 호우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 차량 침수로 14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나 강남역 침수 사고로 이어졌다.
수자원 활용에도 애를 먹고 있다. 가뭄뿐만 아니라 급작스러운 강수의 증가는 저수지나 댐의 저장 효율을 떨어뜨린다. 일주일에 걸쳐 50㎜가 내리면 저장해뒀다 농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지만 한 시간에 50~100㎜씩 쏟아지면 배출할 수밖에 없어 유실되는 수자원이 늘어나게 된다. 비가 고르지 않게 내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폭염 일수가 늘어나며 농산물의 작황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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